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올해도 나의 작업실에서 개인전을 가지려 한다.
집에 작은 전시실을 만들고부터 매년 작업실 개인전시를 이어 오고 있다.
2016년 전시는 전시 장소를 마을의 여러 곳에다 펼치는 형식으로 하였었는데
서생면사무소, 서생의원, 서생농협, 서생우체국, 복국집, 칼국수 집, 피자집, 커피점, 갤러리카페와 정철교 작업실이었다.
가능한 한 장소의 특성과 부합하는 작품들을 예를 들면 우체국에는 우체국 배달부 아저씨를 그려 전시했고 의원에는 마을 노인분들을 그린 그림을 칼국수집 에는 그 집을 그린 풍경화를 전시하였고 은행에 볼일이 밌어 온 사람들도 자연스럽고 쉽게 그림을 볼수 있도록 하여 마을 사람들과 쉽게 소통하고 공감할 수 있도록 노력한 전시였다.
다음 해 전시는 5곳으로 축소되어 서생농협, 서생의원, 서생수협, 서생우체국, 정철교 작업실에서 전시했었으며
그 후 2020, 2021, 2022는 코로나 상황을 맞아 행사를 넓게 펼칠 수 없어
나의 작업실 한 곳에만 전시하였었다.
1974년 내 나이 23세 무렵 범 오동 매축지 우리 집에서 광복동 신조형 미술연구소 까지 약 10km 쯤 되는 거리를 버스비가 없어 걸어서 가곤 하였었는데 걸어서 가는 길이 부산항 부둣길이어서 가다 보면 석탄 야적장, 거대한 목재 더미, 제분소, 거대한 창고 ,긴 미군 부대 담장, 콘테이너 하치장, 부산역 뒷벽 등을 보면서 이 비어 있는 긴 담벼락에 그림을 걸면 얼마나 좋을까 하고 그 방법등을 강구 하곤 하였던 기억 그리고 그 당시에는 광복동에 일요일은 차 없는 날이 있어 그날 리어카를 빌려 그 기에 그림을 설치하여 여기저기 끌고 다니면서 보여주며 전시하는 것은 어떨까 하는 생각을 했지만 실행하지는 못했었다.
이런 생각들이 이제 와서 이런 전시를 실행하게 만든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울산 울주군 서생면의 신 리,신암 리 , 용리, 나사리, 진하리, 화산리, 명산리, 위곡 리등 마을 어디에서나 원자력 돔이 보이고 마을 사람들은 매일 같이 그것을 보면서 삶을 살고 있다. 고기 잡고 그물 손질하고 미역 채취하여 말리고 생선 손질하고 고구마 심고 배 과수원 일하고 배 판매 노점상, 수 백년 살아왔던 마을이 철거되어 사라지고 수 백년 버티든 마을 당산나무도 잘려나가고 새로운 거대한 커피점, 낚시하는 사람들과 등대 ,어선 ,갈매기들 ,바닷바람을 맞으며 비스듬히 기울어진 비리비리한 소나무들, 데트라포터, 새로이 지어 지고 있는 원자력 발전소 돔, 무수히 많은 송전탑들, 감시초소와 철책담장, 관광객들, 사이렌 소리,마을 방송, 온산 공단에서 넘어오는 매연, 냄세, 나쁜 공기, 하늘, 도로를 가로지르는 무수히 많은 플랭 카드, 새로 지어지는 이주 단지들, 우리 집 정원에 피는 나무와 꽃들 등과 함께 나는 삶을 영위하고 있다.
언양의 반구대 암각화는 7000년 전의 사람들이 암벽에 새겨넣는 최고의 방법으로 그 시대의 삶을 기록하여 현재에도 볼 수 있도록 하였다
앞으로 어떤 재앙으로 다가올지 모를 위험성을 안고 있는 원자력 발전소 이다.
그리고 앞으로도 수 만년을 넘게 존속 한다고 하니 내가 사는 수십년 동안이라도 마을에 살면서 이곳을 기록하고 보여주는 사람이 한사람이라도 있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며, 마을 주민이며 화가인 내가 할 일이고 또 그림 그려야 할 목적과 이유가 있는 이곳을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함께 하고 싶다는 생각에서 매년 이 장소에서 전시를 여는 이유이기도 하다.
2023. 11. 26
정철교
새울원전 기념공원에서 193.9 x130.3 oil oncanvas 2021
녹색의 불씨145.5 x 112.1 oil on canvas 2023
1953년 경주 감포읍에서 태어나 4~5살 즈음, 부산 매축지로 이사와 살았다.
초, 중, 고, 대학, 대학원을 부산에서 나왔고, 1970년 동래고등학교 미술부에 들어 그림을 시작하여, 4회의 조각개인전과 함께 30회의 개인전을 하였다.
1977년 ‘ 기류전’으로 시작한 단체전은 포인트 현대미술회 창립전, 한국미술 청년작가회 전, 부산 청년 비엔날레 전, 바다 미술제 등과 근래에는 핵몽전, LA 아트쇼, 키아프, 스위스 볼타 바젤아트페어와 부산 현대미술관에서 전시하고 있는 ‘자연에 대한 공상적 시나리오’ 전 등의 많은 기획전과 단체전에 참여하였다.
현재는 울산 울주군 서생면에 살면서, 내가 살고 있는 ‘그곳을 그리고 그곳에서 전시를 펼치고 있다.
서생신암 바닷가 물놀이 193.9 x 130.3 oil on canvas 2021 정철교
임랑해변마을193.9 x130.3 oil oncanvas 2021
집 남쪽창으로 보이는 풍경193.9 x130.3 oil oncanvas 2023
집 남쪽창에서 보이는 소나무112.1x 145.5 oil on canvas 20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