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시 명 City-CT : Anti-aging
참 여 자 윤이도, 김태희
전시기간 2024. 5. 14 (화) – 6. 26 (수)
오프닝 리셉션 2024. 5. 14 (화), 오후 6~8시
전시내용 회화, 영상, 설치 작품 포함 30점 내외
관람안내 -장 소 : 신한갤러리
(서울시 강남구 역삼로 251 신한은행 강남별관 신관 B1 신한아트홀 內)
-관람시간 : 화~토 10:30~18:30 (일, 월 및 공휴일 휴관)
-관 람 료 : 무료
■ 신한갤러리 : 설립취지
신한갤러리는 국내 미술 저변을 확대하고 대중들에게 문화예술 향유 기회를 폭넓게 제공하고자 신한은행이 설립한 비영리 전시공간으로 1997년 광화문에 이어 2011년 역삼 오픈 이후 2020년 통합되어 역삼에서 전시를 지속해오고 있다. ‘Shinhan Young Artist Festa’라는 신진작가를 지원하는 공모를 통해 젊은 작가들에게 창작활동의 기회를 제공하는 한편 다양한 기획전 또한 꾸준히 개최함으로써 지역 사회에 기여하고 예술에 대한 대중의 관심을 높이고자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다. 또한 경계 없는 예술을 지향하는 본 기관 취지에 맞춰 2018년부터 서울문화재단 서울장애예술창작센터와 협약, 입주작가 대상으로 기획전을 개최하는 등 대중과 소통하며 사회공헌적 문화 공간으로 그 역할을 다하고 있다.
■ 신한갤러리 : Shinhan Young Artist Festa
신한갤러리의 대표 프로그램이라고 할 수 있는 신진작가 공모전 ‘Shinhan Young Artist Festa’는 젊은 신진 작가를 발굴하고 지원하고자 하는 의미에서 시작된 아트 인큐베이팅 프로그램이다. 2003년 신한갤러리 광화문에서 시작된 신진작가 공모전은 2009년부터 ‘Shinhan Young Artist Festa’라는 지금의 명칭으로 변경되어 신한갤러리의 대표적인 사회공헌 사업으로 자리매김 하였다. ‘Shinhan Young Artist Festa’는 주제나 형식, 표현기법 면에서 서로 연관되는 2인 이상의 참신한 작가 그룹이면 누구나 지원 가능하며, 공모전에서 선정된 작가들에게는 전시공간을 무료로 제공하는 것은 물론 전시진행과 관련한 제반 비용을 지원한다.
■ 《City-CT : Anti-aging》 展
윤이도와 김태희가 결성한 프로젝트 팀 XXX는 현대 사회가 젊고 새로운 것을 지향하는 “Anti-aging”이라는 기치 아래 작동한다고 보았다. “Anti-aging”이라는 항상성은 도시가 탄생하고 소멸하는 메커니즘이며, 노인 세대가 달성할 수 없음에도 불구하고 사회가 이들에게 요구하는 기준이 되었다. 오래된 도시는 동시대의 경제 논리 속에서 재개발 지역이라는 이름을 부여받으며, 노인은 한때 사회를 지탱하는 핵심 구성원이었다가 나이 듦에 따라 변두리로 밀려난다. XXX는 노인 세대와 도시에 “Anti-aging”이 필요하다고 간주하는 시각에서 비껴나, 이들 삶이 그리는 숨결의 리듬에서 생성과 소멸을 결정짓는 또 다른 작동 방식의 가능성을 찾고자 한다.
전시는 <오래된 집>, <일만 섬의 집>, <Bubble-Bubble>, <숨숨집> 네 개의 섹션으로 구성된다. <오래된 집>에서는 윤이도의 외할머니 댁과 텃밭, 김태희의 친할머니 댁을 중심으로 집이 내포한 개인적, 사회적 가치를 탐구한다. 두 채의 할머니 집은 곧 재개발로 사라지고 신도시가 들어설 예정이다. XXX는 노인 세대에게 집이란 치열한 삶에 대한 인생의 증거물이자 증표, 정체성, 나의 땅, 터전이자 뿌리였다는 점에 주목한다. 내 집 마련이 어려워져 거주지에 대한 갈망이 높아지는 오늘날, 노인 세대의 시선을 경유해 집에 대한 사유를 전개하고자 한다.
