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정보
갤러리 도스 기획여혜빈(Bong Bong) ‘Dream Diary’
2024. 5. 08 (수) ~ 2024. 5. 14 (화)
1. 전시개요
■ 전 시 명: 갤러리 도스 기획 여혜빈(Bong Bong) ‘Dream Diary’展
■ 전시장소: 서울시 종로구 삼청로 7길 37 갤러리 도스 제1전시관(B1)
■ 전시기간: 2024. 5. 08(수) ~ 2024. 5. 14(화)
2. 전시서문
Dream Diary
@Seob_Lee / 작사가, 영상 디자이너
폭죽처럼 강렬한 색감, 청춘의 떨림을 간직한 필체, 치열하고 섬세한 묘사. 그림 속 눈동자들은 반짝이다 못해 눈부시게 또렷한 시선으로 관객을 응시한다.
잠깐의 곁눈질, 흐린 눈이 아니라 오직 정면으로 눈을 마주쳐 온다. 흔들림 없이 오롯한 시선과 마주할 때 우리는 상대방 뿐 아니라 그에 비친 우리 자신을 발견한다.
눈맞춤의 순간, 나와 타인의 이야기를 가르는 의식이 잠시 힘을 잃고 흐려진다. 그렇게 빨려 들어가듯 작가의 꿈의 세계에 초대된다.
작가의 첫 개인전 'Dream Diary' 는 작가의 어린 시절을 재구성한 기록물이다.
불확실한 미래와 갑작스러운 상실, 일상이 된 피로와 우울의 바닥에서 작가는 어린 시절 낙서에서 만들어낸 최초의 친구를 발견한다. 오래 잊고 지내던 그림에 대한 애착, 창작의 순수한 기쁨을 다시 일깨운 첫 번째 친구. '봉봉'은 'Dream Diary'의 안내자이자 작가의 페르소나로서 등장한다.
봉봉은 선인장과 환상의 식물들이 존재하는 꿈의 숲으로 관객을 안내한다. 누군가의 햇살 같은 다정함으로 마침내 꽃피운 선인장들은 노래하고 춤추며 봉봉을 반갑게 맞이한다.
무엇도 방해할 수 없는 공간. 작가가 재현한 꿈의 숲에서 우리는 환상 속 주인공이 된다.
끝없는 가능성을 바라보는 눈동자들이 다정하게 눈을 맞춘다. 그리움과 성장의 상징이 되어 노래한다.
타오르는 색으로 작가는 꿈의 숲을 칠해 나간다. 가장 짙은 색의 슬픔마저 반짝이는 곳, 이곳만큼은 모두가 빛나는 햇살 아래에 있어야 하니까.
그리고 마침내 꽃을 피운 선인장들은, 언젠가 다시 순수한 열정을 꽃피울 날을 의심하지 않아야 하니까. 이곳만큼은 온통 다정하고 강한 빛으로 당신을 바라본다.
작가의 꿈의 일기는 그렇게 삶의 다정한 목격자가 된다. 모두의 생에 던지는 응원가가 된다. 아이의 목소리로 소리 높여 부르는 생의 찬가가 된다.
'Dream Diary' 의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봉봉과 선인장들과의 눈맞춤을, 어린 날의 햇살 같은 다정함을 만끽할 수 있기를 바란다.
Dreams come true, acrylic, oil pastel on canvas 50F, 117×91cm
1503호_꿈의 시작(1503_The beginning of a dream)acrylic, oil pastel, acrylic pen on canvas 25F, 81×65cm
Day dream(백일몽), oil on canvas 50F, 117×91cm
DREAM CASTLEacrylic, oil pastel, acrylic pen on canvas 100F, 162.2×130.3cm
“Welcome green world”, acrylic on canvas 30F, 90.9×72.7cm
400km_ Bong Bong Rider, 일단 달려봐!, acrylic on canvas 40F, 100×80.3cm
3. 작가노트
“저는 대통령이 될래요!”
“저는 우주비행사가 되고 싶어요!”
저마다의 찬란한 꿈을 꽃피우던 어린 시절, 되고 싶은 무엇도, 이루고 싶은 꿈도 없었던 나의 교과서에는 크고 동그란 눈의 여자아이의 그림들로 가득 차 있었다.
“화려한 옷을 입혀 줘야지. 오늘은 장난감 성에 놀러가볼까?”
나와 많이 닮은 여자아이는 낙서장 속 신비하고 새로운 이야기의 주인공이 되어 주곤 했다. 그렇게 '봉봉' 과 나는 둘도 없는 단짝이 되어갔고, 지루한 수업시간을 지나보내는 나만의 작은 탈출구가 되어 주었다.
사춘기가 지나고, 상상 속 세상보다 또래의 친구들과 어울리는 것이 더 즐거웠던 나는 그림을 그리지 않게 되었다. 진로에 대한 고민을 시작하면서 입시를 위한 수단으로써 그림을 다시 그리기 시작했지만, 진학 후 현실에 치여 의미를 잃어버린 붓질만이 계속되었다.
무엇이 옳은 길인지, 막연한 불안감에 나를 잃어가던 스물 둘. 그때의 나를 끝없는 사랑으로 품어주신 할머니와 함께 지내게 되었다.
할머니 댁 베란다에는 다양한 식물들이 언제나 무성했다. 할머니는 식물들을 '내 새끼” 라고 부르며 매일 아침 잎을 닦아주고, 식물들과 대화도 나누시곤 했다.
따스한 봄이 끝나고 무더운 여름이 드리우던 유월, 늘어진 식물들 사이 선명한 분홍색 꽃이 화려하게 핀 모습이 보였다. 난생 처음 본 그 꽃이 무엇인지 할머니에게 묻자,
”얘는 언제 꽃을 피울지 몰라. 언젠가 보면 이렇게 자라있어, 물을 많이 줘도 적게 줘도 시들지 않는 착한 아이야.“
할머니는 활짝 꽃을 피운 선인장을 그렇게 소개했다. 처음 본 장면에 놀란 나는 그 선인장이 잘 자라고 있는지, 꽃이 지지는 않았는지 궁금해 오래 들여다보곤 했다. 뜨겁고 메마른 사막의 상징같은 선인장에 이렇게 화려한 꽃이 피다니.
유난히 지치고 힘들었던 어느 새벽, 거실 소파에 앉아 무심코 베란다를 바라보았다. 할머니가 가꿔 놓은 식물들이 달빛에 은은히 반짝였다. 불어오는 아늑함에 그대로 잠이 들고 말았다. 아주 오랜만의 반가운 꿈이었다.
우리는 모두 마음 속 저마다의 꿈을 품은 어린아이였다.
그리고 수많은 이유들로 어느새 마음 깊은 곳에 그 꿈을 묻어둔다.
봉봉의 꿈의 숲은 모든 이를 포용하는 공간이다. 누구의 방해도 없는, 누구의 눈치도 볼 필요 없는 공간. 나의 그리움, 좌절, 상상과 소망을 마음껏 펼칠 수 있다.
봉봉과 꿈의 숲의 식물 친구들과 함께 잠시 묻어둔 나의 '꿈' 을 다시 만나 소중히 대해 줄 수 있는 시간이 되었으면 한다.
4. 작가 약력
여혜빈 │ Bong Bong
email: cactus1503ho@gmail.com
instagram: @bong.bong_com
학력
덕성여자대학교 서양화과 졸업
약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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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아트페어 THE COLLECTION (현대백화점 울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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