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대항展 - AI새대와 예술가 정신
2024. 2. 6 tue - 2. 20 tue
이공갤러리
042-242-2020
컴퓨터에 의한 생산 혁신이 사무 자동화로 확산되었던 1970년대 初에서 1980년대까지만 하더라도 프로그램이 가해진 집적회로에 보내는 인류의 시선은 거의 장밋빛이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교통, 금융, 통신 등 현대 사회의 복잡한 각 기간망에 빠르고 효율적인 데이터 처리를 가능케 하여 인류에게 편리함을 안겨줬기 때문이다.
하지만 무궁한 활용 가능성에도 불구하고 최근 진화된 IT 산업 기술을 바탕으로 출시되고 있는 인공지능AI과 그 실행 기기들은 인류의 시각을 놀라움과 불안감이라는 두 가지 상반된 시선으로 쪼개 놓고 있는데 인간을 이롭게 한다는 AI의 여러 기능들이 나오고 있는 반면 우리 사회를 한순간에 혼란에 빠뜨리는 기능들도 심심찮게 튀어나오고 있어서이다. 얼마 전 챗GPT에 이어 최근에 등장한 생성형 인공지능인 오토GPT가 스스로 학습하며, 명령하고, 결과를 도출하는가 하면 텍스트를 바탕으로 음악, 시각적 표현물을 생산하는 프로그램도 나오고 있고, 운전자가 필요 없는 자율주행 자동차들이 연이어 출시되는가 하면, 스마트 주택의 편리한 기능들도 진화를 거듭해가고 있다. 그런가 하면안면 인식 기술로 해서 많은 군중들 속의 특정 범죄자를 색출해 내는 일도 있었다고 한다. 이외에도 인공지능 기술과 그 디바이스들은 우리 사회 곳곳에 스며들면서 인간만이 할 수 있는 일이라 여겼던 것들을 빠르게 대채하고 있다. 하지만 이런 정도의 것들을 놀라움의 시선으로 볼 수 있는 것이라 한다면 악의적 목적으로 이미지를 위조해서 특정 대상인의 명예를 훼손한다든지, 우리 사회의 신뢰를 무너뜨리는 가짜 동영상을 의미하는 이른바 deep fake, 목소리를 변조해서 타인의 재산상 피해를 주는 보이스피싱, 대량 살상을 일으키는 지구촌의 분. 전쟁에서의 AI가 장착된 전쟁 무기들과 같은 것들은 인공지능의 부정적인 부분으로 AI를 어두운 시선으로 바라보게 하는 것들이다. 이처럼 인공지능과 그 실행 기기들은 양날의 칼이 되어 우리 인간의 삶에 깊숙이 들어와 있는 게 현실이다. 그렇다면 전. 후자의 적용 사례들을 막론하고 머지않은 미래의 어느 시점에선가 현시대가 인공지능에 의한 인간 통제 시기가 오기 전 기계와 인간이 갈등을 일으키는 단계가 도래한 시기였다고 언급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해보게 된다. 우리 인간을 더욱더 알 수 없는 불안감으로 내몰고 있는 것은 그 끝을 알 수 없다는데 있다. 그것은 아마도 현실화 된 것 너머의 불확실성이겠지만 그 단초를 제공하고 있는 것은 어디까지나 우리 자신일 것이다. 인간에 대한 관심과 애정 대신에 인공지능과 그 기계 장치의 가능성에 대한 호기심이 끝없이 지속되는 한 그 AI의 진화와 그에 따른 불확실성은 멈추지 않을 것이라 예측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인간의 감정과 의식, 철학을 표현하는 예술이나 분별력을 토대로 사리를 구분하고, 미래에 대한 구상과 실행을 하는 등의 인간 고유의 영역이라 믿어 왔던 것들이 이렇듯 AI의 등장과 그 진화에 따라 커다란 도전에 직면하게 된 인류가 계속해서 기계에 의존하는 삶을 확대해 가는 것이 좋을지 그렇지 않으면 인간의 자기 의사 결정권에 따라 행동하고 움직이는 삶을 살아야 할지 지금은 그 방향성에 대한 논의를 시작해야 하는 시점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다시 말해 인공지능이 보편화된 사회가 유토피아가 될지 그렇지 않으면 디스토피아가 될지 그에 대한 진지한 질문해야 하는 시점이 되었다는 뜻이다.
