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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IKOON: CANDY BO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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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ndy Box’ 예측 불가능한 즐거움으로 재탄생하는 영감의 조각들

 

어릴 적 문구점 앞을 지나면서 보았던 ‘Candy Box’는 설렘과호기심의 상징이었다. 형형색색의 캡슐들이 가득 담긴 뽑기 기계 앞에 앉아 동전을 넣고 손안에 무작위로떨어지는 상품이 나오는 순간, 가슴은 두근거리고 기대감으로 부풀어 올랐다. ‘Candy Box’전은 어떠한 상품이 나올지 알 수 없는 불확실성에서 기인한 설렘을 모티브로, 작가가 영향을 받은 모든 영감들을 꺼내 보이며 지루했던 우리의 일상에 예측불허한 즐거움을 선사하고자 한다.

 

작가는 앤티크 상점 마당에서 만난 로봇에 자신을 투영하면서 애니쿤으로서 정체성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애니쿤은 애니메이션(소년)’의합성어로 만화 속 주인공 같은 소년의 천진함을 로봇에 대입시켰다. 겉보기와 달리 다소 낡고 서글퍼 보이는로봇들에게서 상처 가득한 어린 시절 자신의 모습과 씩씩하고 활발하게 작가의 길을 걸어가고 있는 현재의 모습을 동시에 비추고 있다.

 

Candy Box’는 작가의 유년 시절부터 현재까지의 추억과 자극이되었던 경험들로 채워져 있으며 일상적인 모습에 의외성을 부여하여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도록 한다. 애니쿤작가의 정체성인 로봇에 대한 이야기뿐만 아니라 지난날의 꿈과 향수로 가득한 다양한 소재들을 작가만의 방식으로 풀어냈다.

 

뽑기 기계로 알려진 ‘Candy Box’는 운에 따라 원하는 상품을 얻을 수 있는 설렘과 긴장감이 인기 요소로 작용하며 다양한 상품을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는 매력도 갖고 있다. 또한 행운을 담은 메시지처럼 선물같이 전달되며 그 안에담긴 상품은 순간을 추억하는 소장품이 되기도 한다. 즐겁고 순수한 감정이 녹아 있는 ‘Candy Box’는 어린 시절 추억을 불러일으키는 오브제로써 그 시절 작가가 경험했던 모든 순간들이 담겨있다. 레버를 돌려 무작위로 얻게 되는 각양각색의 사탕처럼 작품을 통해 어떠한 추억과 감정이 튀어나올지 모르는 예상치못한 재미를 선사하고 개인이 갖고 있는 기억의 조각들과 연결되어 다양한 해석의 여지를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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