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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노트
지나온 내 삶은 늘 우연이 지배해왔다.
시작은 나름 철저한 계획에서 출발했다.
그러나 그 계획은 어느 지점에 이르게 되면 대부분 우연이란 블랙홀로 빠져들게 된다. 처음에 계획된 의도들은 늘 미세하게 헐거워지다가 생각지도 않은 암초에 주저앉기도 하고, 예기치 않은 한줄기 소나기를 만나 멈춰 서기도 하고 때로는 전혀 생경한 오솔길로 발길을 빼앗기기도 했다.
이런 예기치 않은 변화의 여정에서 딱히 빠져나올 이유를 찾지 못하는 나는 늘 이 변화에 수긍하는 편이었다. 왜냐하면 ‘계획’ 또는 ‘의도’라는 일종의 이성적, 논리적 출발이 자질구레하고 사변적인 일 들에서는 일관성을 유지했지만, 정작 내 삶의 중요한 터닝포인트에서는 그다지 중요한 변화의 독립변수가 되지 못해 왔음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내가 간직해야 할 것과 버려야 할 것들, 놓아 주어야 할 것들과 붙잡아야 할 것들을 선별해내는 자리는 늘 ‘우연’이라는 변수가 개입하게 되며, 이렇게 예기치 않게 나타나는 긴장감과 궁금증의 설레임을 나는 온몸으로 체득한다. ‘국화 옆에서’의작가 미당 서정주가 “내 삶의 8할은바람”라고했듯이 나는 내 삶을 형성하는 중요한 변곡점들은 늘 이런 ‘우연’들의 개입에 의해서 결정되어왔다고 생각 한다.
조심스레 캔버스에 나이프로 한 올 한 올 찍어 나간다, 한참을 계획대로 찍어 나가다 어느 순간 블랙홀을 만나 갈 곳을 잃고 한참을 허우적댄다. 그러다 준비되지 않은 ‘우연’을마주하고 생경스럽고예기치 않은 긴장감으로 새로운 여행을 시작한다.정해지지 않은 내 안 어디인가 깊은 곳에서 숨어 있다가 스멀스멀 기어나와 혼돈의 소용돌이로 만들어내는 에너지로 캔버스가 채워지며.나만의 “필연적 우연” 또는 “우연적 필연” 의 세렌티피티와마주하게 된다. 나는 오늘도 이런 ‘우연’이주는 세렌티피티를기다리며 또 다른 출발을 계획한다.
- 전 시 명 : 김태숙 展 - SERENDIPITY : 우연과 필연 사이
- 장 소 : 구구갤러리
- 전시기간 : 2024,08.07 ~ 08.13
- 약 력
[개인전]
2022 세렌디피티(Serendipity) – ‘우연’이주는 ‘설레임’ (아미쿠스갤러리, 원주)
2022 세렌디피티(Serendipity) – ‘우연하게 다가오다’(코로드갤러리, 원주)
2023 세렌디피티(Serendipity) –’우연이 인연이 되다‘ (화이트 원 갤러리,남양주)
[선정]
2023 퍼플독선정기획초대전 -’우연히 바라보다‘ (퍼플독갤러리,서울)
2023 너트프라이즈선정작가전–’우연하게 마주하다‘ (갤러리AG7,서울)
[단체전]
1998~2022강원미술대전 추천 초대작가전(춘천, 원주)
1997.지금여기서부터전(치악예술관, 원주)
[수상]
1992, 95,96,97년 강원미술대전 특선(춘천문화예술회관,춘천)
1994 목우회입선(과천현대미술관,과천)
1995 미술세계대상전 입선, 대전시전 입선(경인미술관,서울. 대전예술회관,대전)
1996 미술세계대상전 특선(경인미술관,서울)
1998~강원미술대전 추천 초대작가전(춘천,원주)
강원갤러리 2024 선정작가전
강원특별자치도는 대한민국의 살아 숨 쉬는 자연의 미술관이자 박물관이다. 천혜의 자연을 가장 가까운 이웃으로 함께 해오며, 창작활동을 해 온 강원미술인들의 역사는 이미 60년의 세월을 굳건히 이어가고 있다.
강원갤러리는 지역의 자연환경과 더불어 오랜 시간 다듬어진 강원미술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고, 국내외의 예술적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예술사업이다.
2024년 강원갤러리의 행보의 첫 번째로 5월 ‘2024 강원갤러리 기획초대전-강원회화의 窓’을 진행하였으며, 그에 이어 두 번째로 7~10월 중 13회의 개인전을 기획초대하는 ‘강원갤러리 2024 선정작가전’을 진행한다.
‘강원갤러리 2024 선정작가전’은 강원특별자치도의 예술정서를 담고 있는 지역 작가 13인을 초대하여 강원 미술의 특별함과 우수성을 선보이고자 하는 전시이다.
이는 강원미슬이 지역적 한계를 극복하고 예술적 교류와 소통을 통해 활동영역을 확장하고자 하는 의지를 담고 있다. 강원 지역에만 국한되어 오던 강원미술이 새로운 영역으로의 공식적인 행보를 선언하고 보다 진일보하는 계기를 마련하고자 하는 지역 예술의 의지라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