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 계획의도 및 목적
날마다 좋은날
문득 옛 어른들께서 하시던 말씀이 떠오른다. "세월은 화살 같다"고. 나 역시 이제 그 말의 깊이를 실감한다. 내가 태어난 해는 해방되던 해였고(1945년), 그때부터 지금까지 수 많은 변화를 겪으며 살아왔다. 나도 한평생 그림을 그리며 살아왔으니, 내 그림 역시 그 변화 속에서 달라졌다.
하지만 변하지 않는 것이 있다. 그것은 바로 마음이다. 그곳에는 언제나 어머니가 계신다. 아들이 군에 입대하거나 입학시험을 치를 때면 새벽닭 울음소리에 일어나 북두 칠성님께 기도를 드리고, 정성스레 밥을 지어 먹이셨던 어머니.
까치가 울 때면 혹시 아들에게 좋은 소식이 올까 봐 가슴 졸이며 기다리던 그 마음. 그 마음이 여전히 내 안에 남아 있다. 그 마음을 어찌 잊을 수 있으랴.
1960년대 중반, 나는 홍익대학교 동양화과에 입학하며 미술가로서의 꿈을 키워왔다. 동양화과 실기실은 와우산 자락 중턱, 한강이 보이는 아름다운 곳에 자리 잡고 있었다. 매일 그곳을 오르내리며 그림을 그렸다.
대학 3학년 어느 날, 천경자 선생님께서 갑자기 닭 한 쌍을 실기실에 놓아두셨다. 닭 그림으로 공모전을 준비하던 중, 갑작스럽게 비보가 들려왔다. 나를 키워주신 어머니께서 별세하셨다는 소식이었다.
오늘, 그 시절을 돌아보며 나는 당시의 나를 다시금 떠올리게 된다. 그 시절의 기억들은 내게 중요한 경험이 되었으며, 지금도 여전히 나의 삶에 깊이 새겨져 있다. 앞으로도 더 나은 하루하루가 이어지길 간절히 염원한다.
전시 내용 및 구성
오작교 사랑 이야기
음력 7월 7일, 견우(4)와 직녀(#호)가 만나기 위해 은하수 위에 까마귀와 까치가 모여 다리를 놓는다는 아름다운 전설이 전해진다. 이 이야기는 소를 모는 견우와 베를 짜는 직녀의 사랑을 다른 전설로, 풍년과 마을의 안녕을 기원하는 명절과 연관된다. 고구려 벽화에서도 그 장면이 묘사될 만큼, 그 기원은 깊고 오래되었다
까치는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동아시아와 동남아시아 전역에 서식하는 친숙한 새로, 오랜 세월 동안 우리와 가까운 관계를 맺어왔다. 민가 주변에서 자주 볼 수 있는 까치는 사람들과 정서적 교감을 나누는 영리한 새로 여겨지며, 전통적으로 길조로 여겨져 왔다. 조선 시대의 화가 김홍도와 신윤복을 비롯한 여러 예술가들은 작품 속에 까치를 등장시켰고, 민화에서는 까치와 호랑이가 함께 그려진 그림이 특히 유명하다.
이처럼 까치는 우리의 삶과 문화 속에서 길운을 상징하는 존재로 자리 잡았으며, 예술적 영감의 원천이 되었다. 까치를 소재로 한 이번 전시회는 오랜 세월 우리의 삶과 자연이 함께 어우러져 온 모습을 다시금 돌아보는 계기가 될 것이다.
작품 설명
계유오덕 : 닭이 지닌 다섯 가지 덕목
우리나라에서 닭은 일상 식생활과 문화에서 매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
닭고기와 계란은 우리 식탁에서 필수적인 재료이며, 닭과 관련된 문화는 전 세계적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한국 역사 속에서 닭은 신라 건국 신화에 등장할 뿐만 아니라, 각종 문헌과 이조 민화에도 자주 등장한다. 특히 혼례와 같은 민속 문화의 벽사 장식에도 닭은 중요한 소재로 여겨졌다. 이 밖에 닭에게는 다섯 가지 덕(五德)이 있으니,
1. 文- 닭의 은 문을 상징하며, 이는 높은 관직에 오른다는 뜻을 지닌다.
2. 武 - 수탉의 날카로운 발톱은 무를 나타내며, 특히 싸움닭은 승부에 강하다.
3. 信 - 닭은 매일 아침 일정한 시간에 울며 하루 일과가 정확하다.
4. 勇 - 자식을 보호하기 위해서 끝까지 싸우고 물러서지 않는다. 용맹하게 싸우는 닭의 모습은 용을 상징하며,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동남아시아에서도 닭싸움이 유행했다.
5. 仁 - 닭의 지극한 모성애는 인으로 표현되며, 병아리에게 먹이를 나누어 주고 보살피는 모습에서 그 덕이 드러난다.
또한 닭은 땅을 긁어 모래를 먹으며 소화를 돕는 모래주머니를 활용하고, 모래로 목욕을 하여 자신을 청결히 한다.
따라서 닭이 땅을 긁는 모습은 결코 재물을 헤친다는 부정적 의미가 아니다.
富貴功名圖란, 부자가 되고 높은 벼슬을 얻어 이름을 널리 알린다는 뜻이다. 중국에서 널리 퍼져 있으며, 이 그림에 대한 인기가 많다.
닭은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유럽에서도 널리 사랑받는다. 프랑스의 국가 상징이 수탉이며, 피카소의 닭 그림은 세계적으로 유명하다. 닭은 이러한 다양한 문화적 배경 속에서 여전히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
松下 서홍원
1945 충남 서천 생
1962-65 공주사대부속고등학교
1965-1969 홍익대학교 미대 한국화
경희대 석사
1982-2012 국립 창원대학교 미술과 교수 홍익대, 충북대강사
1995 경남한국화협회 회장
1995 미술의 해 김종영 생가 표지석 건립위원장
1995 김종영 생가 건립기념 창원예술제 위원장
공모전
1968 국제 동아 미전 입선
1970 백양회 공모전 특선
1974-82 대한민국 전람회(국전) 특, 입선 6회
1992-2000 문인화 정신전
수상
1993 창원시 문화상
1995 경남도전 초대작가
1995 문화체육부 장관상
2007 창원 예술인상
2012 홍조. 근조 훈장(대통령)
심사위원 및 운영위원
대한민국 미술대전. 무릉미술대전 성산미술대전 경남미술대전,개천 미술대전 개인전 17회 / 그룹, 초대전 500여회 그룹전 1972 신수회, 창조회 초대전 서울신문(정예작가 초대, 한국화) 경남신문, 지방 중견 작가 초대 챔버 갤러리 창원시 상공회의소 해외전 1983 일본 문화원 대만 역사 박물관(현지 참가)
창원대, 일본 나가사키 대학 자매교류 현지 참가
2006 국제아트페어(삼성코엑스)종로 갤러리
2012 국전작가 이사, 회원전, 현 부이사장
2022 인사동 비엔나레
2023 국전 작가 특별 초대전(2회)
2024 날아오르다(바이올렛 갤러리)초대
2024 강동, 한강의 흐름전
현 : 한국 미술 협회 고문 국전 작가 부이사장, 국립 창원대 명예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