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제목: 서울자브종 SEOULJAVJONS
참여작가: 최성윤, 박세호, 진케이리, 송세정 Sungyoon Choi, Seho Park, Jin K. Lee, Sejeong Song
전시일시: 2023년12월16일– 2024년01월15일 / 오프닝 리셉션: 12월22일 오후5시부터~
전시장소: 서울자브종 SEOULJAVJONS
전시주소: 서울시 종로구 구기동 149-3, 1F
전시 소개
창작스튜디오와 전시공간을 겸한 <SEOULJAVJONS>의 시작. 그 첫 돌을 기념하여 열게 된 두 번째 <연례그룹전>. 최성윤, 박세호, 진케이리, 송세정 이 네 사람의 만남은 이것이 필연적 우연인지 아닌지 오직 '자유예술'의 단순한 힘에 이끌려 알알이 모여 뭉치고야 만 자연산 포도송이와 같지 않은가? 세대간격이 너른 네 명의 미술작가들의 기필코 다른 각자만의 창작세계들은 절대적 자유와 개방적 자율이라는 공동의 예술자연주의적 확인과 실현을 통해 서로 가까이 와닿게 되는데 이 순간. 앗! 뜨거이 광맥 깊은 곳에서 용트림처럼 뿜어 나오는 함께함의 즐거움. 이것이 <서울자브종>이 나누고자 하는 것이 아닌가. 아우우우우우~~~~~~ 멍멍! 컹컹!! 왈왈!!
송세정: 채색회화
동양산수화는 끝나지 않았다. 새로운 시작. 전통풍경의 표피에 누적한 오랜 시간의 막을 한 겹 두 겹 세 겹 다 벗겨버리고, 그리고 그 자리에 고운 무지개 색깔로 고유의 살결을 새로이 돋구어 낸다. 그 그림 속에 한 마리 야생동물자연이 살면서 우리와 눈을 마주치고 있다. 빠안히. 그 응시 속에는 오늘의 사람들을 향한 질문들이 들어있음이 분명하다, 몇 개인가의 아주 중요한 대답들을 요구하면서, 재촉하면서.
진케이리: 설치/영상/드로잉
나는, 우리들은 지금 어디로 가고 있지? 그리고 무얼 찾아서? 혹시 찾으면 그 걸로 뭘 해야 하지? 뭣 땜에? 시간을 저장하고 반사해 주는 제 2의 시간 속으로 나는 가 볼 수 있을까? 영속은 이 순간 안에 살고 있는 걸까, 아닐까? 긴 시공간의 여정 멀리에 가 돌아서서 보면 오래 전 두고 온 내가 보일까? 잘 보일까? 그 때에 거기서도 아주 멀리 있는 나를 나는 알아볼 수 있을까?
달걀우주의 표면을 계속 걸어가는 나는 안쪽껍질을 동시에 계속 걸어가는 나를 언제인가 마침내 만날 수 있을까? 이 시공은 가기 위해 있나, 오기 위해 있나, 아니면 가는 것이 실은 오는 것인가, 그리고 오는 것이 바로 가는… 가면서 오고 있는, 아니면 모든 것이 제자리에?
최성윤: 회화/드로잉/가든닝/식물/표본
살아 있고, 사라지고, 그리고 다시 살아 되돌아오는, 그래서 모든 계절들을 분명하게 그려주는 수많은 식물들의 몸체 안에서 우리는 생명의 비의를 가르치는 사계절의 행성도, 우주도, 천체도를 본다. 풀과 나무와 꽃의 투시도, 맑은 눈을 위한 지도, 윤회의 조감도를 그리는 생명의 천문학자. 말없는 풀잎 하나에도 깊이 스며 있는 생명의 원형의 발생, 출발, 성장, 존속, 소멸, 회귀, 상봉, 이별, 다시 출발…의 끝 없는 영겁을 보고 보여주다.
박세호: 회화/종이그림
흥미로운 디자인, 구성, 콤포지션이 그 본질적 신체성인 모든 미술작품의 의미분류는,
(1) 순수인지대상인 구체적 현상으로서의 자기이유발생적 자연주의, (2) 통상적 또는 희소적인 모든 종류의 인생서사서정을 내포, 설명, 지적하는 은유상징, 그리고 (3)명징하게 또는 애매하게 위의 두 의미가 동시에 한 작품에 공존하는 혼합의미, 이 세 가지로 나타난다. 이러한 의미상의 분류와는 상관 없이, 어떤 작품이든 그 창작의도의 가치 있는 성취는 다성음악적 조성이 환기하는 유기적 신체성을 잘 이루어 내느냐에 크게 좌우된다고 보아야 할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