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화성 사대문인 장안문, 팔달문, 화서문, 창룡문에 이어 소현문(-門)으로, 혹은 그 반대로 움직이는 문화 궤적을 따라 [쓔]는 수요일과 수요일 사이에 또 다른 입(口)을 연다. 오래된 경계, 성곽 안팎을 오가는 걸음은 지역과 취향, 구조와 토양을 가꾸는 조건이 무엇인지 묻는다(問). 내일도 당신을 기다리는 물음, 김민주와 김아라는 전통 회화와 건축을 동시대적 언어로 다시 창안하는 한국화 너머(post-Korean painting)를 향해 걷는다.
‘수요일 수요일’은 한 단어를 반복하는 강조이자 앞말과 뒷말이 서로를 수식하거나 서술하는 관계이다. 중의적 문맥은 유연한 관계로 또 다른 연결을 상상한다. 사람과 사람, 사람과 예술, 예술과 시대가 서로를 마주 본다. 수요일은 일주일 중에 소현문이 휴관하는 요일이기에, 전시 제목은 전시를 여는 시간과 닫는 시간을 동시에 호명한다. 과거와 미래를 잇는 시간선에서 지나간 날을 기억하고 다가오는 날을 마중하는 부름에 수요일은 수요일과 다시 인사한다.
○ 참여작가 : 김민주, 김아라
○ 시 낭독 : 유현아
○ 주최 : 소현문
○ 주관 : 김민주, 백림기획
○ 포스터 디자인 : 윤충근
○ 사운드 커미션 : 박영식
○ 사진기록 : 김해찬
○ 작품운송 : 뉴아트
○ 전시기획 및 큐레이팅 : 백필균
○ 후원 : 수원특례시, 수원문화재단
*포스터 상 제목에서는 (주)활자공간이 배급한 「단조」글꼴을 사용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