Oblivion20232_ Oil on Canvas_53x45.5cm_2023
• 제 목 : 이상은, 《 Void 빈터 》
• 전시일정 : 2023. 11. 2(수) - 28(화)
• 관람시간 : 11:00 – 18:00 (일요일 휴관)
• 장 소 : 아트파크(ARTPARK), 서울시 종로구 삼청로 7길 25
아트파크(ARTPARK)는 ‘시간의 층’, ‘시간의 직접’을 주제로 작업해온 이상은(Sangeun Lee, b.1967)의 개인전 《Void 빈터》를 11월 2일부터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2020년 세브란스 아트스페이스(아트파크 기획)에서의 전시 이후 아트파크에서 3년 만에 열리는 개인전으로 흩어진 기억과 순간들의 파편을 한 화면에 끌어모아 색과 선으로 표현한 작업을 선보임으로써 그의 예술세계를 보다 폭넓게 조명하고자 한다.
이상은의 작업에 대하여 국민대 미술이론 박사 한주연은 “작품에 구현된 시간의 층은 조형적인 구조와 선들의 중첩에 따라 어떤 연속이나 나이테와 같은 역사를 가지는 것처럼 보이지만 이것이 우리의 시간 개념에 따라 선형적으로 진행되는 시간을 나타내는 것은 아니다. 그의 시간은 과거, 현재, 미래로 이어지는 연속적인 것이 아니라 스쳐가는 미세한 순간들의 집합이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작가는 작업노트에서 “이번 작품은 수많은 붓질로 시간을 쌓아가는 작업과 수많은 붓질이 모여 쌓여진 흔적은 있지만 색은 없어지는 빈터, 시간의 상실, 망각의 시간을 표현한다. 수많은 시간들, 경험이 쌓여 지금 이 순간에 와 있지만 과거의 시간들은 뒤엉키어 정확히 기억되지 않고 나를 이루는 과거의 시간들이 지금 현재의 나를 두서없이 오가는 뒤엉킨 시간들, 망각과 상실을 통해 지워져 가고 또 다시 생성되는 변화하는 시간의 집적을 표현하고자 한다.”라 밝혔는데, 이처럼 작가의 작업은 수많은 붓질을 통해 시간의 층을 구현한다. 아트파크는 본 전시를 통해 중첩된 붓질로 표현된 시간의 파편과 그 안에 응축되어 있는 색과 선의 시각적인 무한한 가능성을 탐색할 수 있는 자리가 될 것이라 기대한다.
상명대학교 문화예술대학 미술학부 조형예술전공 부교수로 부임하고 있는 이상은은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서양화과를 졸업한 후 뉴욕의 프랫 인스티튜드 대학원 판화과와 시카고 아트 인스티튜트 어드밴스드 페인팅코스를 거쳤다. 이후 뉴욕, 서울, 후쿠오카, 동경, 타이난, 톈진 등 국내외에서 그 가능성을 인정받으며 활동영역을 넓혔고,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서울문화재단, 예술경영지원센터 등 다수의 문화예술기관으로부터 지원받아 전시 활동을 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그의 작업은 서울시립미술관, 국립현대미술관 미술은행, 경기도미술관, 상명대학교박물관, 박수근미술관, Arkansas State University, 서울대학병원 등에 소장되어있다. 전시는 11월 28일 까지.
Void(빈터) 20234_ Oil on Canvas_180x180cm_2023
조명되는 시간과 반사하는 빛
작가 이상은은 오랜 과거부터‘시간의 층, 시간의 집적’이라는 주제로 콜라주, 회화, 디지털 프린트, 영상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매체를 넘나드는 활동을 이어왔다. 그는 때로는 추상회화로, 때로는 세련된 영상으로 우리의 눈을 즐겁게 해 주었지만 항상‘시간’이라는 평범하고도 심오한 주제로 되돌아오곤 했다. 조형적 실험과 매체의 확장으로 이어지는 그의 작업에서 일관되게 추상적이고 때로는 모호하게 느껴지는‘시간성’이라는 주제에 나는 별로 의문을 가지지 않았다. 그‘시간성’이란 작가 자신, 작가의 삶 그 자체이기 때문이다. 기억의 조각을 뜻하는 선과 수많은 관계의 층을 쌓아 흐름과 집적을 만들어내는 끝이 없는 고독한 작업에 정진하는 작가의 모습은 무수히 반복되는 고된 작업에도 빈 터와도 같은 편안한 모습으로 우리에게 다가온다. 인간은 현전하고 지속하는 시간적인 존재이며 그의 시간은 그가 만나고 돌봄으로써 모습을 드러낸다. 그런 의미에서 작가는 자신의 삶 속의 모든 만남과 상호작용을 통해 그의 삶, 그의 시간을 드러낸다. 그의 시간이란 명백하게 분리된 과거, 현재, 미래로서가 아니라 기억과 직관 그리고 기대라는 인식의 다른 모습들을 통해 현재 이 순간으로 녹아든 시간의 매트릭스다.
