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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아트스펙트럼: 드림 스크린전

  • 전시분류

    단체

  • 전시기간

    2024-09-05 ~ 2024-12-29

  • 참여작가

    참여 작가 26명(팀)

  • 전시 장소

    리움미술관

  • 문의처

    02-2014-6901

  • 홈페이지

    http://www.leeum.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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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신진작가 등용문에서 아시아 동시대 작가로 확대한 아트스펙트럼
미술관 속 ‘윈체스터 하우스’ 미로 같은 방을 탐험하는 색다른 경험


□ 국내 신진작가 등용문인 '아트스펙트럼’ 전, 아시아로 범위와 규모를 확대하는 새로운 변화를 모색하고자 리크리트 티라바닛을 예술감독으로 초청
- 대만, 미얀마, 베트남, 인도네시아, 일본, 중국, 터키, 태국, 필리핀, 한국 등 아시아 11개국에서 참여한 26명(팀)의 작품 60점 전시 
- 밀레니얼 세대의 인터넷, 게임 등 스크린의 경험을 통해 얻은 독특한 감각과 경험하지 않은 허구적 공포라는 시의적 화두를 주제로 선정
- '귀신들린 집’인 ‘윈체스터 하우스'의 구조를 전용하여 방마다 작가의 공포 서사를 따라가는 건축적 요소를 통해 색다른 전시 관람 경험 제공 


2024 아트스펙트럼 《드림 스크린》은 9월 5일(목)부터 12월 29일(일)까지 아동교육문화센터 블랙박스와 그라운드갤러리에서 개최된다. 이번 전시는 국내 및 아시아에서 주목 받는 신예 작가 26명(팀)의 작품 60점을 선보이며 밀레니얼 이후 세대의 감각과 시대상을 살펴본다.

아트스펙트럼은 2001년 호암갤러리에서 청년작가 서베이 전시로 시작하여 국내 신진작가 등용문으로 기능해왔다. 2024 아트스펙트럼은 급격하게 변화하는 동시대 미술 현장의 흐름에 걸맞게 새로운 세대의 예술적 실천을 주목하고 지원하며 그 명맥을 이어간다. 동시에 수상 제도를 폐지해 경쟁 체제를 탈피하고, 예술감독과 함께 폭넓은 미술계의 동향을 반영하며 비정형적인 전시의 형태를 실험하는 전환을 꾀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세계적인 작가 리크리트 티라바닛을 예술감독으로 초청한다. 태국 출신 작가 리크리트 티라바닛은 예술의 의미를 확장한 관계 미학의 선두자로 꼽히는 세계적인 예술가로, 베니스비엔날레 《스테이션 유토피아 프로젝트》(2003)를 시작으로 예술가로서의 비전을 큐레토리얼 실천으로 확장해왔다. 최근 태국 비엔날레(2023), 오카야마 아트 서밋(2022) 등에서 예술감독을 역임했다. 

《드림 스크린》은 밀레니얼 이후 세대가 인터넷, 게임, 영화 등 ‘스크린’이라는 매개체를 통한 경험을 체화하며 물리적인 세계에 대해 이전과는 다른 감각을 갖게 된 것을 출발점으로 삼는다. 전시 제목인 ‘드림 스크린’은 허구적이지만 보다 깊은 무의식의 영역을 드러내는 ‘꿈’과 직간접적인 경험을 중개하는 다종다양한 ‘스크린’을 합성한 표현이자, 스크린 배후에 떠오르는 환상이나 잔상을 의미하는 조어다. 

밀레니얼 이후 거대 서사 혹은 선형적인 성장 신화가 더 이상 미래에 대한 뚜렷한 비전을 제시하지 못할 때, 새로운 세대가 매체를 경유한 간접 경험과 파편적인 잔상으로부터 삶의 조건을 탐색하고 자신만의 방향을 개척해 가는 다양한 경로를 살펴보고자 한다.

전시는 특히 인터넷을 통해 접하는 광범위한 정보와 감각 자극, 그리고 다중적 서사를 통해 구성, 공유되는 공포를 중점적으로 다룬다. 이 때의 공포는 직접 마주한 현실과 거리가 있는 허구인 한편, 주어진 현실의 조건을 파악하고 재구성하는 통로가 되기도 한다.

전시의 모티프가 되는 공간은 미국 서부 산호세에 위치한 ‘윈체스터 하우스(Winchester House)’라는 귀신의 집이다. 윈체스터 하우스는 총기 사업으로 부를 일군 윈체스터 가의 부인이 총기로 인해 사망한 이들의 영혼이 자신을 찾아오지 못하도록 설계한 복잡하고 독특한 구조로  알려져 있다. 

이를 참조한 전시는 마당, 입구, 복도, 그리고 20여 개의 독립적인 방으로 구성된다. 방에서 방으로 이어지는 구성은 각 작가의 실천을 밀도 있게 보여줄 뿐만 아니라 다양한 의미 체계가 공존하는 오늘날의 시대상을 재고한다. 마치 미로 사이로 길을 찾는 듯한 동선은 젊은 세대가 경험하는 방향성의 상실과 고립감을 반영하는 동시에 관객에게 각자만의 길을 찾아 작품을 감상하는 새로운 경험을 제시한다.

