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OCI YOUNG CREATIVES

- 2024 OCI YOUNG CREATIVES 선정 작가 유도원(1991-)의 개인전

- 사진, 영상, 설치 등 다매체를 활용, '보는' 행위의 실험에 대한 결과물 전시

- 위치와 신체에 따라 다르게 보이는 세상 이야기

- 작품을 통해 모든 시각 정보는 늘 주관적이며 평면적인 것임을 증명

OCI미술관(관장: 이지현)은 신진작가 지원 프로그램 2024 OCI YOUNG CREATIVES 선정 작가인 유도원의 개인전 《flat flat flat; 납작들》을 7월 4일부터 8월 10일까지 OCI미술관 2층 전시장에서 선보인다.

'본다'라는 인간의 감각. 과연 정확할까. 우리는 우리 앞의 대상을 얼마나 객관적으로 보고 있을까. 한 발짝만 옆으로 옮기면 대상은 또 다른 모습으로 우리의 눈에 들어오지 않는가.

유도원은 시각을 고찰한다. 정확하게 보기 위한 방법에 대한 담론이 아니라, 보는 행위가 얼마나 가변적이며 주관적인지에 대해 연구한다. 과학적 보기 방식으로 널리 알려져 있는 투시 원근법조차 1점, 그러니까 지금 내가 서 있는 이 위치에서 보이는 시각만을 겨우 재현한다.

세상은 3차원의 부피를 갖고 있으나 우리의 눈은 늘 그 부피의 일부, 그저 하나의 측면만을 마주한다. 언제나 평면을 보고 있다. 이렇듯 '보는' 행위는 주체의 위치, 즉 신체와 직결된다. 조금만 움직여도 금세 달라 보인다.

이번 전시에서는 유도원의 흥미로운 시각 실험을 통해 3차원의 입체가 1차원의 평면으로 옮겨질 때, 또한 평면이 양감을 갖게 될 때 우리의 눈에 맺히는 상이 얼마나 판이한지 엿볼 수 있다. 그리드 판 위에 놓인 사물들을 여러 각도에서 촬영하여 편집을 통해 하나의 다중 평면으로 합쳐낸 사진들도, 전시실 벽에서 유령처럼 부유하는 익명의 SPACE-X 로켓 이착륙 기록 영상들도, 3D 이미지를 만들 때 활용되는 'RIP MAP' 프로그램의 프로세스를 뒤집어 가까울수록 작게, 멀어질수록 크게 표현하여 원근법을 반전시킨 패턴으로 도배한 방까지 모두 현상과 범주에 관계없이 대상을 바라보는 신체에 따라 달리 보이는 우리의 시야를 증명한다.

한편, 패턴으로 둘러싸인 방 안에서는 노이즈와 유사한 효과음이 흘러나온다. 나사(NASA)에서 우주 공간 속 전파와 파동을 측정하여 음향으로 변환해 발표한 소리의 음계 순서를 뒤집어 재생한다. 방 안의 특정 위치에서만 잘 들리도록 설계되어 있는 이 작업은 보는, 나아가 듣는 사람의 신체를 임의로 규정한다. 검은색 바탕 위 모호한 물체 패턴이 떠다니는 듯한 풍경 또한 우주의 인공위성을 연상시킨다. 육안으로 직접 확인한 적조차 없으며 오로지 누군가에 의해 생산된 자료로만 접할 수 있는, 즉 주관의 개입이 언제나 불가피한 우주 풍경을 연상시켜 서구 중심적 시각 관성에 대한 피로를 드러낸다.

시각을 무조건 불신하라는 강요가 아니다. 세상을 보는 정확한 눈은 어쩌면 존재하지 않을지도 모른다는 조심스러운 태도이자, 통통한 지구를 바라보는 '납작한' 눈들만이 실재할 뿐이라는 제언이다.■

PIR MAP #5_latex ink on wallpaper_18×40×20㎝_2024

다중 LED전구, Multi-LED bulb_latex ink on dibond_37×40㎝_2024

다중 쌍안경, Multi-Binoculars_latex ink on dibond_93×88㎝_2024 (wid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