공시적 시간과 통시적 공간
시간은 쌓이고 공간은 유유히 흐른다. 역설적인 그의 시간과 공간은 스스로의 삶을 짓는 모습이자 사방에 흩어진 기억과 순간의 파편들을 끌어 모으는 작업이다. 같은 자리에서, 반복적인 행위로 시간의 집적을 보여주는 작가는 존재의 의미를 찾아 방황하기보다는 먼지와도 같은 순간들을 쌓아가기로 작정을 한 듯이 보인다. 인생의 시간이란 스스로 열어 보이지 않으면 존재하지 않는다. 그의 근원적인 시간성이란 그 스스로 드러내고 돌봄으로써 모습을 나타낸다.
……
작품에 구현된 시간의 층은 조형적인 구조와 선들의 중첩에 따라 어떤 연속이나 나이테와 같은 역사를 가지는 것처럼 보이지만 이것이 우리의 시간 개념에 따라 선형적으로 진행되는 시간을 나타내는 것은 아니다. 그의 시간은 과거, 현재, 미래로 이어지는 연속적인 것이 아니라 스쳐가는 미세한 순간들의 집합이다. 그런 생각이 들었을 때의‘그 때’이거나, 빗방울이 떨어지는‘바로 이 순간’이거나, 기쁜 소식을 들은‘그 순간’과 같이 수많은‘그 때’와 수많은‘지금’들은 나와 만남으로써 모습을 드러낸다. 작가는 무감각한 지금들로 이루어진 균일한 시계의 시간에서 나에게 열리는 실제적이고 선명한 순간들을 끌어모아 화면을 채운다. 그와 그 순간의 만남들과 상호적 관계는 위에서 내려다보듯, 때로는 꿰뚫어 보듯이, 보는 각도에 따라, 또는 의식하는 순간의 절실함에 따라 어떤 형태로든 휘어지고, 중첩되고, 쌓일 수 있다. 보는 위치에 따라 선과 결의 각도가 달라지는 렌티큘러는 내가 그 순간과 어떻게 만나느냐에 따라 모습을 바꾸는 유기체와 같은 시간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 같다. 그가 말하는‘수많은 만남과 부딪힘으로 이루어져 여러 겹으로 이루어졌지만 결국은 하나의 겹으로 존재하는 현재의 시간, 순간’은 동시성과 무한의 암시라는 대극적인 모순을 내포한 유기적인 구조의 시간이다. 작가의 시간은 신체적 행위로 모습을 드러내고 공간은 정신적인 흐름으로 암시된다.
Illuminated Time and Reflecting Light
The artist, Lee Sangeun, has long expressed the theme of ‘Layer of Time, Accumulation of Time’ in a variety of media including collage, painting, digital print, and video. She entertained our eyes sometimes with abstract paintings and sometimes with refined videos, but her work has always converged on ‘Time’, a common but profound theme. I haven't had a question about the fact that her work, characterized by formative experiments and media expansions, has consistently expressed abstract and vague temporality. This is because the temporality represents the artist herself, the artist's own life. The artist devotes herself to the endless solitude work that creates the flow and accumulation by piling up lines of memory and layers of relationship. We feel a kind of comport from this image that looks like a vacant place regardless of her countless repeated endeavors. A human is a time being who is present and lasting. One’s time is manifested by what one sees and cares about. In that sense, the artist reveals her life and time through all the encounters and interactions in her life. Her time is not composed of separate sections such past, present and future, but a matrix of time that melts into this moment through different perceptual aspects of memory, intuition and expectation.
