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리나 갤러리 1월 전시
새해의 출발은 지난 시간을 마무리하는 ‘끝’이라는 ‘종(終)의 의미에서 다시 이어지는 새로운 시작입니다. 우리가 해마다 반복하는 마무리와 시작은 채우고 비우기를 반복하며 더 넓은 세상으로 나아가기 위한 과정이고, 우리 삶의 경계가 어제보다 더 확장되는 중요한 시점이기도 합니다.
2024년 첫 전시로 마리나 갤러리는 한상미(Sang-Mi, Han)작가의 ‘아! 좋은 날’(What a good day!)을 1월3일부터 1월 18일까지 개최합니다.
아이들의 천진난만함과 놀라운 상상력을 좋아하고 일상의 소소함에도 호기심이 많은 작가는 바람에 흔들리는 큰 나무가 움직이면서 자신에게 다가올 것 같은 소녀시절의 내재된 기억을 그녀만의 독특한 나무로 표현합니다. 이후 숲, 하늘 등의 자연 소재와 더불어 사람위주로 만든 정원과 익숙한 주변 풍경에 그녀의 풍부한 상상력이 더해집니다.
우리는 성장하면서 세상에 존재하는 생물, 무생물과 함께 공존(共存)하며 자연, 사람, 동물, 사물 등의 다양하고 복잡한 관계속에서 상생(相生) 합니다. 우리의 삶에서 상생은 가장 도달하기 힘든 과정의 한 단면이지만, 우리의 삶을 빈자리로 남지 않게 하는 선택이기도 합니다.
자연을 집중적으로 그리는 그녀는 의인화된 나무형상속에 숨어있는 인간 본연의 모습을 통해 다양한 공존의 관계를 표현합니다. 초록이 마냥 그리운 무채색의 계절에 광활한 자연풍경에서 가슴 따뜻해지는 윤슬을 만나듯, 한상미의 작품전 ‘아! 좋은 날’(What a good day!)을 마리나 갤러리에서 만나 보시기 바랍니다.
Marina gallery January exhibition
The start of a new year is a new beginning that continues in the sense of ‘end’, which is the end of the past. The ending and beginning that we repeat every year is a process of moving forward into a wider world by repeating filling and emptying, and it is also important point when the boundaries of our lives expand further than yesterday.
For its first exhibition in 2024, Marina Gallery will present ‘Ah! What a good day!’, by the artist Sang-Mi Han, will be held from Jan.3rd to 18th.
The artist, who loves children's way of thinking and is curious about whole nature, expresses the inherent memories of her childhood as a large tree swaying in the wind, as if it were moving and approaching her, through her unique tree. Afterwards, her rich imagination is added to natural materials such as forests and sky, as well as gardens mainly made for people and familiar surrounding landscapes.
Having grown, we coexist with living and non-living things that exist in the world and coexist in diverse and complex relationships with nature, people, animals, and objects. Coexistence in our lives is one aspect of the process that is the most difficult to achieve, but it is also a choice that does not leave our lives empty.
She focuses on nature and expresses various relationships of coexistence through the human nature hidden in tree shapes. As if meeting a heart-warming ‘Yunseul’, which is ripples sparkling in the moonlight or sunlight, in a vast natural landscape in a colorless season where green is just missing, how about enjoying the exhibition ‘Ah! ‘What a good day!’ presented by artist Han Sang-mi at Marina Gallery.
Marina Gallery, YunHee Marina Ham
한상미_너의 이야기를 들려줘, oil on canvas, 32.3x41.3cm, 2023
한상미_바람사이로 마음이 흐르고, oil on canvas, 27.3x35cm, 2023
한상미_바람의 길, oil on canvas, 18.3x26.2cm, 2022
한상미_빼앗긴 풍경, oil on canvas, 41.2x60.8cm, 2023
한상미_새배하러 가는 길, oil on canvas, 33.4x53.2cm, 2022
전 시 명 ; 한상미 展 ‘아, 좋은 날! (What a good day!)
전시 기간 ; 2024. 1. 3. – 1. 18.
개관 시간 ; 수~일(11A.M.~5P.M.) /월, 화 휴관
전시 장소 ; 마리나 갤러리(010-3766-8280)
주 소 ; 경기도 고양시 일산서구 호수로817 레이킨스몰260호 (현대백화점킨텍스점 2층 연결통로 앞/무료주차)
작가 약력
한상미(SangMi, Han)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회화과 졸업(B.A.)
중앙대학교 대학원 유아교육학과 졸업(M.A.)
중앙대학교 사범대학 졸업(B.A.)
개인전
2024 아! 좋은 날(What a good day). 마리나갤러리 초대전, 일산
2023 멀리 있지만 가깝게 은밀하게 따뜻하게. 스케쥴 성수(퍼블릭 갤러리 기획), 서울
2022 관계하는 풍경 바움아트 스페이스갤러리, 서울
2019 조여사의 정원 산책. 사이아트 도큐멘트 기획, 서울
2015 Dear, do you know there? 도스갤러리 기획, 서울
2014 숨어있다. 에이원 갤러리 초대전, 서울
2012 풍경-치유와 위로. GS타워 The Street Gallery초대전, 서울
2011 머물다 흐르다. 갤러리 토포하우스, 서울
2008 또다른 정원. 관훈 갤러리, 서울
2006 나무에 빠지다. 노암 갤러리, 서울
1996 자라나는 나무들, 그리고 그 숲에서. 갤러리 에뽀끄, 서울
단체전
김홍도미술관, 전경련센타, 종로타워, 예술의전당, 아르코미술관, 일민미술관 등 다수의 기획전, 단체전 참여
수상
2023 단원 미술제 선정작가
2018 제1호 메세나 대상전 입선
1996 갤러리 상 신진작가 입선
작품 소장
국립 현대미술관 미술은행 외 개인 소장 다수
공공미술 프로젝트
2021.10.1.-11.30 서울시 2021 서울아트스테이션 전
같이, 우리; 안녕 주제전 신도봉사거리 버스정류장 x 한상미
2021.6.6.-8.22 서울시, 우이신설문화예술철도주제전
또 다른 풍경 치유와 위로 한상미 x 화계역
한상미_흐르는 시간들, oil on canvas, 32x32cm, 2023
한상미_고요한 움직임, oil on canvas, 27.5x41.2cm, 2023
한상미_모든시간 모든순간, oil on canvas, 97x145cm, 2022
한상미_환대의 정원, oil on canvas, 73x177.4cm, 2021
한상미_숨이 멎을 듯한 시간, oil on canvas, 52x116.7cm, 2021
한상미 작업노트 中에서...
나무를 만나고 바람을 만나 구름을 보았던 좋았던 날.
나무에 대한 유년의 기억에서 시작된 나의 풍경은 나를 지켜주었다. 다색상의 나무들은 나의 시간 속에서 기억을 나누어 가지고 나와 함께 성장하며 나에게 이런저런 이야기를 해주었고, 가깝게 마주한 나무들과 멀리 보이는 대지의 색들이 떨림의 감정선을 흔들었을 때 움직이는 구름들은 내 눈 앞에서 춤을 추었다. 그리고 그 구름 사이 하늘의 끝에 빛이 있었고 그 빛들은 색 면의 대지를 리드미컬하게 지나와 나무의 그림자 위를 걸어 다시 내 앞에 멈춰 섰다. 세상을 마주하며, 멀리 바라본 지평선 그 끝에서 퍼져 나온 빛들은 우리를 따뜻하게 감싸 안아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