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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윤경 : scintill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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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러리 도스 기획
조윤경 ‘scintillation’ 
2024. 9. 04 (수) ~ 2024. 9. 10 (화)





1. 전시개요 

■ 전 시 명: 갤러리 도스 기획 조윤경 ‘scintillation’
■ 전시장소: 서울시 종로구 삼청로 7길 37 갤러리 도스 제1전시관(B1)
■ 전시기간: 2024. 09. 04 (수) ~ 2024. 09. 10 (화) 





2. 전시서문

몰입의 순환
최서원 / 갤러리 도스 큐레이터

 우리는 끊임없이 무언가에 몰입할 것을 찾는다. 이목을 집중하게 하는 무언가는 의도치 않게 시선 속으로 들어오거나 직접 찾고 캐내려 노력하는 과정에서 발견된다. 그중 자연은 가감 없는 풍경과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은 순수 천연의 모습으로 일상을 살아가는 이들에게 심신의 안정과 편안함을 제공한다. 특히 예술가들에게 있어 자연은 직접적인 감각을 끌어내며 작품 세계에 뜻깊은 영감을 선사해 왔다. 조윤경 작가는 부동하지 않고 지속적으로 형태를 달리하는 자연의 변화무쌍한 특징을 두루 살피며 삶에서 흥미와 목적성에 대한 균형을 유지한다. 삶의 흐름을 긍정적으로 양분하는 작가는 일정한 대가를 바라지 않은 채 온전히 열중하는 행위가 가져다주는 의미와 가치를 고찰한다. 나아가 소재를 물색하고 느낀 바에 몰두하는 절차에서 분주한 현실로부터 스스로에게 색다른 영향력을 행사함을 몸소 체감한다. 

 작가는 서두르는 일 없이 차차 유동하며 곁에 머무는 풀들에 관심을 모은다. 표준이랄 것이 없는 저마다 다른 모양과 가지 끝에서 피어난 이파리들이 작품에 머물 수 있도록 하면서 집요하고 지난한 작업을 자처하며 깊이 빠져든다. 지치지 않고 손을 움직이며 노동 아닌 노동을 이어가는 단계는 비록 시간이 걸릴지언정 결코 헛되지 않은 과정의 본질적 의미를 되짚어 보게 한다. 일상을 돌보며 몸과 마음이 한쪽으로 치우칠 때마다 작업에 더욱 의지하여 예술로서 치유와 환기를 도모하고 세월의 흐름에 그대로 몸을 맡기는 것이 아닌 자의적으로 선택하여 일구어 가는 방향을 추구한다. 이처럼 작가는 인생에서 절대적으로 필요한 순간을 회피하지 않고 올곧게 받아들임과 동시에 본인의 정체성을 자유롭게 드러낼 수 있는 길을 함께 모색한다. 몰입의 시간이 누적될수록 경험하는 풍요로움은 보람 있는 일을 더욱 근사하게 만들며 내실이 가득한 결과물이 하나둘 늘어가는 순간은 건강한 삶의 양질을 보장한다. 남들의 시선과 언중에 기울지 않고 자신만의 소신으로 말없이 잠잠하게 행하는 작업은 또 다른 예술을 하는 이들에게 정체되어 있던 정신을 다시 움직이게 하며 긍정적인 자극과 격려를 건네는 듯하다. 물감과 물이 적절히 만나며 이루는 조화와 바탕재 위에 침잠하듯 번지는 안료는 시각적인 쾌감을 일으키며 행위자의 몰입을 더욱 견고하게 하고 감성에 젖게 만든다. 조윤경 작가는 인생을 진정으로 살아 나갈 줄 아는 주체자로서, 그림을 그리는 일에 가장 뚜렷하고도 충만한 명분을 가진 작가로서 두 역할을 건강하게 다루는 평형 상태를 보여준다. 작품에서 알 수 있는 이러한 균형은 작가가 한순간에 얻은 것이 아닌 수많은 인내와 노력으로 획득한 결실임을 여실히 느끼게 한다.

 어떤 일이나 행동을 취할 때 물질적인 대가를 바라지 않고 마음이 따르는 움직임에 오롯이 자신을 맡겨 보는 일은 마치 모험을 하는 것처럼 큰 용기가 필요할지 모른다. 만족스러운 결과가 따라올 것이라는 보장이 없기에 망설여지고 머뭇거리게 될 것이다. 조윤경 작가는 주저하는 이들에게 보상 심리에 연연하지 않은 희생의 중요성을 진솔하게 전하며 의욕과 희망을 불어넣는다. 기술의 발달로 모든 분야에서 로봇과 인공지능의 영역이 커지고 있는 사회적 현상에 안주하지 않는 작가는 인간만이 판단하고 느낄 수 있는 감각의 힘에 초점을 두고 다양한 해석과 결론을 도출하여 사람이 비로소 설 자리를 인지하게 한다. 이번 전시에서 자연의 본래 빛깔만큼이나 푸르른 여유를 지닌 작품을 만끽하며 스스로 삶의 중심을 잃지 않고 경각심을 되새기는 시간을 가져보기를 바란다.








LIB-dawn, 한지에 석채, 91 × 117cm, 2020










LIB 24-3, 한지에 채색, 40×40cm, 2024










LIB 23-2, 한지에 채색, 145.5×112.1cm, 2023










LIB 23-1, 한지에 채색, 145.5×112.1cm, 2023










LIB 21-8, 한지에 채색, 112×146cm, 2021










LIB 20-1, 한지에 석채, 91×117cm, 2020







3. 작가 노트

scintillation

 모든 것은 시간과 함께 흘러가며 머무르지 않고 끊임없이 변한다. 변화무쌍한 자연은 단 한 순간도 같은 모습으로 있지 않는다. 하지만 인간의 관념은 시간을 따라 같이 가기보다는 머무르기를 더 잘 하고 자신의 경험으로 덧칠된다. 한번 각인되어 뇌리에 남은 이미지는 두고두고 나의 머릿속을 떠다닌다. 변화무쌍한 자연은 밑그림이 되고 변화무쌍함의 한순간을 마주할 때 섬광처럼 스쳐 각인되는 나의 경험은 화면에 고스란히 내려앉는다.







4. 작가 약력

조윤경│Yoonkyung Cho
e mail. alice1109@naver.com
instagram. @alice_yk_cho

2011 숭실대학교 대학원 미디어학과 미디어아트 석박사 졸업
2003 홍익대학교 동양화과 졸업

전시
2024 개인전 scintillation / 갤러리도스 삼청
2024 개인전 elan vital / 연우갤러리 청담
2023 개인전 草:超沒入 초:초몰입 / 용산 디멘션갤러리
2022 우연을 가장한 필연 / 용산 디멘션갤러리
2020 UNIVERSE 조윤경 개인전 / 한전아트갤러리 제2전시실
2019 부산국제화랑아트페어 / 벡스코
2019 아시아 컨템포러리 아트쇼 혼콩 / 콘래드호텔 홍콩
2019 The 1st 조윤경 개인전 / cafe107 
2018 아시아 컨템포러리 아트쇼 홍콩 / 콘래드호텔 홍콩
2018 아시아 호텔아트페어 / 인터콘티넨탈 호텔 서울 파르나스
외 그룹전 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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