Synchronic Time and Diachronic Space
Time accumulates, but space flows. Her paradoxical work of time and space is her own acting of constructing life and attracting fragments of memory and moment from all around. The artist stays at a single place and shows the accumulation of time through repetitive acts. It seems that she has decided to accumulate dust-like moments rather than wandering in search of her existential meaning. The time of life doesn't exist until you open it yourself. Her foundation of temporality manifests itself when she unveils and takes care of herself. The artist repeatedly draws lines as an act for attention and lighting. Each act of drawing means that she meets a moment, which collectively opens up short and long periods of time that have existed in her life.
……
The layers of time embodied in her work may appear to express certain continuity or history in growth rings with the formative structure and the accumulation of lines, but they do not represent our linear concept of time. Diverging from the continuation of past, present and future, her time is a collection of brief moments that pass by. It manifests itself as numerous cases of ‘that moment’ and ‘this moment’ such as that moment when a notion came up, that moment when you heard the good news, or this moment when raindrops are falling. To fill a screen, the artist collects real and vivid moments opening up to us from the time of a uniform clock composed of senseless nows. The encounter and interaction between her and these moments can be bent, overlapped, and stacked in any form depending on the overlooking or penetrating angle of view or the devotion at the conscious moments. The lenticular, where the viewing position changes the angles of lines and textures, seems to show an image of living time that transforms its shape depending on how I meet the moment. She depicts that ‘the present and moments have many layers of numerous meetings and collisions, but finally exist as a single layer.’ Her time has an organic structure that implies a dramatic contradiction between isochrony and infinity. Her time is revealed by physical actions, and his space is implied by mental flows.
한주연, 국민대 미술이론 박사
Void(빈터) 202210_90.7x116.3cm_Oil on Canvas_2022
Void 빈터_틈과 사이
시간과 관련된 작품은 흩어진 기억과 순간의 파편들을 화면 안에 끌어모으는 작업이다. 선과 색으로 표현된 기억과 경험의 파편들은 수많은 붓질을 통해 서로 쌓이고 스치며 화면 안에서 시간의 집적을 표현한다. 화면 안에 표현된 시간의 붓질들은 빈터에 존재하는 공간으로서의 시간을 의미하며 빈터 속에 존재하는 시간의 집적을 표현하는 흔적들과 그 틈과 사이에 존재하는 붓질과 색들은 시간의 틈과 사이에 존재하는 또 다른 시간과 공간을 만들어 간다.
이번 작품은 수많은 붓질로 시간을 쌓아가는 작업과 수많은 붓질이 모여 쌓여진 흔적은 있지만 색은 없어지는 빈터, 시간의 상실, 망각의 시간을 표현한다. 수많은 시간들, 경험이 쌓여 지금 이 순간에 와 있지만 과거의 시간들은 뒤엉키어 정확히 기억되지 않고 나를 이루는 과거의 시간들이 지금 현재의 나를 두서없이 오가는 뒤엉킨 시간들, 망각과 상실을 통해 지워져 가고 또 다시 생성되는 변화하는 시간의 집적을 표현하고자 한다.
인간의 기억과 경험들은 개인에게 어떠한 형태로 자리 잡고 있을까? 영화‘인사이드 아웃’에서 보여지는 것처럼 잘 정돈되어 언제든지 같은 형태와 의미로 우리에게 다가올 수 있는 것일까? 눈에 보이지 않고 이미지가 없는 시간을 그리는 작업이 가능하지 않다 해도 나에게는 아직도 표현하고 싶은 시간과 기억에 대한 이미지가 계속 떠오른다. 그래서 앞으로도 계속 이 작업을 진행하려 한다.
Void_Space and Interval
The concept of time involves gathering scattered memories and fragments of moments in the screen. Fragments of memories and experiences expressed through lines and colors accumulate and intersect through numerous brushstrokes, representing the condensation of time within the canvas. The brushstrokes of time in the screen signify time as a space that exists in a vacant space, and the traces expressing the accumulation of time within the void, along with the strokes and colors that exist within the intervals, create another time and space within the gaps and intervals of time.
In this project, the first was to accumulate time through numerous brush strokes.
The second is traces of numerous brushstrokes, expressing the emptiness where the color disappears, the loss of time, and the time of oblivion. I aim to express the integration of changing time through oblivion and loss, where numerous moments and experiences have accumulated to bring us to the present moment. However, the past times are intertwined and not remembered precisely, forming a tangled web of past moments that oscillate within the self, flowing chaotically in the present, and gradually erasing and recreating themselves through oblivion and loss.
