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고은의 작업은 지나쳐버린 순간과 사라져가는 기억이 불러일으키는 상실에 대한 불안에서 출발한다.
작가는 소셜 미디어에 올라가 있는 사진이나 영상 또는 자신의 개인적인 기록물을 뒤쫓고, 흐릿한 기억의 흔적을 도식처럼 남기고자 하는 끈질긴 시도를 제시한다.
짧은 순간 화면 위를 스쳐지나가는 이미지에서 소실되는 기억과의 유사성을 감각하고, 기하학적 도형을 중첩해 일시적이고 가변적인 화면을 만들어 불명확한 기억의 풍경을 재구성한다.
MnJ문화복지재단 2024년 청년 예술가 개인전 지원 통합 전시회
(재) MnJ문화복지재단은 5개 갤러리: 상업화랑, 스페이스윌링앤딜링, 팩토리2, 프라이머리 프랙티스, 피어 컨템포러리와 함께 청년 예술가 개인전 지원사업을 진행하며 새로운 실험과 도전을 응원하고자 합니다. 지원자 460명의 치열한 경쟁 속에 선정된 5명의 청년 예술가는 회화, 설치, 입체, 미디어 등 다양한 영역을 넘나들며 자신만의 작품세계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올해 작가들은 작업과정 가운데 마주치는 우연한 사건과 자신들의 잠재적 이미지들이 관계를 맺는 방식에서 그들 나름의 질서를 찾아갑니다. 충돌과 질서, 우연과 논리, 자유와 통제가 산재한 작업 가운제 작가들이 만든 전지적 관점의 이야기와 그들의 힘에 주목하시기 바랍니다.
2024년 봄을 시작으로 설고은, 이승찬, 이상균, 임현하, 고현정 작가의 개인전을 순차적으로 진행하며 각 갤러리가 갖는 전문성과 개별적 특성에 힘입어 청년 작가들과 그들의 작품세계가 새롭게 도전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