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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미술기획전: 공동의 감각

  • 전시분류

    단체

  • 전시기간

    2024-07-19 ~ 2024-09-29

  • 참여작가

    Angelica Mesiti, Byron Kim, Chto Delat, Johanna Billing, 김온, 김치앤칩스, 곽한울, 리슨투더시티, 민재영, 임민욱, 천경우, 함경아, 황선정

  • 전시 장소

    대전시립미술관

  • 유/무료

    유료

  • 문의처

    042-120

  • 홈페이지

    http://www.daejeon.go.kr/dma

  • 상세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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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미술기획전 <공동의 감각>


전시기간 2024-07-19 ~ 2024-09-29
부문회화, 미디어, 설치, 퍼포먼스 등 작품수 30여점
전시장소 1전시실,2전시실,기타
관람료 성인 : 500원 / 대학생, 청소년 등 : 300원 / 7세 미만, 65세 이상 등 무료


코로나 팬데믹을 마주한 인류의 풍경은 낯설고 이질적이었다. 사상 초유의 재앙 앞에서 인간은 그동안 이룬 문명 발전이 무색할 만큼 속수무책이었고, 팬데믹의 위험에 개발도상국, 취약계층이 먼저 노출되면서, 세계의 불평등, 정치권력의 부조리함이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한편, 팬데믹으로 인한 위기감과 사회적 거리 두기, 격리 등의 제약과 조치들은 다름 아닌 우리의 생명이 서로 연결되어 있음을 실감하게 된 계기가 되었다. 우리는 생명체로서 같은 공기를 들이쉬고 내쉬며 상호연결되어 있고, 나의 생명은 곧 너의 생명과 기후환경, 인간이 아닌 생명체 등 세계를 구성하고 있는 여러 요소들과 직결된 것이었다. 주디스 버틀러(Judith Butler)는 팬데믹이 우리를 관계적이고 상호적인 존재로 만들고, 경계 지어진 온전한 자아라는 인간의 일반적 감각을 전도시킨다고 말한다. 신자유주의 시대의 무한경쟁과 만연한 사회적 무관심 속에서 ‘친밀함’마저 상품화된 이 시대에, 우리는 아이러니하게도 치명적인 바이러스를 통해 그동안 의식하지 못했던 너와 나의 관계, 인간과 지구 사이의 연결, 그 상호의존적 관계를 체감한다.

《공동의 감각》은 팬데믹의 폭풍이 지나간 자리, 세계 속에서 우리가 서로 연결된 존재임을 새롭게 감각하며, 다양한 동시대 작업들을 통해 ‘우리’의 가치와 의미를 다각도로 조망한다. 또한 이 ‘공동의 감각’으로부터 출발하여 함께 번성하는 세계를 상상하며, 차이와 한계를 넘어 우리를 확장하는 미적 전략들을 살펴본다. 본 전시가 함께 연결된 세계를 새롭게 감각하는 또 하나의 실천이자, 비극적인 세계에 대한 우리의 감각이 새로운 변화의 움직임으로 활성화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




1. 우리를 음미하기
코로나 팬데믹 기간의 격리 조치, 사회적 거리두기는 그동안 의식하지 못했던 평범한 일상의 소중함을 되돌아보게 했다. 마스크 착용과 격리가 강제화되었던 시기, 우리는 서로의 얼굴을 마주 보며 함께 어울렸던 일상의 순간이 인간다운 삶의 중요한 부분임을 의식하게 되었다. 또한 코로나로 인해 가속화된 비대면 소통과 과학기술의 통제하에 고립된 생존 기계와 같았던 삶을 지나며, 수많은 팔로워와 ‘초점없는 상호작용’으로 채워질 수 없는 정서적 관계와 공감, 조응의 가치를 새롭게 감각한다. 본 섹션에서는 생물학적으로 축소된 존재로서의 삶이 우선시 되면서 비로소 실감하게 되었던, 인간다운 삶에 있어서 너와 나, 우리의 관계를 되돌아본다. 그동안 잃어버렸던, 함께 부대끼며 사는 사람 냄새나는 삶의 의미를 반추하게 하는 민재영의 작업, 온라인 상호작용으로 충족될 수 없는 너와 나의 조응으로 충만한 시공간을 응시하게 하는 곽한울의 작업, 매우 개인적이면서도 공통적인 삶의 흔적 앞에서 우리의 삶을 교감하는 바이런 킴의 <멍> 연작을 소개한다.


2. 함께 위기에 처하기
재난과 위기는 많은 사람들에게 끔찍한 경험으로 기억된다. 그러나 재난은 기존의 문제들을 더 이상 지나치지 않고 맞서 행동하게 하는 변화의 시작점이 되기도 한다. 코로나 팬데믹 역시 신자유주의 시대의 구조적 문제들을 비롯하여 불평등, 인종 차별 등 그동안 방관했던 지구의 문제를 전면화하고, 그 심각성을 대면한 계기가 되었다. 또한 더 나은 세계를 위해 ‘경제성장과 발전’보다 중요한 것이 바로 함께 잘 살아가는 ‘우리’의 가치임을 공감하며, 서로에 대한 관심과 돌봄이 이 시대 사회적 이상으로 부각되고 있다.

본 섹션에서는 너와 나, 인간과 비인간 생명체가 함께 연결된 세계 속에서 돌아보아야 할 ‘우리’의 가치에 주목하며 주변화된 공동체들을 주제로 한 동시대 작업들을 살펴본다. 각자의 문화가 담긴 음악으로 이민자의 삶을 공감하게 하는 안젤리카 메시티의 <시민밴드>, 주류 사회에서 배제된 이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슈토델랏의 <배제된 사람들, 위험한 순간들>, 소멸 위기에 있는 토착 문자들의 고유한 존재성에 주목하는 김치앤칩스의 <읽지 않는 문자>가 전시된다. 또한 지진시 장애인의 취약성을 다룬 리슨투더시티의 <누구도 남겨두지 않는다>, 위기에 놓인 로컬 여성 댄스 그룹을 주제로 한 요한나 빌링의 공공미술 작업 <보라>는 위기로부터 시작된 자발적인 변화의 움직임으로서 예술의 실천적 가능성을 엿보게 한다.


3. Imagine, 우리를 확장하기
이번 섹션은 서로 유사한 사람들로서 ‘우리’의 개념에 제한되지 않고, 차이와 한계를 넘어 관계를 연결하고 확장하는 동시대 미술의 미적 가능성을 제시한다. 나와 너의 경계와 구분을 가로질러 인간뿐 아니라 비인간 생명체를 우리로서 상상하며 포용하고, 시공간의 한계를 넘어 새로운 소통의 경로를 제시하는 다양한 스펙트럼의 미적 전략들을 살펴본다.

자수에 숨겨진 문구들로 북한의 그 누군가와의 금기된 소통의 길을 열어 둔 함경아의 자수작업, 농아가 작곡한 노래를 대신 연주하게 하는 천경우의 <가사 없는 노래 Ⅰ>, 숲에게 노래를 들려주는 아이들의 모습이 담긴 연작, 보이지 않지만 서로 연결되어 있는 인간과 비인간 간의 관계를 공감각적으로 경험하게 하는 황선정의 사운드 설치작업, 시공간을 넘어선 서로 다른 시대의 뒤섞임으로 세계에 대한 낯선 감각을 보여주는 임민욱의 <두두물물>, 허밍으로 전이되는 감응을 제안하는 김온의 <타인의 허밍 #2>를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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