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많은 것이 없이도 그럭저럭 지낼 수 있지만, 더불어 사는 인간 없이는 존재할 수 없다.”
카를 루트비히 뵈르네(1786-1837)
* 『현실 없는 현실 – 인공지능의 시대, 새로운 불안』(요아힘 바우어 지음, 김희상 옮김, 복복서가, 2024) 33쪽
디지털 혁명 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는 더 편리하고 편안해질 미래에 대해 낙관하는 한편 기술 발전에 잠식당할까 봐 몹시 불안하기도 합니다. 온라인 소통에 몰두할수록 커져가는 개인의 고립감과 우울감, 혐오 범죄가 난무하는 사회, 기후 변화 등 놀라운 기술 발전의 이면에 많은 폐해가 도사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여러 학자와 전문가들은 이러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즉 디지털 함정에 빠지지 않기 위한 대안과 해법으로 아날로그 현실의 중요성을 강조합니다. 특히 사람 간의 직접적인 접촉과 만남이 필요하다고요.
전시 《내게 다정한 사람 The Friendliest》은 ‘사람’에 주목하고 관심을 둡니다. 하지만 생태계의 독보적 존재로서의 ‘인간’이나 이기적인 ‘인간중심주의’를 말하려는 것은 아닙니다. 공감과 공명을 실천하는 휴머니즘, 친화력을 장착하고 협력적 관계 속에서 행복감을 느끼는 ‘사람’에 대해, 유전자 속 다정함을 키워가며 진화해 온, 그리하여 살아남은 호모사피엔스의 후손인 우리들에 대해 이야기하려고 합니다.
독자적인 작품 세계를 구축해 온 14명의 작가님이 전시에 참여해 주셨습니다. 미술의 다양한 형식으로 표현되어 각각의 고유한 모습으로 아름다운 인물상들을 통해 내 주변을 한 번 더 돌아보고 나아가 ‘더 다정한 미래’, ‘함께 손잡은 미래’를 상상해 볼 수 있기를 바랍니다.
* 전시 제목은 아래의 책을 참조하였습니다.
- 『가장 다정한 것이 살아남는다 Survival of the Friendliest』(브라이언 헤어·버네사 우즈 지음, 이민아 옮김, 박한선 감수, 디플롯, 2021)
- 『내게 무해한 사람』(최은영 지음, 문학동네, 2018)
2024 인천아트플랫폼 기획전시 《내게 다정한 사람 The Friendliest》
전시일시 : 2024. 7. 19.(금) - 9. 29.(일)
전시장소 : 인천아트플랫폼 전시장 1 (B동)
참여작가 : 김순임, 김태동, 노진아, 박충의, 범진용, 변웅필, 윤석남, 이우성, 이의재, 이지영, 장성은, 정고요나, 진 인이 나래, 함진
관람시간 : 화 – 일 11:00 – 18:00 *월요일/추석 당일/ 9월 17일(화) 휴관
**추석당일인 9월 17일(화) 휴관으로 9월 16일(월) 정상 개관합니다.
문의 : 032-760-1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