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개요>
전시명 : [온실노노] 예술생존-흙과 풀
참여작가 : 김재원 필승
일시 : 2024. 3. 8 ~ 3. 24 | 오프닝 3. 8 pm5~7
장소 : 서울자브종 SEOULJAVJONS
주소 : 서울 종로구 비봉2길 23, 1F 서울자브종
<전시소개>
서울자브종은 아티스트가 아티스트를 추천하는 Artist to Artist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그 두 번째로 온실노노 - 김재원과 필승의 ‘예술생존-흙과 풀’ 전시를 진행한다.
문화예술기획 및 시각예술, 가드닝을 하는 김재원과 예술공간 운영 및 시각예술, 조형/설치 작업을 하는 필승의 두 명으로 이뤄진 ‘온실溫室+노노露勞’ 팀은 흙과 풀을 주테마로 예술 활동과 생존 활동의 경계선을 가늠하며, 흙과 풀 그리고 예술로 기능과 향유함을 자연스레 삶에 착생시킨다. 또한 지구적 가장 큰 문제인 기후 위기에 관한 예술적 환경의 소외를 이야기한다.
<전시서문>
예술생존-흙과 풀
필승의 노천소성 흙 x 김재원의 온실 풀
두 예술가는 노동과 놀이를 겸업하여 삶에 밀착한다. 일상 영역의 노동과 예술 영역의 놀이를 구분해 분리하지 않는다. 고된 노동과 단순 놀이에 항의와 불항의를 의식하며 동시대성을 강조하는 방식으로 적절한 현장의 예술과 습득된 손재주를 선보인다. 생존의 방식에 예술의 현장과 일상의 현장에 맞는 몸체를 구성하며 예술생존과 단순생존의 면을 유연하게 살피고 이야기한다. 그 구분점이 매우 닿아 있어 예술의 기능이 일상일 수 있고, 예술의 기능이 일상에서 놀이일 수 있는 놀이와 노동의 가치로 구분된다. 필승 작가는 노동의 사유와 가치를 담아 흙을 빚고 구우며, 김재원 문화예술기획자는 놀이의 노련함과 반려를 담아 풀을 다듬고 길러낸다. 여러 갈래로 존재하는 노동과 놀이에 생각과 심정, 시간이 담겨 체화된 결과물 혹은 반려물로 결정된다. 노동과 놀이의 결정체들이 도구 혹은 사물의 결정체로 위안의 상태가 될 때, 잡음 없는 순간의 사유와 의미들이 예술생존의 역할로 충분해진다. 또한, 태초의 인간들이 생존을 위해 노동과 놀이의 구분점이 없는 삶의 동일선상 위에 놓은 방식의 이해와 축복으로, 더 나아가 과시하는 것과 같은 자신도 모르게 행하는 본능으로 예술생존 하고 있음을 평가한다. 자신으로 하여금 예술의 미감이 자연스레 담겨 축적되는 본질의 재현과 결합의 재 재현하는 방식의 흙과 풀로 예술생존을 하고 있다.
