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정보
갤러리 도스 기획목지윤, 우지윤 ‘I am rooted but I flow’
2024. 5. 28 (화) ~ 2024. 6. 10 (월)
1. 전시개요
■ 전 시 명: 갤러리 도스 기획 목지윤, 우지윤 ‘I am rooted but I flow’展
■ 전시장소: 서울시 종로구 삼청로 7길 37 갤러리 도스 제2전시관(2F)
■ 전시기간: 2024. 5. 28 (화) ~ 2024. 6. 10 (월)
2. 전시서문
목지윤 우지윤 2인전 《I am rooted but I flow》
이성현 / arte k 평론가
“나는 두 개의 끝부분을 봅니다. 그 끝부분은 시나 이야기의 처음이자 끝이에요. 그게 다예요. 나는 그 사이에 있어야 할 것을 지어내야 합니다. 만들어야 해요. 그게 나에게 남겨진 일이죠. 더 멋지고 어두운 이름을 사용해서 말하자면, 뮤즈나 성령이 나에게 주는 것은 이야기 또는 시의 끝과 처음이에요. 그럼 나는 그 사이를 채워야 해요.” - 『보르헤스의 말』중
사이를 생각한다.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부는 바람의 방향. 밤이 지나고 동트기 전 검푸른색으로 포화된 시간. 맞잡았다 떨어지는 손과 손. 손가락 한 마디의 틈새로 언어로는 형용할 수 없는 당신의 온도를 읽는다. 작은 틈이라도 모든 벌어진 것 사이에는 언제나 흘러가는 것이 있다. 그 흘러감의 시작은 어디였을까. 흘러가지 않았던 순간이 있었을까. 생성과 소멸이 반복되는 세계, 그 무한한 우주 속에서 빛나는 것은 어느 독립된 개체의 유한한 삶이다. 작가 목지윤과 우지윤은 살아가는 존재로서 피부로 감각하는 시간의 강인한 생명력을 포착하고 작업으로 이어간다. 생(生)의 나고 짐을 민감하게 지각하는 이들에게, 주어진 사이의 시간을 회화로 채워가는 과정은 숙명과도 같을지 모른다. 그러나 행과 행 사이, 연과 연 사이에 의식적으로 머무르는 호흡처럼 때로는 부러 붓과 연필을 내려두고 흘러가는 화면을 관조하는 두 작가의 마음을 가늠해 본다.
층층이 쌓아 올린 색과 빛은 수면에 비친 기억 같다. 물결에 잠긴 풍경처럼 일렁임을 머금은 장면들. 축적된 물감의 층위를 깊숙이 더듬어 본다면 우지윤(b. 1993)의 기억에 스며들 수 있을까. 작가는 한 가지로 명명할 수 없는 입체적이고 감각적인 순간을 수집하고 그림과 글로 기록한다. <뿌리, 흐름>(2024)은 자연을 거닐며 작가의 내면에 잠재되었던 풍경의 기억을 불러와 붓질의 흔적 속에 그때의 감각을 온전히 투영한 시리즈이다. 처음의 붓질은 중첩되는 붓질에 덮이거나 사라지지 않고 모두 개별의 흔적으로 남아 고유한 색을 발하는데, 어디에서 시작되어 어디로 완결되는지 알 수 없는 무수한 붓질과 그 시간의 흔적은 그림을 마주하는 이들이 언제든 길을 잃을 수 있는 여백으로 귀결된다. 작가가 작업을 두고 스스로 되뇌는 기도의 잔상이라고 말하듯이, 우지윤은 바람과 비에 부단히 흔들리며 뿌리를 내리고 그 내면의 깊이로 회화를 증언하고자 한다.
목지윤(b. 1993)은 무엇으로도 규정되거나 고정되지 않은 채 변화를 거듭하는 생성의 세계를 건축한다. 전작 <이름없는 시작>(2020)시리즈에서 명명 이전의 씨앗을 발견하고 생장을 기대하며 파종의 미학을 제시한 것에 이어, 신작 <씨앗흐름>(2024)과 <seeding>(2024) 시리즈에서는 작가의 부름을 통해 돋아난 씨앗이 자유롭게 생동하는 존재로의 희망을 품는 과정을 다채롭게 보여준다. 화면에 보이는 유기체들은 땅과 나무, 햇볕과 그림자가 뒤엉킨 숲의 바닥일 수도, 숲을 이루는 무한한 존재가 움트는 소리나 진동의 가시화일 수도 있다. 불분명하고 모호한 것들은 작가의 시각을 통해 무엇이든 될 수 있다는 희망 을 대변하며, 여기에는 크고 작은 개체들이 성장해 나갈 개별적인 생을 존중하고 경외하는 작가의 태도가 전제된다. 목지윤은 그렇게 미지의 땅을 뿌리가 충만한 존재들이 호흡하는 숲으로 가꾸어 나간다.
