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2024-09-05 ~ 2024-10-12
조창환
무료
043-235-9595
■ 전시 개요
전 시 명 숨&숨
전시기간 2024. 09. 05(목) - 2024. 10.12 (토)
관람시간 10:00 am - 5:00 pm
*일,월 휴관(Appointment Only)
참여작가 조창환
전시장소 나노갤러리 (충청북도 청주시 서원구 대림로 314-9)
@gallery__nano
문 의 043-235-9595
이 메 일 nanogallery@naver.com
인스타그램 gallery__nano
숨&숨 《Breath&Breath》
조창환 작가의 작품 세계를 관통하는 주제를 단 한 글자로 압축시킨다면, ‘숨’이라고 할 수 있다. 작품명 <BREATH>에서도 알 수 있듯이, 그는 생명의 가장 기본적인 활동인 ‘숨’이라는 행위 또는 현상을 캔버스에 표현한다.
눈에 보이지 않는 ‘숨’을 어떻게 회화로 표현할 수 있을까? 작가는 수십 번의 재료적 실험을 거친 끝에, 한 올로 만들어진 특수 붓을 직접 제작하여 들숨과 날숨의 여러 선을 캔버스에 쌓아 올린다. 연속적이고 무의식적 활동인 ‘호흡’처럼 물감의 선들을 반복해서 층층이 쌓아 올린다. 선들이 서로 밀리지 않도록 시간을 두고 밀도 있게 쌓아 올리는 그 오랜 반복의 과정은 화면을 채우며 비우는 수행의 행위와도 같다. 이처럼 무한의 신체성이 더해지고 인고(忍苦)의 시간을 거쳐 하나의 경이로운 작품이 완성된다. 조창환 작가의 작품은 시간이 쌓임에 따라 형성되는 특유의 공간감과 마티에르는 손으로 만져보고 싶은 촉각성을 자극한다. 정성스러운 작업 과정을 거쳐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독특한 물성과 여러 색이 중첩됨으로써 표현되는 색채의 신비를 느끼게 된다.
한편, 작가는 그의 작품 세계를 관통하는 ‘숨’이라는 주제를 생명이 태동하는 씨앗, 이파리와 같은 형상으로 표현하기도 한다. 이를 통해 작가는 생명의 필수 요소인 숨을 상징적으로 은유한다. 이러한 그의 작품에는 조형적으로 중요한 요소인 점, 선, 면이 모두 존재한다는 점이 흥미롭다. 선과 선으로 엇갈려 쌓아 올린 흔적 속에 숨구멍으로 표현된 미묘한 점이 보이고, 무수한 선들은 직조처럼 얽혀 거시적으로는 하나의 색면을 이룬다.
현대 추상미술의 아버지라 불리는 바실리 칸딘스키(Vassily Kandinsky)는 그의 저서 ≪Point and Line to Plane≫에서 ‘점’은 다른 점들과의 관계를 통해 긴장감과 리듬감을, ‘선’은 감정적, 역동적 의미 전달을, ‘면’은 시각적 균형과 비율을 형성하며 감정적 깊이와 분위기를 창출한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칸딘스키의 관점에서 볼 때, 조창환의 작품은 점, 선, 면이라는 세 가지 조형 요소가 모두 조화롭게 어우러져 회화적 아름다움과 함께 깊이 있는 마음의 울림을 이끌어낸다.
따라서, 작가의 작품을 감상하면 자연스럽게 명상의 세계로 빠지게 된다. 또한, 정적이면서 동시에 역동적인 ‘숨’이라는 행위를 통해 생(生)의 의미를 다시금 되새기게 된다. 조창환 작가의 신작을 만나볼 수 있는 이번 전시를 통해 바쁜 일상에서 잠시 벗어나 채우면서 비우는 삶에 대한 성찰의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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