<일만 섬의 집>에서 XXX는 할머니 집에 대한 탐구를 구도심과 조화를 이루며 재개발이 진행된 인천 동구 만석동으로 확장한다. 만석(萬石)은 셀 수 없이 많은 일만 섬의 곡식을 뜻하며 만섬으로 불리기도 한다. 만섬은 만개의 섬으로 풀이할 수 있는데, 철길과 아파트 단지 사이 섬처럼 위치한 만석동의 특성과 맞닿는다. XXX는 만석동에서 조우한 마을의 인상, 역사, 생애와 사라지는 것들의 촉감을 모아 일만 개의 반짝이는 섬, 일만 섬의 집을 엮는다.
<Bubble-Bubble>은 내 집 마련을 꿈꾸기 어려운 오늘날의 세태를 풍자와 해학으로 풀어내는 섹션이다. XXX는 집값이 급격히 오르거나 떨어진 곳, 재개발 지역 등에서 트램펄린을 타는 퍼포먼스를 진행한다. 그리고 전시장에 퍼포먼스 기록 영상을 상영하고 관객이 트램펄린을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한다. 집값 상승 그래프, 도시, 집 이미지가 담긴 트램펄린을 통해 실제 공간으로서의 집과 집값이라는 추상적 숫자 사이를 감각해 보고자 한다.
<숨숨집>은 살아 숨 쉬는 도시를 시각화하려는 시도이다. XXX는 재개발 과정에서 발생하는 건축 폐기물이 순환골재로 활용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예컨대 현장에서 발생한 콘크리트, 목재, 유리 등을 모래나 건축자재로 재사용한다는 것이다. XXX는 이에 착안하여 구도심의 재개발 현장에서 마주치거나 수집한 돌무더기에 집중한다. 건축물이 공간에 오가는 이들의 이야기와 삶을 기억하는 목격자로 가정할 수 있다면, 건축 폐기물로 조각난 이야기-목격자가 새롭게 기록할 미래의 시간을 생각해 보고자 한다.
생성과 소멸, 삶과 죽음은 접힌 주름처럼 필연적인 한 쌍으로 존재한다. XXX는 시작과 끝을 잇는 단선적인 시간축에 크고 작은 이야기를 교차해 다양한 크기의 주름을 형성한다. 직선의 시간축은 주름이 접힌 방향, 모양, 크기, 각도에 따라 다양한 방향성을 그린다. XXX는 접어낸 시간축에 건축물, 도시, 일생에서 발굴한 다양한 이야기를 기록하고, 이들의 사회적 가치를 환기하고자 한다.
■ 팀소개 : XXX(윤이도, 김태희)
프로젝트 그룹 XXX는 할머니와 손녀의 관계에서 개인 작업을 전개해 온 윤이도, 김태희에 의해 2021년 결성되었다. XXX는 제2급 긴급 상황에 발신하는 국제 공통 긴급 신호이자, 익명의 누군가를 지칭할 때 사용하는 호칭이다. 따라서 XXX는 익명의 존재들이 보내는 긴급 신호로 해석할 수 있다. XXX는 노인과 도시라는 두 개의 키워드를 중심으로 이것이 생성되고 사라지는 시간의 단층을 탐구한다. 단층에서 마주한 다양한 신호와 수많은 이름에 내재된 사회적 감수성을 XXX의 조형언어로 이야기하며, 우리의 미래를 그려보고자 한다. 주요 전시로는 재개발로 사라질 두 채의 할머니 집을 탐구한 《231.4m2+131.82m3》(갤러리175, 서울, 2022), 집을 주제로 음악, 사진, 회화, 건축 등 다양한 장르의 예술가들과 꾸린 《HxOxMxE》(서교예술실험센터, 서울, 2022), 전시 연계 관객 참여형 프로젝트로 구로구 궁동 재개발 부지에서 진행된 <비석 찾기>(2022), 영등포구 친할머니 자택 옥상에서 진행된 <구멍 찾기>(2022)가 있다. 최근에는 소설 『괭이부리말 아이들』의 배경인 인천 만석동의 오래된 도시를 탐구한 전시 《단편집》(우리미술관, 인천, 2023)을 개최하였다.
