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OCI YOUNG CREATIVES
조효리 《Horizontal Cocktail》
○ 2024 OCI Young Creatives 선정 작가 조효리(1992~)의 개인전
○ 다양한 매체의 경계를 넘나들며, 자신만의 ‘회화’적 실험 전개
○ 정해진 형태 없이 계속해서 흘러 고이고, 증발하기를 반복하는 액체를 소재로 하여 이미지화 한 작업들을 선보임
○ 2차원과 3차원의 경계를 넘나들며, 변화하는 시간과 과정이 압축된 새로운 시공간을 구성
○ 까다롭고 정교한 묘사가 어려운 에어브러시를 사용하여 극사실적으로 그려낸 매끈하고 투명한 형상들
[전시 소개]
OCI미술관(관장 이지현)은 신진작가 지원 프로그램 2024 OCI YOUNG CREATIVES의 선정 작가인 조효리의 개인전 《Horizontal Cocktail》을 8월 29일부터 10월 9일까지 OCI미술관 2층에서 선보인다.
조효리 작가는 3D 프로그램을 활용하여 가상의 공간을 현실의 세계로 끌어내는 작업을 하고 있다. 이러한 과정에서 체감하는 시간의 흐름과 다양한 시점들을 염두에 두고 경험하고 상상한 이미지를 화면에 담아낸다.
칵테일 잔에 담긴 액체가 이리저리 뒤섞이며 요동친다. 중력에 의해 튀어 올라 수많은 파편을 만들기도 하고, 굵은 물줄기를 잔 밖으로 뿜어내기도 한다. 그렇게 격렬하게 움직이던 액체는 산으로 강으로 바다로 흘러 수평을 향해 나아간다. 멀리 보이는 수평선 끝에 시선이 닿는 순간, 시간은 잠시 멈춘다.
추상적인 시간의 흐름을 이미지화하는 조효리는 2차원과 3차원의 경계를 넘나들며 시공간을 재구성한다. 현실을 기반으로 한 가상의 화면은 시간이 중첩되고 반복되는 무한한 순환의 과정을 내포한 세계다. 부유하는 시선은 순간의 단면을 포착하고, 작가의 손을 거쳐 다양한 방식으로 흩어지고 압축된다. 극사실적으로 그려낸 반짝이는 액체의 움직임과 매끈하고 투명한 형상들은 초현실로 빠져들게 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높은 벽면을 가득 채운 세로 4m가 넘는 대작을 포함한 10여 점의 평면 회화 작업과 높이 2m, 길이 4m에 달하는 대형 스티로폼 작업 그리고, 공식적으로 처음 공개하는 영상 작업까지 다채롭게 선보인다. 다양한 이미지들을 탐구하는 작가로서 이전에는 시간대 혹은 움직임 등을 은유적, 추상적으로 표현했다면, 이번 전시에서는 액체라는 소재를 통해 정해진 형태 없이 계속해서 흘러 고이고, 증발하기를 반복하는 ‘순환’의 구조를 시각적으로 구체화한다.
낮과 밤, 자연과 인공, 현실과 가상이라는 상반된 요소들이 교차하며 몽환적인 감각을 일깨운다. 파손을 막기 위해 제품의 모양대로 가공한 스티로폼 포장재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시도한 <Cheers!> 작품은 오브제의 실루엣을 음각으로 표현하였다. 표피 같은 이미지가 대체된 실체를 상상하고 가늠하게 할 수 있다는 지점이 구상 회화의 형식적 특징이라고 생각하고, 이를 극대화한 작업이다. 또한, 새롭게 시도한 영상 작업인 <Tunnel>은 작업에 등장했던 오브제들을 이용해 터널처럼 연출하고 그 사이를 지나가는 시선 동선을 반복시킨다.
다양한 매체를 활용하여 만들어낸 화면은 시각적 환영을 불러와 회화의 경계를 허물고, 확장시킨다. 평면과 입체, 공간을 아우르며 회화로서의 새로운 접근을 시도한다.■
조효리 Cho Hyori
조효리(1992~)는 홍익대학교에서 회화 전공 학사를 취득하고, 한국예술종합학교 조형예술과 전문사를 취득하였다. 조효리는 2차원과 3차원의 경계를 넘나들며 시공간을 재구성한다. 이번 OCI미술관 개인전 《Horizontal Cocktail》에서 ‘순환’이라는 주제로 정해진 형태 없이 계속해서 흘러 고이고, 증발하기를 반복하는 액체를 소재로 하여 이미지화 한 작업들을 선보인다.
학력
2022 한국예술종합학교 조형예술과 평면전공 전문사 졸업
2016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회화과 학사 졸업
주요 개인전
2024 Horizontal Cocktail, OCI미술관, 서울
2021 Extended Play, 갤러리 아노브, 서울
2020 Your Clock is BEHIND / Your Clock is AHEAD, 갤러리 엔에이, 서울
주요 단체전
2023 히스테리아: 동시대 리얼리즘 회화, 일민미술관, 서울
내추럴 레플리카, 김희수아트센터, 서울
윈도우 리컨스트럭션, 아마도 예술공간, 서울
Bring to Light, 프롬프트 프로젝트, 서울
2022 물거품, 휘파람, 두산 갤러리, 서울
용도의 쓸모 - 사용자 친화적, 을지예술센터, 서울
Axis 2022, 021갤러리, 대구
Another Asian Artist, 더 샵하우스, 홍콩
The Seasons, 디스위켄드룸, 서울
2021 공중체련(空中體鍊), 라라앤, 서울
섣부른, BGA마루, 서울
2020 BGA Offline Showcase PHYSICAL, 팩토리2, 서울
2019 Clearly Blurry Air, 중간지점, 서울
수상 / 선정
2023 2024 OCI YOUNG CREATIVES 선정, OCI미술관
[전시 서문]
칵테일 잔에 담긴 액체가 이리저리 뒤섞이며 요동친다. 중력에 의해 튀어 올라 수많은 파편을 만들기도 하고, 굵은 물줄기를 잔 밖으로 뿜어내기도 한다. 그렇게 격렬하게 움직이던 액체는 산으로 강으로 바다로 흘러 수평을 향해 나아간다. 멀리 보이는 수평선 끝에 시선이 닿는 순간, 시간은 잠시 멈춘다.
추상적인 시간의 흐름을 이미지화하는 조효리는 2차원과 3차원의 경계를 넘나들며 시공간을 재구성한다. 현실을 기반으로 한 가상의 화면은 시간이 중첩되고 반복되는 무한한 순환의 과정을 내포한 세계다. 부유하는 시선은 순간의 단면을 포착하고, 작가의 손을 거쳐 다양한 방식으로 흩어지고 압축된다. 극사실적으로 그려낸 반짝이는 액체의 움직임과 매끈하고 투명한 형상들은 초현실로 빠져들게 한다.
낮과 밤, 자연과 인공, 현실과 가상이라는 상반된 요소들이 교차하며 몽환적인 감각을 일깨운다. 스티로폼을 사용하여 오브제의 실루엣을 음각으로 표현하고, 작업에 등장했던 오브제들로 만들어낸 화면은 시각적 환영을 불러와 회화의 경계를 허물고, 확장시킨다. 평면과 입체, 공간을 아우르며 회화로서의 새로운 접근을 시도한다.
백소현 | OCI미술관 큐레이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