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HAK, 연누리 개인전 《헤일로 Halo》 개최
예술을 감상하는 관계 속 고착화된 형태에 질문…… 재조합 음향기기 소개
작가 및 갤러리가 큐레이션 한 음악은 물론 관객이 원하는 선곡 직접 들을 수 있어
시청각을 넘나드는 작품, 파인아트와 디자인을 넘나드는 작가, 오감을 자극하는 전시 공간의 만남
BHAK(비에이치에이케이, 대표 박종혁)가 연누리 개인전 《헤일로 Halo》를 11월 23일(목) 지상 전시장에서 개최한다.
연누리(b. 1984)는 브랜드 비주얼을 담당하는 아트 디렉터이자 스피커의 조형성을 담은 설치 작업을 하는 작가다. 전시장을 메우고 있는 연누리의 작업은 한 번에 장르를 파악하기 쉽지 않은 외형이다. 설치미술이나 조형물 같아 보이기도 하는 작품은 작가가 다양한 곳을 돌아다니며 오랫동안 수집한 오디오 스피커와 관련된 부품을 해체하고 다시 새로운 형태로 조립하여 만든 것이다. 연누리는 예술을 감상하는데 작품, 전시 공간, 감상자의 관계 속에서 알게 모르게 고착화 되어 온 예술 감상의 형태에 질문하며, 그 응답으로서 “재조합 음향기기(Recombinant sound system)”를 소개한다.
다양한 부속품으로 구성된 각각의 기기는 소리를 내는 것을 넘어 미적 즐거움을 유발하는 다양한 시각 요소가 결합되어 있다. 다양한 시기에 제작된 빈티지 스피커와 동시대에 구한 재료와 결합된 형태로 소리의 움직임을 보여주는 시각 요소가 눈길을 끈다. 음악을 감상하는 데 필요한 소리의 질이나 스피커의 형태보다 상상력과 호기심을 불러일으키고 기기 자체가 지닌 모양과 소리의 가능성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 것이다. 이처럼 연누리의 작품은 청각에 국한되지 않고 기기를 보고, 만지며 다양한 감각을 동시에 느낄 수 있도록 구성되었다.
연누리의 작품을 온전히 즐길 수 있도록 전시장에서는 작가와 갤러리에서 큐레이션 한 음악은 물론 관객이 원하는 음악을 직접 골라 감상할 수도 있다. 관객은 능동적인 감상을 통해 원하는 때, 장소에서 음악을 들을 수 있는 스트리밍과 알고리즘이라는 익숙한 환경에서 벗어나 그날의 상황과 생각에 따라 다르게 다가오는 예술을 살펴볼 수 있다.
BHAK 박종혁 대표는 “연누리의 작업은 음악은 청각을, 미술을 시각을 활용한 예술이라는 흔한 공식을 깨고 각자의 취향과 발달한 감각을 사용해 예술을 경험할 수 있게 한다.”며 “BHAK는 시그니처향을 만들고 전시 별로 음악을 선별하는 등 시각적 향유 외에도 전시공간에서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는 시도를 지속해 왔다. 파인아트와 디자인 등 경계를 넘나들며 활동하는 연누리 작가의 작업을 통해 작가의 매력과 공간이 추구하는 바가 모두 전달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이번 전시에서는 BHAK의 시그니처 향 ‘Sol’로 시공간적 경험과 함께 후각적 만족감도 얻을 수 있다. 인위적인 향을 배제하고 묵직한 흙과 나무의 향을 특징으로 하는 Sol은 전시장에서 작품과 함께 체험할 수 있으며, 현장에서 구입 가능하다.
전시기간: 11월 23일(목) ~ 12월 23일(토)
전시장소: 서울시 용산구 한남대로40길 19, BHAK 지상 전시장
관람시간: 화요일-토요일 10:00 ~ 18: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