인공신경망을 개발하여 인공지능 개척자의 한사람으로 알려진 제프리 힌턴 토론토대학 교수가 얼마 전 ‘자신의 일생을 후회한다’고 하면서 인공지능의 위험성을 깨우치고자 하는 일이 있었고, 일론 머스크는 ‘AI가 핵보다 더 무서운 존재가 될 수 있다’고 했는가 하면, 유발 하라리와 요수아 벤지오 등은 삶의 미래연구소(FLI)와 함께 인공지능의 안전 규약을 만들기 위해 이에 대한 연구 개발을 6개월간 유예하자는 제안을 하기도 했다. AI를 주도했거나 일단의 철학자들이 잇따른 경계의 목소리를 내고 있는 것은 그나마 다소 희망적인 일이라 할 수 있을까
개관 25주년 기획전으로 ‘AI 對抗 展’을 준비하고 있는 이공갤러리는 예술의 전개와 발전이 각 시대 매질, 매체의 발달과 함수 관계가 있어 온 것을 부정하는 것은 아니지만 本 전시를 통해 AI 공존 사회를 살아야 할 이 시대 작가들이 어떠한 태도로써 현재의 상황을 극복하고 더 나은 미래를 걸어갈 수 있을지 고민하고, 바람직한 담론을 생산해보는 의미를 담고자 하였다. 이번 전시에는 10人의 작가가 참여하였는데... 현대사회를 이루는 물리적 혹은 보이지 않는 경계에서 갈등하는 내면의 본질을 점차 상실해 가는 현대인의 모습에 비유하려는 작업을 보여주는 박용화, 불안한 환경 속에서도 자신 안의 생각과 감정을 찾아 정체성을 확립함으로써 뚜렷한 방향성과 작품의 의미를 더욱 확장해나가고자 하는 박종욱, 아름다운 유토피아, 자연물과 풍경을 예찬하는 것이 아니라, 순환과 갱생을 거듭하는 삶의 고리가 언제 끊어질지 모르는 위태로운 상황을 경고하고자 하는 의미를 담아낸 박지혜, 자신에게 찾아오는 심적, 정서적 불안과 그 고통을 감내하면서 작업의 시간으로 찬미, 승화시키고자 하는 송규선, 그림은 무엇보다 정서를 실어 나르는 매체라며 현대인이 상실해버린 영적 감수성과 신화적 상상력을 회복하기 위해 숲이라는 시원으로 여행을 떠난다는 윤지영, 우리 사회는 보이지 않는 상실로 가득차 있는 미완성의 도시라며 공사 중인 건축물과 인간의 형상을 담아내고 있는 이덕영, 평소 보고 느끼는 모든 것들을 어떻게 시각화할 수 있을지 고민하고, 그 이미지의 조합을 통해 조형 방식을 이루어가는 이재석, 과학개념과 결부된 형이상학적 명상에서 시작하여 자연과 문화의 관계 항 안에 존재하는 복합성을 표현하고자 하는 전성규, 서로 다른 의미와 시공간 개체들의 시각적 충돌을 통해 서로 엮이고 섞여, 그 조화를 통해 제3의 의미를 만들어 내고자 하는 전희수, AI시대를 목도한 예술가들이 이 시대에 미술은 어떤 방식으로 지속가능할 수 있을까를 진지하게 고민하고 있는 황경현 씨 등이 그들로서 신경증이나 불안과 같은 자신 안의 문제를 포함하여 감정, 욕망 등 인간에 대한 관심과 사랑, 그리고 지구환경, 생태주의 의식 등 인간의 채취를 깊이 있게 담아내고 있는 10人 작가들이 참여했다. 참여작가들의 각 입장에 더하여 기획자로서는 이 전시에 참여하는 관람자들 역시도 작가들의 발언 의미를 각자의 시선에서 느껴보고 나아가서 우리 삶에서의 참된 행복과 방향이 무엇인지를 함께 짚어보는 기회가 되기를 기대한다.
- 전형원 | 이공갤러리
박용화 作 무생물이 놓인 공간_ Oil on canvas_ 91ⅹ116.8cm_2023
박종욱 作 페니 산책 시킬게요 (Lets go outside to walk Penny). 130.3 x 162.2cm. acrylic on canvas. 2023
박지혜 作 identity oil on canvas, 162.2x130.3cm, 2022
송규선 作 자화찬4
윤지영 作 BREATHE 130.3 X 97.0 Oil on canvas 2023
이덕영 作 첫번쨰 지대, ink on paper, 45.5x45.5cm, 2023
이재석 作 정렬된 부품 97x97cm Acrylic on canvas 2021
전성규 作 Hidden Passage23-Entanglement19, Acrylic on Canvas, 53.0x45.5cm, 2023
전희수 作 A vertical figure_91cm x 117cm_Acrylic on canvas_2023
황경현 作 2-1._Drawing-Ushape__롤켄트지에 콩테, 150x300x90cm, 20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