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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일: SHADOWL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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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adowless’ 그림자를 삼킨 도시

 

화려한 도심 속 건물들의 마천루는 마치 땅을 덮을 듯 그림자를 드리운다. 벽으로둘러싸인 도시의 경계에서 부유하듯 살아가는 작가는 실재와 허상의 세계에서 혼란스러움을 느끼며   복잡하게뒤엉켜 있는 감정에 마침표를 찍고자 한다.

 

냉혹한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사람들은 저마다의 그림자를 갖고 내면의 자아를 감춘 채, 그물처럼 얽혀 있다. 급변하는 시대에서 불안정한 일상을 영위하는인간은 또 다른 나, 그림자를 창조하여 스스로가 구축한 세계를 움직이는 매개체로 사용한다.

 

‘SHADOWLESS’는 그림자에 잠식되어 정작 지켜야 할 것들을잃어가는 현대인들에게 경종을 울리며 소통과 공감, 성찰 등 소중히 간직해야 할 본질에 집중하게 한다. 그림자가 없는 도시는 빛과 공기, 역사와 시간이 무의미하게 지나쳤을수많은 순간을 상기시키고 고요하면서 역동적인 삶의 흔적을 찾게 하는 마중물이 된다.

 

작가는 구체적인 장소와 사건, 사물 등이 내포하고 있는 이면(裏面)을포착하기 위해 끈질기게 채집하여 화선지 위에 그려 놓는다. ‘어떻게 살 것인가?’와 같이 근원적 의문과 관련된 모든 것을 작품 속에 투영하려 애쓴다. 하나하나의점들이 모여 수묵으로 펼쳐지는 형상은 익숙함에 속아 눈에 띄지 않게 된 오브제들을 담아낸다. 빼곡하게들어찬 건축 공간 앞에 선 매화나무의 흔적은 도심 속에 꽃향기가 가득한 것처럼 느껴지게 하며 작가가 비워둔 여백의 공간은 스스로를 그림자에 묶어두고현재를 살아가는 모든 이들에게 잠시 쉬어 갈 여유를 선사한다.

 

그림자를 삼킨 도시, 그 속에서 오히려 진정한 자신의 모습을 마주하며적막의 순간 감상자의 기억 속 풍경과 현재라는 시간 사이에 우리는 삶의 궤적을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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