How do human memories and experiences take shape within an individual? Can they always approach us in the same form and meaning, as shown in the movie "Inside Out," neatly organized and readily accessible? Even though it may not be possible to paint time that is invisible and lacks images, images of time and memories that I still want to express continue to come to mind. Therefore, I wish to continue this work in the future.
작가노트, 이상은
Void(빈터) 20237_ Oil on Canvas_162x130cm_2023
Artist,
Sangeun Lee 이 상 은
2014 국민대학교 예술대학 미술학과 회화전공 박사 졸업
2005 연세대학교 영상대학원 영상디자인전공 졸업
1992 Advanced Painting Institute, The School of Art Institute of Chicago
1992 미국 Pratt Institute 대학원 판화과 졸업
1990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서양화과 졸업
현 재 상명대학교 문화예술대학 미술학부 조형예술전공 부교수
주요 개인전
2023 Void, 아트파크, 서울
2022 Void_틈과 사이, 스페이스결, 서울
2021 Void, 갤러리 더플럭스, 갤러리 더플로우, 서울
2020 Time · Color Flow, 세브란스 아트 스페이스, 서울
2019 色·動, 갤러리도스, 서울
2018 色·動, 돈의문박물관마을 i7, 서울
2017 TIME FLOW, 사이아트스페이스, 서울
2013 TIME FLOW, 그림손갤러리, 서울
2009 송은갤러리, 서울
2006 Digital+Analog, 숙명여자대학교 문신미술관 빛갤러리, 서울
1992 히긴스 홀 갤러리, 뉴욕/미건 갤러리, 서울
주요 단체전
2023 KOSMA 국제교류전 "부유하는 도시", 서울로 미디어캔버스. 서울
2022 色動色·鏡, 이상은x문유진 2인전, 아트로직스페이스, 서울
2021 다른 창(異窓) 파.고 프로젝트展, 도봉문화재단 씨알방학간, 서울
2019 MOKA Triangle 트라이앵글-현대미술의 시작, 현대어린이책미술관, 판교
2018 Blooming with Art, Kotra 본사1층 아트콜라보 전시관, 서울
2017 HandiCraft Fair, Jockey Club Creative Arts Centre. HongKong
2016 Affordable Art Fair, Hongkong 메이준 갤러리, 홍콩
2015 소마드로잉-무심展, 소마미술관, 서울
2014 제28회 아시아국제미술제, Kinmen Cultural Park Historical Folk Museum, 대만
2012 감각하는 사유전, 강릉미술관
2011 오늘의 아시아 미술, 전북도립미술관
2010 태극-순환,반전의 고리, 고려대박물관, 서울
2009 Color x Art x Play, 고양어울림누리 어울림미술관
2008 Delta National Small Prints Exhibition, Bradbury gallery, 존즈버러
2007 Chicago Art Open 2007, Iron Studio, 시카고
수상·프로젝트
2021-23 서울로미디어캔바스 전시기획, 서울시
2023 예술로 탐구생활 운영 기관 선정,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2019-23 서울은미술관 대학협력 공공미술프로젝트, 서울시
2018 메이커스 창업 지원 사업 선정, 한국과학창의재단
2018-19 시민청 소리갤러리 미디어 전시기획, 서울문화재단
2016-17 서울시 저소득층 미술영재교육사업
2015-17 서울시민예술대학(그림그리는 목수), 서울문화재단
부처간 문화예술교육(보호관찰소),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2017 예술머천다이징(MD) 개발 지원사업 선정, 예술경영지원센터
2012 디어레이나 벽화작업
2009 서울문화재단 창작지원 대상 작가 선정: Color Therapy 전시 기획
2008 DNSP Marge & Thomas Schueck Purchase Award
2006 라벨뽀즈 벽화작업
2005 부평한길안과병원 아트프로젝트 설치 참여
2000 Drama House opening 선정작가
1995 제1회 한국일보 청년작가 초대전
1993 ARTFOLIO '94 WINNERS 작가 선정, 뉴욕
소 장
국립현대미술관 미술은행, 서울시립미술관, 경기도미술관, 상명대학교박물관, 박수근미술관,
Arkansas State University, 서울대학병원, 분당 서울대학병원, 수원가정법원, 속초지방법원,
주얼리시티, 한국렌탈주식회사, 신일산업, 부평한길안과병원
저 서 「기억과 지속의 시간」, Safety Play, 2020
Void(빈터) 202317_ Oil on Canvas_72.5x60cm_2023
Void(빈터) 20236_ Oil on Canvas_194x130cm_20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