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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동식 : 사계절의 선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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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계절의 선에서≫는 대전시립미술관에 소장된 임동식의 작품과 관련 작품을 선보이는 소장품 기획전으로 자연과 늘 함께해 온 작가의 예술 세계를 자연적 시간의 흐름인 ‘사계절’의 선에서 바라보는 전시이다. 이번 전시는 미술관 소장품 중 <본춘이와 화가아저씨 - 봄, 여름, 가을, 겨울>(2002), <자연예술가와 화가>(2005), <기억의 강>(1991-2008) 그리고 2023년 수집한 신소장품 <향나무 저편 강원도 산토끼>(2021)까지 임동식의 작업 궤적을 따라 거닐며 작품에 녹아있는 그의 삶과 자연을 조우하는 태도에 귀 기울여 본다.

전시의 제목은 임동식의 1981년 야투(야외현장미술연구회) 창립 서문에서 빌려왔다. 그와 충남 기반의 젊은 작가들을 주축으로 창립된 야투는 야외현장에서 퍼포먼스나 설치작업 등을 진행하며 자연미술의 실천을 모색해 왔다. 작가는 창립 서문을 통해 자연의 일부로서 존재하는 인간과 예술에 대해 소개했다. ‘자연미술‘로 함축되는 임동식의 예술관은 과거 야외현장에서 이루어진 퍼포먼스를 회화로 남기는 작업으로 전환한 이후에도 지속된다. 그에게 예술이란 자연과 관계 맺고 더불어 존재할 수 있는 방식이기도 하다.

“우리나라의 사계절에 대해서 봄의 초에 있다가 언제 그랬냐는 식으로 봄은 사라지고 뜨거운 여름, 신록이 우거진 그 다음에 낙엽이 떨어지는 가을, 그리고 겨울. 그러니까 계절이 교차될 때마다 어제의 가을을 오늘의 겨울에 있는 입장에서는 잊어버리게 되잖아요. 이 속에서 자신도 그 영향으로 어떤 지속성을 띤 그러한 문제보다는 변화를 이제 더 선호하지 않을까, 사계절의 영향으로. 같은 장소를 그려놓는다 하더라도 드러나는 모습이 차이가 있으니까요. 그런 모습이 자연을 바라보고 생각하는 시각 자체가 봄, 여름, 가을, 겨울이라고 하는 사계의 특징을 윤회적 서클 속에서 생각할 필요가 있지 않을까.” (2023년 12월 진행된 임동식 작가와의 인터뷰)

이러한 작가의 사유는 사계절을 담은 그림들에 고스란히 담겨있다. 작품 속 자연의 변화는 비단 봄, 여름, 가을, 겨울이 아닌, 쉼 없이 변화하는 계절의 순간 속에서 무엇인가를 포착해내려는 작가의 지극한 노력의 결과이다. 그리고 그 작품을 보는 관람객들은 자연인이자 작가인 임동식의 시선으로, 순환하는 자연을 바라보는 신비한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전시내용
전시의 제목은 임동식의 1981년 야투(야외현장미술연구회) 창립 서문에서 빌려왔다. 그와 충남 기반의 젊은 작가들을 주축으로 창립된 야투는 야외현장에서 퍼포먼스나 설치작업 등을 진행하며 자연미술의 실천을 모색해 왔다. 작가는 창립 서문을 통해 자연의 일부로서 존재하는 인간과 예술에 대해 소개했다. ‘자연미술‘로 함축되는 임동식의 예술관은 과거 야외현장에서 이루어진 퍼포먼스를 회화로 남기는 작업으로 전환한 이후에도 지속된다. 그에게 예술이란 자연과 관계 맺고 더불어 존재할 수 있는 방식이기도 하다.

“우리는 풀포기의 떨림에서부터, 여치의 울음, 개구리의 합창, 새, 물고기, 나뭇결에 스치는 바람 소리, 밤하늘의 별빛, 봄의 꽃, 여름의 열기, 가을의 드맑고 높은 하늘, 겨울의 차디찬 기온은 물론…. 동서남북이 확 열려진 공간과 변화되는 시간을 사계절의 선에서 바라보는 야투의 율동 속에서는 자연처럼 선하고 강하며 깨끗하고 맑은 의식을 얻을 것이라는 바램이 그 이유이다.” (1981년 8월, 야투 야외현장미술연구회)

처음 야외현장 미술을 시작한 1970년대 중반부터 자연 속에서, 자연과 동행하는 자연미술 활동을 지속해 온 임동식은 철저히 자연을 중심에 두고 관찰하고 느끼며 소통하는 것을 지향했다. 그러던 작가는 2001년부터 그림을 그리는 것에 다시 관심을 가지게 되는데, 또 다른 자연예술가 우평남과의 만남이 그 계기였다. 임동식은 젊어서부터 자연에 머무르며 취미로 자연물을 모으고 조각한 우평남을 원초적 의미에서의 미술가라 생각하고 자연예술가 또는 우 화백이라 지칭했다.

