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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소연: The Pink Mo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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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소연: The Pink Moment


■ 전시개요

전 시 명    정소연: The Pink Moment
전시기간   2024. 8. 29(목) ~ 10. 27(일)   
참여작가   정소연 鄭素姸 Soyoun Jeong
                www.soyounjeong.com
전시장소   성곡미술관 2관
관람시간   평일 및 주말 10:00 am - 6:00 pm (입장마감 5:30pm)
                ※ 매주 월요일 휴관, 추석연휴 휴관
                ※ 도슨트 프로그램: 매주 목, 금, 토, 일 2:30pm
초대일시   2024년 8월 29일 오후 5시
관 람 료    7,000원
주최·주관 성곡미술관
기       획  성곡미술관
후       원  성곡미술문화재단, 한국문화예술위원회
문       의  02-737-7650
홈페이지   www.sungkokmuseum.org
인스타그램 @sungkokartmuseum



■ 전시 연계 프로그램

1. 작가 도슨트 1
  · 일시: 2024년 9월 7일(토) 오후 2시
  · 장소: 성곡미술관 2관

2. 작가 도슨트 2
  · 일시: 2024년 10월 12일(토) 오후 2시
  · 장소: 성곡미술관 2관

3. 핑크의 분석: 정소연 작품 세계
  · 일시: 2024년 9월 28일(토) 오후 2시
  · 진휘연(한국예술종합학교 미술이론과 교수, 미술사학자, 평론가)
  · 장소: 성곡미술관  



광고가 그려내는 빛나는 상품, SNS 이미지로 만드는 정체성, 이모티콘으로 표현하는 감정처럼 대중매체 이미지가 일상을 주도하는 이 시대, 《The Pink Moment》는 정소연의 작업을 통해 가상의 이미지가 실재를 대체하는 감각에 주목해 보고자 한다. 작가는 다양한 시각 이미지가 도처에 편재하며 그것이 대중의 사회적 인식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목격했다. 이에 실재 너머에 놓여있는 신화의 구조나 특정 권력 주체와의 관계를 질문하며 그 재현 체계에 대해 끊임없이 탐구하고 있다. 이번 전시 1층에서 선보이게 되는 〈언캐니 가든〉(2024)은 정소연의 이러한 방법론이 시공간으로 확장된 프로젝트이자 작가가 궁극적으로 살펴보고자 하는 가상과 실재의 맞물림에 대한 총체적인 연구의 결과물이라고 할 수 있다. 작가의 탐구는 단순히 가상과 실재의 차이를 넘어, 수없이 다양한 이미지가 충돌하고 부서지며, 새로운 가능성을 생성해내는 지금을 설명하기 위한 것이다.

작가 개인의 이야기로부터 비롯된 초기작에서는 여성, 결혼, 성과 같이 한 여성의 개인적인 것이면서 동시에 사회를 설명하는 주요한 키워드를 중심으로 한 작업들을 살펴볼 수 있다. 결혼 문화를 대변하는 화려한 드레스, 안주로 나오는 반짝이는 디저트, 성기를 연상시키는 눈 등으로 여성을 향한 (무)의식적인 기준과 편견을 짚어내며, 그를 강조하는 대중매체의 이미지가 현실과는 상당한 거리가 있음을 드러낸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이미지가 기준이 되어 또 다른 여성에 대한 형상을 만들어내고 있는 상황도 동시에 반영하고 있다. 즉 정소연의 작업은 각 여성의 실제적인 일상보다는 대중매체에서 반복적으로 노출시켜 여성의 삶을 고정시키는 이미지와 그를 강화시키는 무형의 모든 맥락을 ‘핑크빛’으로 그려내고 있는 것이다.

이후 2010년경부터 작가는 회화 매체를 통해 자전적인 경험에서 비롯된 여성이라는 주제에서 가상과 그 이미지가 실재를 대체하는 현상 자체를 조망하는 것으로 나아간다. 예컨대 특정 아이콘이 추상적인 감정과 정체성, 기념일 등을 표현하고 식물도감 속 아름다운 식물의 모습이 실제의 식물을 대신하는 것처럼, 이미지를 통해 역으로 본래의 대상을 떠올리게 만드는 것이다. 작가는 실재를 대신하는 이미지를 개별적으로 제시하기보다는 화폭에 모아 재배열하는 과정을 거쳐 새로운 풍경을 만들어내는데, 현실에 존재하지 않는 이 ‘핑크빛’ 풍경들은 인간의 이상향에 대한 욕망을 투영하는 듯 보인다. 다시 말해, 이 풍경은 실재보다 매혹적인 이미지의 집합체로, 이를 꿈꾸고 살아가는 지금의 갈망과 겹쳐진다.

