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Paradox of Beauty #24-01, 2024, oil on canvas, 162.2x112cm
아트사이드 템포러리는 8월 29일부터 9월 28일까지 단아한 한복을 입은 여성의 뒷모습 작품으로 대중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기는 작가 정명조 (b.1970)의 개인전 <Focus on Beauty>을 개최한다.
20년이 넘는 기간동안 극사실주의(Hyperrealism) 기법을 사용해 아름다움의 역설을 제기해온 정명조는 ‘아름다움’을 한국 전통 의상을 입은 여인에게서 찾았다. 의복 뿐 아니라 소품, 장신구 등을 통해 표현한 ‘아름다움’은 눈앞에 놓인 것처럼 정교하고 섬세한 터치로 완성되어 왔다. 밝고 화려한 한복을 입은 여인의 모습을 보고 어떻게 아름다움의 역설을 말하는 것일까? 해답은 그의 작품에서 찾을 수 있다. 캔버스 속에서 여인의 얼굴이나 동작이 결코 드러나지 않아 여인이 어떠한 감정을 갖고 있는지 전혀 알지 못하기 때문에 이를 보고 어떤 이는 전통의 아름다움을, 어떤 이는 아름다움의 유지에 부과된 통증을 느낀다. 양면성을 가진 아름다움을 한 화면에 고스란히 녹이는 그의 작품은 오히려 익명의 모습을 통해 관객에게 아름다움에 대한 다양한 해석을 맡기면서 양가 감정을 동시에 불러일으킨다.
서촌이 한눈에 내려다 보이는 아트사이드 템포러리 전시장에서 보는 화려한 한복을 입은 여인의 뒷모습은 묵직한 적막과 함께 온 몸의 감각을 보다 깊은 차원으로 인도한다. 존재만으로 강인한 에너지를 뿜어내는 여인의 우아한 자태는 상상력을 자극하며 또 하나의 이야기를 써 내려갈 것이다. 미지의 세계 속 홀로 있는 듯한 여인에게 온전히 심취할 수 있는 이번 전시를 통해 아름다움의 존재를 경험하고 의미를 사유하는 시간이 되길 바라며, 상상과 환상이 공존하는 정명조의 작품에 매료가 되는 경험을 하길 소망한다.
About the artist
정명조(b.1970)는 홍익대학교 미술대학과 동대학원에서 회화를 전공하였다. 그는 한복을 입은 여인의 뒷모습을 극사실주의(Hyperrealism) 기법을 사용해 그림으로써 아름다움의 역설을 제기해 오고 있다. 익명의 모습을 통해 관객에게 아름다움에 대한 다양한 해석을 맡기면서 양가 감정을 동시에 불러일으키게 한다.
주요 개인전으로는 Focus on Beauty (아트사이드 갤러리, 서울, 2024); The Paradox of Beauty (SOLUNA갤러리, 홍콩, 2022); Play-Ground (아트사이드 갤러리, 서울, 2020); The Paradox of Beauty (가나아트센터, 서울, 2010) 등이 있으며 그룹전으로는 엄마! 가짜라서 미안해요! (제주도립미술관, 제주특별자치주, 2022); 기억을 너머 여성을 너머 그날을 봄 (천안 예술의 전당 미술관, 천안, 2020); 청풍명월 An Ode to Life (한국문화원, 홍콩, 2020); 궁. 宮. Palace (이천 시립 월전미술관, 이천, 2019); 녀, 향 Scent of Woman (서울미술관, 서울, 2017); 부산비엔날레-한중일 극사실작가전 (부산시청 전시실, 부산, 2010); Meme trackers (북경송장미술관, 북경, 2008)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