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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남 배옥영 한국화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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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획의도 ]
 철학자이자 서예 이론가인 아남 배옥영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먹>에 주력하였다. 
문인화가 지닌 강하고 단순한 처리 방식과 동양화의 깊은 사유적 표현을 강조하며, 수채화의 물을 이용한 번짐과 변화, 먹의 번짐과 물 올림 등 다양한 기법을 활용하였다. 
작가는 먹과 물, 붓의 터치, 그리고 시간이 만들어내는 융합을 통해 동양적 색채와 사유를 표현하고자 하였으며, 이를 위해 ‘먹’과의 끊임없는 힘겨루기, 타협, 대화를 통해 작품을 완성했다. 

작가는 초등학교 3학년 습자시간에 처음 붓을 만난 이후, 훈장 선생님의 '문文이 주가 되고 글씨는 그저 즐겨야 할 것'이라는 따끔한 충고에도 꿋꿋하게 버티었다. 종이 위에서 한바탕 춤을 추듯 폭풍처럼 몰아치기도 하고 끊길 듯 숨을 멈추게 하는 팽팽한 긴장감이 참으로 마음을 설레게 하는 이 행복한 놀이를 도저히 포기할 수가 없었다고 전했다. 

 

[ 작가소개 ]

또 하나의 쉼표를 찍으면서...


가을 새벽, 처마에 얽힌 거미줄에 붙들려있는 작고 영롱한 이슬 알갱이, 그 깜찍한 비례며
앙증맞은 짜임새도 경이롭지만 알알이 비치는 방울방울 그 속 마다에 제각기 저마다의 우주가 숨어있다. 
“무릇 그림이란 마음 가는 바를 따르는 것이라[夫畵者 從于心者也]”라 하였으니, 지금 이 순간을 숨 쉬고 있는 
나의 영혼이 만들어낸 우주를 ‘먹’이라는 한없이 오묘하고 신비로운 소재를 빌려 표현해보았다. 

참으로 오랜 시간동안 그 먹의 매력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오히려 헤매었다는 표현이 맞을 것이다. 
왜? 혹은 무엇을? 하고 묻는다면 나는 할 말이 없다. 그냥 마음 가는 대로 그 안에 빠져서 고민하고 환희로워하고
머물러 있었을 뿐인데 그 물리적 시간은 적지 않다. 그럼에도 나는 아직도 이것이 바로 ‘내가 만들어내는 
무늬’라고 명확한 답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광목과 화선지, 순지 등등 다양한 소재가 먹과 물과 붓, 그리고 시간의 융합으로 이루는 변곡점에서 일어나는
오묘함을 마치 어린아이들이 새로운 놀이감을 만나서 빠져있듯이 그 재미로 많은 날을 하얗게 새웠다. 

나는 인생의 해질녘 서편 하늘을 물들이는 장엄한 노을 앞에 서 있다. 
지금쯤은 나의 우주도 선현들처럼 마음자리는 진정 드넓고 여유롭게 푸른 산이 그대로 그림이 되고, 맑은 물은
저 홀로 거문고 소리를 낼 수 있기를 기도한다.
올 한해는 유난히도 바쁜 시간 열차를 달려야 했음에도 불구하고, 화창한 봄날 교동미술관에서의 전시도
대만에서의 초대전도 내게는 감사 자체이다.

소중한 시절 인연에 깊이 감사한다.  

 2024년 가을 素然堂에서 芽南 裵玉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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