이처럼 약 30년에 걸친 정소연의 작업에서 드러나는 '핑크빛 순간'은 실재가 아닌 허상이지만, 마치 진짜인 것처럼 보이는 순간이다. 현실보다 더 현실적인 이 빛나는 순간은 실재에서 이미지가 파생되고 또 파생된 이미지로 인해 새로운 실재가 창조되는, 실재와 이미지가 엮여있는 현재의 모습을 토대로 한다. 그렇기에 이 순간은 현재의 뉴미디어 시대가 강화시키는, 단순한 하나의 이미지로 설명될 수 없는 복합적이고 중층적인 사회문화적 현상이며, 복수의 의미로 요약된다. 이번 전시를 통해 정소연의 가상과 실재에 대한 탐구를 동시대적 맥락에서 살펴보며, 그 둘 사이를 오가는 이미지와 이면의 작동 방식이 오늘날에는 어떤 시선으로 감각하고 인지될 수 있을지를 가늠해보고자 한다. (성곡미술관 학예연구사 남은혜)




■ 작가 소개

정소연 (b.1967)

이화여자대학교와 동 대학원에서 서양화를 공부하고, 뉴욕 공과 대학 대학원에서 커뮤니케이션 아트 전공 석사, 중앙대학교 첨단영상대학원에서 예술공학전공 영상공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1996년 첫 개인전 이후 약 30년 동안 활동을 이어가고 있으며, 초기 비디오 설치부터 회화, 사진, 설치 등 다양한 매체로 사회문화적 현상을 탐구하고 있다.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시립미술관, 경기도미술관 등에 작품이 소장되어 있다.





■ 주요 작품 소개


〈언캐니 가든〉, 2024 ⓒSungkok Art Museum
비디오 설치, 3채널 비디오, 컬러, 무음; 조화로 된 화단 
가변 크기(화단: 700×480cm)

〈언캐니 가든〉은 바닥에 배치된 조화와 여러 영상을 공간 곳곳에 투사하여 실재인 듯 보이지만 가상의 공간을 구현한 설치 작업이다. 벽에 투영된 영상은 하루에 해가 떠서 질 때까지 하늘의 변화를 압축하여 보여주고, 꽃이 자라기 위해 필요한 물을 벽과 모서리에 거꾸로 흐르게 비춰준다. 이번 전시를 위해 재제작된 본 작업은 이전과 달리 생화가 아닌 조화로 구성되어 그 어떤 것도 자연의 일부는 없는 가상의 풍경을 만들어낸다. 실재와 가상을 오가는 이 생경한 풍경은 현시대 개인이 꿈꾸는 핑크빛 이상향이 정말로 본인이 원하는 것인지 혹은 사회가 만들어내는 그것을 바라는 것인지 질문하게 만든다.

 

〈아날로그 복제에 의한 이미지 변조-호흡〉, 2000/2024 ⓒSungkok Art Museum
비디오 설치, 14채널 비디오, 컬러, 무음(브라운관 TV모니터 39대); 잉크젯 프린트 2점
가변 크기(잉크젯 프린트: 각 68.58×101.6cm)

〈아날로그 복제에 의한 이미지 변조-호흡〉은 점차 사라져가는 아날로그 기술의 언어로 분해되고 희미해지는 이미지를 탐구한다. 작가는 흐릿해지는 할머니의 모습에 아날로그 테이프의 제한적이고 낡아가는 물질성을 병치하여, 임종을 앞둔 할머니의 형상을 깜박이는 픽셀과 줄무늬로 변하게 만든다. 비디오와 함께 설치된 스틸 컷은 이미지가 점차 거칠어지는 과정에서 발견되는 화려한 색감을 담고 있는데, 이는 눈으로 포착할 수 없는 순간이라는 점에서 대중매체가 그리고 있지만 실체는 없는 여성의 삶 전반을 시사한다. 



〈나르시시즘〉, 1999/2024 ⓒSungkok Art Museum
비디오 설치, 단채널 비디오, 컬러, 사운드(LED TV, 반사 유리, 나무 박스, 스피커)
3분 10초, 115×80×60.5cm

관객이 고개를 숙여 쳐다보도록 설치된 〈나르시시즘〉은 한 여성이 얼굴을 씻고 있는 모습을 담고 있다. 계속해서 들이치는 물로 인해 본연의 형상은 점차 왜곡되고 희미해져 찾아보기 어렵다. 이러한 왜곡된 얼굴의 모습은 이미지가 고정된 하나의 상으로 존재하기보다 맥락과 환경에 의해 변화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나아가 영상 위에 설치된 반사유리는 관객의 이미지를 투영하여 보여주는데, 이를 통해 여성을 보는 관객 스스로의 모습을 겹쳐내어 다층적인 시각적 경험을 선사한다.



