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WRENCE WEINER: UNDER THE SUN]
2023.08.31(목) ~ 2024.01.28(일) | 미술관 1~7전시실, B1 로비, 교육실 등
주최: 아모레퍼시픽미술관 (APMA)
아모레퍼시픽미술관은 현대미술의 선구자인 로렌스 위너의 개인전 《LAWRENCE WEINER: UNDER THE SUN》을 개최합니다. 이번 전시는 위너의 국내 첫 개인전으로, 2021년 12월 작가가 타계한 이후 처음으로 열리는 대규모 전시입니다. 로렌스 위너는 개념미술의 흐름이 만연하던 시기에 작업을 이어가며 언어를 조각적 개념으로 제시하였습니다. 그는 작업을 통해 기존에 나타나던 작가와 관객의 관계를 새롭게 확립하는 등 예술의 사전적 정의에 대해 깊게 탐구하였으며 또한 기존 예술의 경계가 확장하는 데에 크게 기여했습니다.
위너는 언어를 재료 삼아 구성된 '언어 조각'으로 가장 잘 알려져 있습니다. '언어 조각'이란 언어가 가지는 추상적 성질에 주목하기 보다 언어가 지칭할 수 있는 물질적 요소와 유연하게 변화할 수 있는 특성을 이용하여 이를 공간을 점유하는 조각의 개념으로 제시하는 방식의 작업을 의미합니다. 본 전시에서는 작가의 작품 세계를 관통하는 '주체와 대상’, ‘과정’, ‘동시적 현실’의 세 가지 주제를 바탕으로 47점의 언어 조각들을 구성했습니다. 또한 작가의 대표적인 언어 조각 외에도 에디션 작업, 드로잉, 포스터, 모션 드로잉, 영상 작업 등, 다양한 작품들을 한자리에 모아 60여 년동안 이어진 작품세계의 바탕이 되는 주요 개념들과 폭넓은 작품 세계를 종합적으로 살펴보고자 하였습니다.
이번 전시는 특히 국내에서 개최되는 작가의 첫 개인전이라는 점에서 그 의미가 더욱 큽니다. 작가는 타국에서 전시를 준비할 때 그 국가의 언어로 작품을 번역하거나, 문화적 요소를 가미하는 등 지역적 특색을 활용하였습니다. 이번 전시에서도 6점의 작품들이 국문으로 번역되어, 원문과 병합된 형태로 설치됩니다. 더불어 위너의 대표 조각 작품들과 한국 전통 예술의 미감을 보여주는 아모레퍼시픽미술관 소장 고미술품을 함께 전시함으로써 역사적, 문화적 시공간을 초월한 동서고금의 미학을 마주할 수 있는 화합의 장을 꾸리고자 했습니다.
언어가 갖는 해석의 다양성을 활용한 작가의 언어 조각을 통해 세상과 문화, 역사를 바라볼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라며 더 나아가 서로 다른 두 시기의 예술 작품들이 한 데 모여 세상을 바라보는 우리의 시야가 한층 더 확장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