동갑내기 친구인 임동식과 우평남은 작품 <자연예술가와 화가>(2005)에서 나란히 앉은 모습으로 화면에 등장한다. 이 연작은 작가의 미술 활동 전반에 걸쳐 가장 중요한 작품 중 하나로 부제 봄, 여름, 가을, 겨울, 4점으로 구성된 작품이다. 여기서 사계절은 소년기, 청년기, 장년기, 노년기를 은유한다. 액자식 구성으로 표현된 작품 배경은 그들의 삶에서 축적되어온 시간과 이야기들을 함축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자연예술가와 화가>는 친구 우평남을 진정한 자연예술가로서 존중하는 마음과 임동식이 궁극적으로 추구하는 예술의 의미를 함께 담고 있는 작품이다. 그리고 우평남은 한때 붓을 잡지 못하고 주저하고 있던 임동식에게 본인이라면 이곳을 그리겠다며 사진을 찍어오거나 그림 그리기를 권유하며 다시금 자연으로 이끌었다. 이로부터 시작된 ‘친구가 권유한 풍경’ 연작은 작가의 예술 세계에 새로운 전환점을 제시하게 된다. 이 연작은 특정 나무의 사방의 풍경을 모두 담거나 계절의 변화나 비와 눈, 바람을 담고 있기도 하다. 긴 시간의 관찰과 사유, 그리고 작가만의 시점으로 담아낸 풍경은 평범한 풍경이 아닌 보는 이의 마음에 남는 풍경이 된다.

이번 전시에 함께 선보이는 <기억의 강>(1991-2008)은 공주의 금강을 그린 작품으로 오랜 시간에 걸쳐 변화해 온 금강의 과거와 현재를 매개한다. 임동식은 지금의 금강은 개발로 많은 것이 변하였지만 과거 금강을 기억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오래전 금강의 모습을 생각하며 그렸다고 한다. 작가는 무려 17년에 거쳐 개작을 거듭했는데, 오랫동안 작품을 곁에 두고 금강의 흐름을 떠올리며, 백사장을 더 넓게 그렸다 지우기도 하고, 강의 가운데 섬처럼 모래가 쌓여가는 모습을 넣었다가 빼기도 하며 긴 시간을 두고 그려서 완성한 작품이다.

임동식은 2020년 제5회 박수근미술상 수상 후 신작을 구상하게 되는데, 수려하면서도 장엄한 강원도의 자연을 어떻게 친밀하게 표현할지 고민하다 탄생한 작품이 바로 <향나무 저편 강원도 산토끼>(2021)이다. 그는 원주에서 군 생활을 하면서부터 강원도의 웅장한 자연을 그리고자 마음에 두었다고 한다. 그림에 등장하는 ‘산토끼’는 산토끼를 흉내내는 인물의 모습을 담은 것으로, 실제 향나무 설경이 더해져 빠르고 리드미컬한 강원도 사람들을 시각화하고 있다. 자연주의 풍경화인 <향나무 저편 강원도 산토끼>는 임동식의 ‘겨울’을 대표하는 작품 중 하나이다.


“우리나라의 사계절에 대해서 봄의 초에 있다가 언제 그랬냐는 식으로 봄은 사라지고 뜨거운 여름, 신록이 우거진 그 다음에 낙엽이 떨어지는 가을, 그리고 겨울. 그러니까 계절이 교차될 때마다 어제의 가을을 오늘의 겨울에 있는 입장에서는 잊어버리게 되잖아요. 이 속에서 자신도 그 영향으로 어떤 지속성을 띤 그러한 문제보다는 변화를 이제 더 선호하지 않을까, 사계절의 영향으로. 같은 장소를 그려놓는다 하더라도 드러나는 모습이 차이가 있으니까요. 그런 모습이 자연을 바라보고 생각하는 시각 자체가 봄, 여름, 가을, 겨울이라고 하는 사계의 특징을 윤회적 서클 속에서 생각할 필요가 있지 않을까.” 
- 2023년 12월 진행된 임동식 작가와의 인터뷰



작가정보

임동식(1945-)은 홍익대학교 회화과와 독일 함부르크미술대학교 자유미술학과를 졸업했다. 1980년대부터 금강현대미술제와 야투(野投) 등 야외현장미술(자연미술)에 대한 선구적인 실천과 방향을 제시해온 작가이다. 예술과 마을 프로젝트를 통해 화가와 농민 그리고 미술행위에 대한 독자적인 탐구를 진행한 바 있다. 독일 유학 이후 자연에 대한 숭고한 미의식을 찾기 위해 공주 일대에서 “자연과 동행하는 투명한 예술”이라는 자신의 예술철학을 실천하며 지역미술발전에 일익을 담당해 왔다. 주요 개인전으로는 ‘이끼를 들어올리는 사람’(가나아트센터, 서울, 2023), ‘일어나 올라가 임동식’(서울시립미술관, 서울, 2020), ‘임동식, 동방소년 탐문기’(대전시립미술관, 대전, 2016)이 있으며, 2021년 공주시 웅진문화대상, 2020년 제5회 박수근미술상을 수상했다. 임동식 작가는 대전충청을 대표하는 원로작가로, 대전시립미술관에는 1960년대 학창시절의 작품부터 2000년대 중반의 <자연예술가와 화가> 시리즈, <기억의 강> 및 근작인 <향나무 저편 강원도 산토끼>(2021)가 소장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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