■ 작가소개 : 윤이도 Yun Yi-doe
윤이도의 작업은 서울이라는 도시를 관찰하는 과정 속에서 대면하게 된 인물들과의 대화, 사건, 사물을 수집하는 것에서부터 시작된다. 특히 작가가 주목하는 것은 사회의 다양한 논리로 인해 삭제된 장소들과 이에 얽힌 사사로운 이야기들이다. 작가는 점차 획일화되어가는 현대 도시의 풍경 뒤편으로 사라진 장소들, 장소를 둘러싼 소문, 그곳에 살았던 한 사람의 인생, 장소를 함께 공유했던 사람들의 시끌벅적한 이야기를 탐구하며 한 장소에 쌓아 올려졌던 중층적인 감정, 장소의 상실로 인해 와해된 관계, 갈등구조 등을 추적하고 발화해가고자 한다. 더불어 이렇게 우리가 상실하게 된 장소의 개인적, 사회적, 역사적 가치 등을 재고해보고, 이러한 상실이 우리의 현재와 미래에 어떤 영향을 줄 것인지에 대한 질문 또한 이어가려 한다. 주요 개인전으로는 《오래된 집은 이윽고 밤을 맞이하기로 했다》(오!재미동 갤러리, 서울, 2022), 《긴긴밤, 빈 눈으로, 고이》(킵인터치, 서울, 2021)가 있으며, 다수의 단체전에 참여해왔다.
윤이도, <밤의 얼룩>, 장지에 먹, 가변설치, 2022
윤이도, <오래된 집은 이윽고 밤을 맞이하기로 했다>, 장지에 먹, 126×132cm, 2022
■ 작가소개 : 김태희 Kim Tae-hee
김태희는 10여 년간 친할머니 댁에 거주하며 할머니를 이해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작업을 진행 해왔다. 스스로를 할머니의 이름을 딴 ‘이임섭 레지던시'의 작가로 명명하고, 노인 세대의 노고를 기리거나 이들의 쓰임을 재고할 수 있는 작업을 선보였다. 최근에는 파도에 휩쓸려 다니는 부유물처럼 골목 어귀에 앉아계신 어르신들의 사회적 위상에 주목하고 있다. 어르신들의 위치를 재개발이 진행될 거주 지역의 특징과 중첩하여 이들의 가치와 아름다움을 탐구하는 중이다. 이제 곧 사라질 도시와 삶의 끝자락에 가까운 어르신의 면면을 내포하는 작업을 통해 시대의 단면을 기록하고 발화하고자 한다. 개인전으로는 《여섯 개의 구멍, 두 개의 삼각형, 꼬챙이 복도》(프로젝트 스페이스 영등포, 이임섭 레지던시, 서울, 2024)가 있으며, 《나의 친애하는》(SeMA 창고, 서울, 2021), 《탕이야기》(라운지 사이, 서울, 2020), 《사사이람》(시민청갤러리, 서울, 2020) 등 다수의 단체전에 참여해왔다. 단편 소설 『투명한 사구』(2024)를 엮고 시집 『열심히 사는 방법도 잊었다』(서울 : 언어의 나열, 2020)에 참여했다.
김태희, <하얀 주름 | 옥탑 파사드>, 투명 우레탄, 187ⅹ216cm, 69ⅹ170cm, 2022
김태희, <이동하는 동그라미 | 제라늄>, 투명 우레탄에 실리콘, 지름30ⅹ1cm, 20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