살아있는 것들은 흔들리면서 튼튼한 줄기를 얻고 잎은 흔들려서 스스로 살아있는 몸인 것을 증명한다. 목지윤과 우지윤이 함께 엮어낸 전시 《I am rooted but I flow》는 곧 치열하게 뿌리를 내리며 단단한 모양으로 흘러가는 삶과 작업에 대한 회화적 기록이다. 하나의 대상이나 장면으로 설명할 수 없는 이미지를 마주하며, 두 작가가 남겨 둔 시간과 공간에 나의 이야기를 채워 넣는 경험을 하길 바란다. 우리에게 주어진 처음과 끝, 그 사이에서.
목지윤
씨앗, 18 × 18 × 6 cm (3 piece), 한지 캐스팅 혼합재료, 2022
검은비행, 300 × 160 cm, 책 페이지에 순지, 먹, 아크릴, 색연필, 2022
Seeding 2, 56 × 76 cm, 순지에 혼합재료, 2022
우지윤
Ecclesiastes 3, 10 × 10 cm(12 piece), oil on canvas, 2023
3. 작가 약력
목지윤 │ Mok Jiyoon
mokzi93@naver.com
2024 동국대학교 일반대학원 미술학과 한국화전공 졸업
2018 동국대학교 예술대학 미술학부 한국화전공 졸업
2012 서울예술고등학교 졸업
2009 예원학교 졸업
개인전
2022 SEEDING, 미스테이크뮤지엄, 경기
2022 검은비행, 갤러리도스, 서울
그룹전
2023 POWER TO PROGRESS, 기아 The new K5 런칭 팝업 전시, 서울
2021 GODOT 고도: 씨앗 뿔 얼굴, 갤러리밈, 서울
2021 찻잎점 2인전, 공간사일삼, 서울
2020 B141 프로젝트, 동국대학교, 서울
2019한성백제 송파미술제 청년초대작가전, 예송미술관, 서울
2019 나는 숲과 바다를 기억하다 3인전, 비움갤러리, 서울
2019 멘토멘티전, 한원미술관, 서울
2018 BLACK & BLACK 2인전, 오재미동갤러리, 서울
2018 B141프로젝트, 동국대학교, 서울
2018 제로지점, 갤러리인사아트, 서울
2018 제 8회 SCOUT전, 갤러리이마주, 서울
수상
2023 경기문화재단 지원사업 선정 전시 개인전 SEEDING
2022 갤러리 도스 ‘스며든 자국’ 기획 신진작가 공모 당선
우지윤 │ Wu Jiyoon
green1mm@gmail.com
2020 이화여자대학교 교육대학원 미술치료교육전공 석사 졸업
2017 한국예술종합학교 조형예술학과 예술학사 졸업
2012 서울예술고등학교 졸업
2009 예원학교 졸업
개인전
2020 우지윤 개인전. 사이아트도큐먼트. 서울
2020 Epiphany ; 마음을 기댄 풍경. 갤러리 도스. 서울
그룹전
2024 Focus New York. 첼시. 뉴욕
2023 Piece of moment. 아르떼 케이. 서울
2023 Focus Art. 사치갤러리. 런던
2023 K Auction Premium Online - Offline Preview. K Auction. 서울
2022 Art Boom. 까르셀 루브르. 프랑스 파리
2021 식물원가는길. 갤러리 H. 서울
2020 Time Travel. 이안아트스페이스. 서울
2020 GS건설 그랑 서울 신진작가 공모 기획전. 갤러리 시선. 서울
2018 Composition & Harmony. 김애마홀 이화여자대학교. 서울
2017 예술, 영원한 사랑과 열정. 한가람 미술관, 예술의 전당. 서울
2016 Art 50x50. 한국예술종합학교 신축갤러리. 서울
2016 대지가 그대에게 가볍기를. 지구별 여행자. 서울
2016 우리들의 성을 가진 사람은 아무도 없다. 한국예술종합학교 미술원. 서울
수상
2023 서초구 사회적 경제 문화예술 청년창업지원 프로젝트 당선
2022 한국예술종합학교 문화예술 예컨대 청년창업지원 프로젝트 당선
2022 서초구 사회적 경제 문화예술 청년창업지원 프로젝트 당선
2020 갤러리 도스 ‘감각의 대화’ 기획 신진작가 공모 당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