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 가 명 김영원
전시기간 2023-12-12 ~ 2024-01-28
전시장소 청주시립미술관 2, 3층 전시실
청주 출신으로 한국 근대조각 선구자인 정관 김복진 선생의 예술혼을 기리고 한국미술계의 발전을 위해 김복진미술상을 제정하였다. 국내외 무대를 배경으로 진취적이며 왕성한 창작활동을 하는 작가로 제1회 김복진미술상 수상자 김영원 조각가를 선정하였다.
지역조각가의 헌신적 노력으로 김복진의 무덤을 찾게 되었고 평론가들과 조각가들에 의해 김복진 기념사업회가 만들어져 묘지를 정비하며 55주기 기념전을 개최하였고, 지역미술인들의 추모사업으로 김복진미술제와 학술세미나 등 정관의 예술정신을 이어가는 활동들을 지속하였다. 이러한 헌신적인 활동들이 작가의 예술정신을 후대에 널리 알리고 여러 추모사업을 지속함으로 인하여 오늘에 김복진미술상이 제정하게 된 것으로 생각한다. 그동안 미술상이 만들어지고 시행하기까지 예술인들의 많은 관심과 노고에 감사를 드린다. 오랜 시간 동안 많은 예술가의 뜻과 노력의 결실로 2021년 청주시에서 김복진미술상 조례가 제정되었고 지역미술계의 위상을 세우며 실험적이며 왕성한 창작 활동을 하는 미술인에게 수여하는 김복진 미술상이 만들어진 것이다.
김복진미술상은 창작지원금과 함께 청주시립미술관 본관에서 개인전을 개최하는 특혜를 제공한다. 수상자인 조각가 김영원은 우리나라 사실조각의 선봉에서 자신만의 예술세계를 구축하고 창작의 변화를 거듭하며 실존 조각을 넘어 기를 통한 행위예술로 자신만의 독자적 영역을 구축한 천상의 예술가이다.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공공조각으로 상징성을 지닌 광화문 세종대왕 동상을 제작하는 등 다수의 기념비 동상을 제작하여 대중들에게 널리 알려진 작가로 유명하다. 22회 상파울로비엔날레에 한국대표로 참가하여 기(氣)조각의 진수를 알리며 사유하는 김영원 조각의 진면모를 선보여 해외에서도 많은 주목을 하는 성과를 거두었다.
수상기념전은 ‘실존조각을 넘어 명상예술로’의 주제로 작가의 시대별 변화되어 가는 과정들을 조명하고, 작가의 일생을 살필 수 있는 전시로 구성하였다. 최근작으로 기를 통한 드로잉 작품까지 작가의 다양한 예술세계를 조망한다. 바라기는 김복진미술상이 위상을 높여 한국미술의 발전에 기여하는 상으로 자리를 잡고 지역미술인들의 자긍심을 높이는 상이 되기를 기대한다.
2023. 12
청주시립미술관장 이상봉
김영원(1947 ~ )
1947년 경상남도 창원에서 태어난 김영원은 1968년에 홍익대학교 조각과에 입학하여 1974 년에 졸업했다. 1969년 대학 2학년 때 《대한민국미술전람회(국전)》에 <서곡>이라는 사실적인 여성 누드상을 입선하면서 작가로 데뷔했다. 이후에도 국전에 지속적으로 출품하면서도 「목우회」, 「중앙미술대전」, 「동아미술제」, 「한국미술대전」 등의 민간공모전에 출품하여 수상하면서 인체조각가로서의 입지를 다졌다. 마침내 광화문 광장에 세종대왕 동상을 제작함으로써 그의 명성이 대중들에게도 알려지게 되었다. 한국의 현대 조각가들은 흔히 대학에서 조각을 배우거나 조각가로 입문할 당시에는 사실적인 인체 조각을 하지만 점차 추상조각으로 선회하는 경향이 있는 데 반해, 김영원은 대학 졸업 후에도 50여 년간 인체조각에 천착하고 있다. 대학 졸업 직후에는 사회 현실의 문제를 직설적 화법으로 다루다가 1970년대 후반부터 <중력 무중력> 연작을 통해 인간의 실존문제를 은유적으로 표현했다. 1980년에 첫 개인전에서 극사실적인 인체조각으로 현대 사회에 살아가는 사물화된 인간의 모습을 은유적으로 표현함으로써, 기존의 구상조각이 지닌 인체표현의 한계를 극복했다. 1989년에는 ‘선미술상’을 수상했는가 하면 『월간미술』에서 1980년대 한국의 대표작가로 소개되기도 했다. 1990년에 건강을 위해 시작한 기공명상의 수련이 창작에 새로운 돌파구가 되었다. 체선을 통한 심신 수련과 예술 행위를 통합한 예술로, 그 스스로 ‘제3의 예술’이라고 명명하였는데, 1994년 상파울루 비엔날레에서 선(禪) 퍼포먼스와 설치 작품을 출품하여 주목을 받았다. 2005년경부터 <그림자의 그림자>라는 명제로, 독특한 인체조각상을 제작하고 있다. 인체의 구상성과 선(禪) 예술의 추상성을 융합한 작품으로, 세계는 물질과 정신, 色과 空, 有와 無 같은 요소들이 대립적으로 분리되어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 꼬여있거나 섞인 상태로 관계 맺고 있다고 여기는 동양철학을 형상화한 것이다. 그의 대표적인 전시회로는 2005년 성곡미술관 개인전, 2008년 선화랑 개인전, 2011년 경남도립미술관 개인전, 2013년 이탈리아 파도바에서 노벨로 피노티와의 2인전, 2016년 동대문디지인플라자 개인전 등을 들 수 있다. 광화문의 세종대왕 동상을 비롯한 청남대의 역대 대통령상 외에 다수의 동상을 제작했으며, 통영남망산 조각공원, 일산호수공원, 광주시 도자기 엑스포 조각공원, 김포조각공원, 난지도 하늘공원, 홍익대학교 대학로 캠퍼스, 동대문플라자, 이탈리아 파도바 등에 대형 인체 조각작품이 세워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