필승 작가는 근래 여러 곳의 장소로 이동해 간헐적 정착을 이루는 방식으로 만남과 소통을 이어가고 있다. 더불어 이동 경로와 장소의 각 상황에서 삶의 목적하는 바를 살피며, 그 현장에서 놀이의 항의적 가능성이 전달되는 현상적 노동의 예술활동을 펼치고 있다. 필승 작가의 현상적 노동은 ‘노지에서 노동하다-노천소성’을 일컫는 ‘노노露勞’로 현재의 현장을 증명한다. 노천소성 옛 방식을 따르는 과거의 현재와 노천소성이 가능한 땅을 찾는 행위에, 찾은 땅을 파고 불을 지필 수 있는가 하는 환경적 어려움으로 지금 현재, 그리고 너른 땅을 파고 빚어 만든 토기를 넣어 은근하며 뜨거운 화력을 위해 쌀겨를 덮는 행위로 미래의 현재를 사유한다. 노동과 놀이로 여러 현재의 현장에 맞는 예술생존을 한다. 불을 지피는 어려운 현재의 상황에서 필승 작가는 여전히 땅을 찾고 쫓아 구덩이를 파고 불을 지펴 만들 기회를 엿보고 있다. 땅의 기운과 불의 흐름을 토기에 담아내는 놀이의 우연한 결정체를 위해 무수히 노동을 하고 있다. 땅을 파고 불을 지피는 노동은 계절과 시간, 인내하는 방법에 따라 토기의 단단함과 균열, 불이 흘러간 흔적을 달리한다. 흔적은 마치 땅과 불의 기운이 녹아 담긴 무늬로 시선의 열림을 갖는다. 땅에서 주는 터의 생명의 기운과 불에서 주는 소멸의 기운이 무늬로 녹아 담기는 아름다운 터-무늬가 된다. 그 아름다움은 모든 것을 흡수해 건조된 표면으로 다가온다. 토기의 터-무늬를 가만히 들여다 보자. 구덩이 흙에 닿고 불의 뜨거움에 닿은 순간 습도의 색, 불이 강렬하게 지나 흡수된 검은 그을림, 쌀겨가 타며 알알이 박힌 별빛 같은 흔적. 필승 작가의 예술생존은 놀이로 노동을 위협하지 않고 불이 꺼진 잿더미 속에서 땅의 터-무늬가 담긴 아름다운 결정체를 발굴하는 현재 현장의 순간이다.
김재원 문화예술기획자는 귀가하는 방향으로 혹은 살만한 곳을 찾아 떠나온 이주민으로 지금의 로컬에 소속하고 있다. 귀가와 이주, 안착의 로컬까지 동반된 것은 늘 ‘풀-식물’이다. 그 풀들의 마음을 들여다보며 관계된 모든 것, 특히 인간의 마음을 투영하는 ‘식물의 마음’을 통한 연대를 이야기하며 키우기-가드닝을 시각화한다. 그곳에도 단연코 놀이와 노동이 끊임없이 개입된다. 식물이 잘 자라게 하기 위한 식물의 마음을 들여다본다는 것은, 식물을 위한 노력-노동과 자신의 마음을 식물에게 투영-놀이하는 방식이다. 자신의 마음이 식물의 마음이 되는 순간이다. 모든 풀-식물들이 지구 전체를 옮겨 다닐 수 있는 상황에서 인간의 서식지와 식물이 원래 살던 환경의 교집합은 어떻게 놀이와 노동으로 결합할 수 있는가를 고민한다. 그 교집합의 상황으로 우리가 유희하는 각 마음의 겹침은 무엇인지 이야기-놀이를 일삼는다. 보호환경과 보호성격을 갖는 인간의 곁에 방치된 풀-식물들을 관심하며 어우러져 풍성해지는 보호상태를 위해 노동한다. 식물의 마음과 자신의 마음을 겹치는 놀이와 노동의 사이에 예술생존의 목적이 강하게 증폭된다. 해충이 붙어 있는 나태함과 너그러움 옆으로 강인한 면역력이 생존하는 것과 같다. 화분에 심어져 인간과 관계하고 정서적 심리적, 나아가 원예치료까지 될 수 있다는 ‘식물의 마음’. 지금도 화분에 심어진 식물들은 진화하며 인간과 유대관계를 형성한다. 그것을 들여다보는 시선과 정성, ‘식물의 마음’으로 일상을 들여다보는 놀이와 노동. 그것이 식물을 바라보는 ‘나의 마음’이 된다.
필승 작가의 땅과 불의 결정으로 터-무늬를 갖은 ‘노노露勞’ 흙에 김재원 문화예술기획자의 정착하는 식물의 마음을 담은 ‘온실溫室’ 풀을 심는다. 그리고 함께 예술생존을 경험한다.
■ 김재원(문화예술기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