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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수현 개인전 View from Outside 는 전시가 열리는 온수공간의 건축적, 구조적 특징에 전적으로 의지하여 설계되었다. 건물 안에서는 두 방이 벽 하나를 사이에 두고 대칭을 이룬다는 것을 알아차릴 수 없듯이, 전시 제목이자 동명의 작품 View from Outside 를 가까이에서 마주할 땐 반으로 똑같이 나뉜 구조물이 벽을 끼고 서로 나란히 서 있다는 것을 알 수 없다. 따라서 이 전시는 전시장의 안과 밖에 대한 정의를 새롭게 해보도록 제시한다. 온수공간의 기본 건축 속성에 시선을 두게 하는 이 작품을 통해 관객은 ‘전시공간’과 ‘주택’이라는 두 파사드의 레이어로부터 공간에 쌓인 서로 다른 시간의 지층을 상상할 수 있다. 이와 더불어 작가가 세운 구조물, 나아가 두 방의 대립 구도를 한눈에 보도록 마당에 발걸음하게 하는 방식으로 전시의 영토를 재조직하는 방식은 홍수현이 다른 곳에서 선보인 작품들과 마찬가지로 관객의 적극적인 움직임을 지휘한다. 

한편, 대칭된 목재 구조물의 앙상한 틈으로 작가가 설치한 빛이 사방의 그림자를 이루며 새어 나오는데, 이 교란은 두 개의 방이라는 건물의 이분적 구조와 주택과 전시장이라는 시간의 격차를 자연스럽게 희석한다. 공간과 시간의 경계를 허물어뜨림과 동시에 작품 View from Outside 를 둘러싼 감상은 작가, 전시 공간, 관객의 위계질서를 해체하여 개방적, 수평적으로 이루어진다. 고정되지 않은 ‘시간’이라는 개념을 연극적으로 소환한다는 측면에서, 이번 전시는 홍수현에 의해 설치된 구조물과 빛이라는 물리적 결과물 너머, 공간에 점선으로 남은 그의 몸짓에 주목할 것을 제안한다. 

전시장에는 오랜 시간 공간을 감각하며 고안한 거대한 구조물의 덩어리감이 작가의 신체와 대치되어 두드러진다. 빈틈없이 이성적인 설계에 반해 추상적이고 촉각적인 반응이 야기되는 전시, View from Outside 는 홍수현의 설치 작품과 공간, 관객이 끊임없이 교감하는 시간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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