전시의 참여 작가 26명(팀)은 국내 작가를 비롯하여 미얀마, 베트남, 인도네시아, 일본, 중국, 태국 등 아시아 문화권 11개국 출신이다. 이들은 아시아의 지역적 특징과 문화를 기반으로 인터넷, 서브 컬쳐, 게임, 대중 문화 등을 접하며 성장한 세대에 속한다. 총 60점의 작품 중 23점은 이번 전시에서 처음 소개되는 신작이다. 

작가들은 각자의 지역적 맥락과 역사적 유산을 탐구하고 동시대적으로 해석하는 다양한 작업들을 선보인다. 전시장 안에 지어진 집의 현관문을 열고 들어가면 복도에 설치된 프리실라 정의 대형 조각 작품이 보이고, 얼룩으로 도배된 최윤의 방에서 전시가 시작된다.
소 유 누에는 설화 속 인물을 소재로 한 조각으로 혼종적인 정체성과 국경을 가로질러 작동하는 믿음을 탐구하고, 아를렛 꾸잉-안 짠은 메콩강 삼각주에서 펼쳐지는 공상 과학적 상상력으로 냉전 이후 고착된 지정학적 구도에 대항하는 대안 역사를 제시한다. 

카몬락 숙차이는 태국 설화에 등장하는 여성 인물을 동시대 페미니즘의 관점에서 재해석하고, 박세영은 급변하는 사회에서 소멸 중이지만 여전히 정서적 영향을 끼치는 통속적인 노래들을 추적한다. 보 왕은 가발 무역을 중심으로 20세기 후반 아시아의 산업화 및 근대화 이면의 기억을 발굴, 재구성한다.  

오늘날 스크린 안팎의 세계를 왕복하는 탐구를 기반으로 펼치는 서사적 작업들도 만날 수 있다. 리 이판은 DIY 방식으로 만든 3D 프로그램을 활용하여 기술적 도구 및 환경에 대한 의구심을 던지고, 김희천은 스크린을 통해 세계를 인식하게 되면서 기술이 점차 비가시화되는 문제를 다룬다. 
헤 지케는 현실과 긴밀하게 얽힌 디지털 세계가 붕괴하는 순간을 허구적 서사로 파고들고, 류한솔은 B급 공포 영화나 온라인의 자극적 콘텐츠의 문법을 차용해 파편화된 신체의 감각과 이로부터의 쾌감을 발견한다. 

비비안 장은 디지털 세계의 알고리즘과 예측 도구를 끌어와 회화에 적용하고, 리아르 리잘디는 숲속으로 후퇴하여 반기술적 아젠다를 전파하는 아나키스트의 운동을 다룬다. 콜론은 디지털 시대의 원격 근무, 트롤 농장, 가상 비서 등 보이지 않는 존재가 일상에 미치는 영향을 탐구한다. 
개인이 물리적, 심리적으로 고립되는 세계에서 맺을 수 있는 다양한 관계의 모습을 펼쳐내는 작업도 다양한 방식으로 소개된다. 이은새는 편견이나 위계없이 완벽한 사랑의 형태를 벽화로 표현하고, 스파클링 탭 워터는 다양한 소리와 대화, 만남과 즉흥 연주가 끊이지 않는 공간을 구현한다. 선다이얼은 대만과 인도네시아의 뮤지션 콜렉티브로 초국가적 상상력과 서사를 지향한다. 

더불어 강정석과 파트타임스위트의 특별 스크리닝 섹션에서는 2008년부터 2020년까지 제작한 7개의 영상 작업을 보여준다. 2000년대 말 경제위기 이후 개인이 사회 안에서 가질 수 있는 현실적인 고민과 생존을 조직하는 방향에 대한 치열한 고민의 여정을 제시한다.
한편 음악공연, 퍼포먼스 등 각종 프로그램이 기획전의 맥락을 확장한다. 전시장 내에서는 인도네시아와 대만 뮤지션 듀오 선다이얼, 베트남의 실험음악 밴드 란 캅 두오이, 인도네시아 전통음악을 기반으로 실험적 음악을 만드는 밴드 센야와, 즉흥 연주자이자 작곡가인 첼로 연주자 이옥경이 공연을 펼친다. 

또한 한국영상자료원과 공동으로 주최하는 아시아 공포 영화 상영회 <어반 레전드>는 아시아의 도시 괴담에서 출발한 2000년대 영화에서 시작하여, 공포 영화의 근간이 된 ‘레전드’ 영화들을 리움미술관 강당과 한국영상자료원에서 9월 27일부터 10월 17일까지 상영한다.

※ 2024 아트스펙트럼 《드림 스크린》은 KB금융그룹의 협찬으로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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