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drea Ferrero, All My Life I've Been Afraid of Power, white chocolate, dimension variable, 2023

ANDREA FERRERO INSTALL SHOTS, Copyright ⓒ 2023, Swivel Gallery, New York

*갤러리신라 서울은 국내 최초로 '식용 건축물 조각' 전시를 선보입니다. 한국 미술 시장의 팽창으로 인해 느꼈던 '예술 피로감'을 씻어내고, 시장에 의해 우리가 잠시 망각했던 '컨템포러리 정신: 새로움에 대한 도전' 을 다시 찾아볼 수 있는 전시가 되기를 바랍니다.

 갤러리신라 서울은 멕시코의 예술가인 안드레아 페레로(Andrea Ferrero, 1991-)의 개인전 <나는 평생 권력을 두려워했다All My Life I've Been Afraid of Power>를 오는 11월 30일부터 12월 27일까지 개최합니다. 

 2023년 뉴욕 스위벨 갤러리에서 선보인 동명의 개인전 <나는 평생 권력을 두려워했다 All My Life I've Been Afraid of Power>는 '먹는 건축 조각'을 통해 식민지 지배의 역학 관계를 살펴보는 몰입형 설치 전시입니다. 언뜻 보기에는 단단한 분홍색 대리석으로 보이지만 화이트 초콜릿으로 만들어진 기둥과 건축조각은 고대 그리스로마 시대부터 내려온 뿌리 깊은 권력의 상징을 은유합니다. 작가는 관객들로 하여금 조각을 파괴하고, 소비하고, 소화하는 행위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도록 유도함으로써 식민주의의 뿌리 깊은 유산을 총체적으로 대사하게 합니다.

Andrea Ferrero, All My Life I've Been Afraid of Power, white chocolate, dimension variable, 2023

ANDREA FERRERO INSTALL SHOTS, Copyright ⓒ 2023, Swivel Gallery, New York

 15세기부터 음식과 연회를 주제로한 오페라의 장면은 일반적으로 유럽 궁정에서 정치적 권력과 자원의 과시를 의미했으며 이후 현대 부르주아 사회에서 새로 지배한 식민지의 이국적인 신식량과 희귀한 물건을 과시하는 호화로운 연회로 이어졌습니다. 페레로의 작품들은 건축과 식사 의례에서 과도한 화려함이 어떻게 정치적 통제의 표시이자 전략적 힘의 유희로 작용하는지를 반영합니다. 작가는 라틴 아메리카에서 발견되는 이러한 식민지 이데올로기의 지속적인 징후에 일시적이고 달콤한 ‘사치품’과 ‘잔치’로 맞서면서 역사의 재연을 조율합니다.

Andrea Ferrero, All My Life I've Been Afraid of Power, 2023

ANDREA FERRERO INSTALL SHOTS, Copyright ⓒ 2023, Swivel Gallery, New York

 안드레아 페레로(Andrea Ferrero 1991-)는 멕시코시티에 거주하며 권력의 도상과 그 도상과의 관계를 비판적으로 고찰하는 작품을 만드는 아티스트입니다. 최근에는 스펙터클로서의 음식, 권력의 단계로서의 식사 의례, 건축 및 의례 미학과의 관계에 대해 집중적으로 탐구하고 있습니다. 그녀는 먹고, 소화하고, 대사하고, 배설하는 과정에 초첨을 맞춘 '식용 작품'을 제작함으로써 유머와 허구를 통해 식민지 시대의 유산에 도전하고자 합니다. 페레로는 페루 교황청 카톨릭 대학교에서 조각 학사 학위를 받았으며, 후멕스 뮤지엄(멕시코시티), PS122(뉴욕), 타오위안미술관(대만) 등 유수의 기관에서 작품을 선보였습니다. 2019년 버지니아 그루트 재단상, 2020년 호퍼상을 수상했으며 2023년 타오위안 국제 예술상 최종 후보에 올랐습니다. 

Andrea Ferrero, All My Life I've Been Afraid of Power, white chocolate, dimension variable, 2023

ANDREA FERRERO INSTALL SHOTS, Copyright ⓒ 2023, Swivel Gallery, New York

 갤러리신라 서울에서 선보이는 이번 전시는 관객들이 작품을 직접 해체하고 깨진 조각들을 초콜릿 박스에 담아갈 수 있는 관객참여형 전시로 진행됩니다. 전시 관람은 무료이며 초콜릿 박스는 별도로 판매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