〈욕망을 보는 눈〉, 1998/2024 ⓒSungkok Art Museum
잉크젯 프린트 30점
각 약 40×30cm

〈욕망을 보는 눈〉은 여성 30명의 눈을 찍은 이미지를 세로로 놓아 여성의 성기를 연상시키게 한 작품이다. 이는 직관과 통찰을 의미하는 눈이 욕망의 대상으로 변모하는 지점을 구현한 것으로서, 관음의 대상으로 생각하여 눈 이미지에 가까이 다가가려는 순간, 눈은 바로 우리를 똑바로 바라보고 있다. 작가는 여성을 향한 무의식적인 욕망을 짚어내며, 스스로가 바라보는 주체로서만 아니라 언제든지 바라봄의 대상이 되는 객체로서 존재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인형의 집(인형 옷-약혼)〉, 1997 ⓒSungkok Art Museum
작가의 약혼 드레스, 구두, 아크릴, 게이타 폼
201×118×8cm


〈인형의 집(인형 옷-새색시)〉, 1997 ⓒSungkok Art Museum
작가의 신혼 한복, 고무신, 아크릴, 게이타 폼
201×118×8cm


바비 인형을 실제 사람의 크기로 확대한 두 개의 〈인형의 집〉은 작가가 본인의 약혼식과 결혼식 때 입었던 의상을 부착해놓은 작품이다. 정형화된 여성상으로서 기능하는 바비 인형에 입혀진 드레스는 자본화된 결혼 문화, 그로 인해 상품화되는 여성의 이미지와 겹쳐진다. 특히 서구형 외모와 서구식 의상은 소비사회의 한 단면을 보여주는 것에서 확장되어 서구 문화를 막연히 따라하는 행태까지 그려낸다. 벽까지 스며든 핑크색 배경은 가부장 사회가 규정하는 고정된 여성의 삶과 역할이 여전히 파급되고 있음을 암시한다.



〈홀마크 프로젝트-축하 1〉, 2011 ⓒSungkok Art Museum
캔버스에 유채, 116.8×91cm


〈홀마크 프로젝트-하트〉, 2010 ⓒSungkok Art Museum
캔버스에 유채, 120×120cm


〈홀마크 프로젝트-생일 3〉, 2011 ⓒSungkok Art Museum 
캔버스에 유채, 72.7×60.6cm 


〈홀마크 프로젝트〉 연작은 홀마크(Hallmark) 카드의 이미지를 하나의 화폭에 재배열시킨 작품이다. 홀마크는 1910년 창립된 미국의 카드회사로 100년이 넘는 기간 동안 추상적인 인간의 감정과 정체성을 아이콘으로 시각화해왔다. 작가는 이러한 감정과 정체성의 실체 혹은 그에 해당하는 적확한 이미지를 가지고 있기보다는 대중이 알고 동의하는 아이콘을 공유하고 있음에 주목한다. 즉 홀마크의 모형을 통해 오히려 실재를 습득하고 재조합해왔고, 심지어 그 이미지가 그런 사태 자체였다는 점이다. 카드 이미지로 시작된 본 연작은 나아가 이미지에 의해 형성된 문화 및 개인의 의식과 감각 실재를 예시하고 있다.



〈네버랜드 1〉, 2014 ⓒSungkok Art Museum
캔버스에 유채, 116.8×91cm
   

〈네버랜드 3〉 2014 ⓒSungkok Art Museum
캔버스에 유채, 116.8×91cm


〈포스트 네버랜드 1〉, 2015 ⓒSungkok Art Museum
캔버스에 유채, 130.3×162cm
  

〈포스트 네버랜드 2〉, 2015 ⓒSungkok Art Museum
나무에 유채, 193×167cm


〈네버랜드〉 연작은 식물도감의 이미지를 화면에 재구성한 작품이다. 작가는 실제 식물보다 아름다움이 극대화되어있는 이미지를 오히려 실재로 여기고 있음에 주목하여 도감 속 식물 이미지를 모아 가상의 숲을 만든다. 한 화면에 있는 식물들은 사실 각기 다른 기후와 토양에서 서식하기에 공존할 수 없지만 이러한 점은 구분되지 않은 채 빼곡하게 차 있다. 이는 꿈과 현실이 해체된 또 다른 현실로 기호가 실재를 대체하는 지금의 경험을 말한다. 〈포스트 네버랜드〉 연작은 〈네버랜드〉 연작의 이미지를 변형하여 평면성과 공간감을 모두 감각할 수 있도록 시도한다. 이러한 일루전(illusion)은 완벽하게 아름다운 하나의 이미지에 균열을 내며 새로운 장소를 마주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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