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2024-10-24 ~ 2024-10-29
유한이
무료
02-379-4648
유한이 초대전 展- 2024.10.24 Thu - 10.29 Tue
보통의 실내
까만 옷칠 사이사이 빛나는 자개 조각은 산수를 이루기도 하고 각종 식물 문양과 장식적인 패턴을 만들기도 했다. 가만히 누워서 멍하니 조각들이 만드는 이미지들을 따라가며 광활한 자연을 상상하기도 하고, 복숭아나 대나무를 맞추기도 하고, 미묘하게 바뀌는 자개의 색감을 신비롭게 바라보기도 했다. 그러한 상상과 추리와 감상의 사이사이에는 그보다 더 무한하고 그만큼 더 구체적이지 않은 잡스러운 생각들이 흘러다녔다. 특별히 기록해놓을 필요도 없었을 너무나 일상적이고 평범한 순간들을 공유했던 가재장의 문양들은 어느새 나의 감각 깊숙한 곳에 각인되었다. 그 시기, 누구의 집에도 있었을 평범한 자개장은 내가 속해있던 집단의 양식과 개인으로서의 나의 감각과 상상이 만나고 스며드는 공간이었던 셈이다.
자개장이 놓인 아파트는 과도기적인, 혹은 혼성의 공간이며, 자개장은 한옥과 아파트라는 전통과 현대의 시공간을 이어준다. 영롱하게 반짝이는 자개문양들은 화려하면서도 소박한, 전통적인 시각 이미지들이다. 유유히 흐르는 구름과 물결을 따라 등장하는 심산유곡에는 자연에 대한 동경이 담겨있고, 탐스러운 동식물들에는 복에 대한 기원이 담겨있다. 그리고 주택의 다른 한편에는 꼭대기가 둥근 구로 마무리된 난간 기둥을 가진 나무 계단과 같은 빅토리안 풍이나 콜로니얼 풍의 서구적 양식의 건축 마감재와 장식들이 등장한다. 치밀하게 계산되지 않은 채 무심하게 배치되었기 때문에 서로를 더욱 생경하게 만드는 이질적인 스타일들이 결합된 공간은 자연스럽게 누군가의 삶의 배경과 바탕이 된다.
특정한 스타일을 담은 어느 시기의 전형적인 실내 풍경은 지루하고 뻔하지만 그만큼 당대의 집단적인 취향과 사고를 담고 있다. 가장 접근하기 용이했을 것이기 때문에 가장 보통이었을 실내의 풍경 속에 시간의 흐름과 시대의 변화가 보다 또렷하게 드러난다. 우리의 가장 내밀하고 개인적인 경험과 생각들, 사건들은 뻔한 풍경을 특별한 것으로 만든다. 자개장의 문양과 함께 등장하는 전형적이었던 스타일의 건축적 요소들을 통해서 내밀한 개인적 경험과 상상, 감각의 대상이자 배경이 되었던 시간과 공간을 그린다. 중첩하는 투명한 덩어리들로 변환된 건축적인 구조물과 까만 바탕에서 추출된 자개문양의 옅은 선들이 기억과 상상을 매개로 결합한다. 흐린 덩어리와 여린 선들은 연약하고 모호하게 부유한다. 하나의 건축물이라는 총체성에서 떨어져나온 건축적 구조들의 조각들에는 언젠가의 사건과 느낌이 흔적처럼 묻어있다.
고전_2024_장지에 연필, 채색_130x130cm
계단을 오르며_2024_111.5x71.5cm_장지에 연필, 채색
빅토리안 풍의 나무 계단_2024_장지에 연필, 채색_130x130cm
문에 닿은 물체(1)_장지에 연필, 채색_80x60.5cm_2024
문에 닿은 물체(2)_장지에 연필, 채색_80x60.5cm_2024
불완전한 조합_91.4x116.6cm_장지에 연필, 채색_2024
흐르는 공기_장지에 연필, 채색_86x131.4cm_2024
유한이 YOO Han Ey
학력
1996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동양화과 졸업
2009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대학원 동양화과 졸업
2020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대학원 미술학과 박사과정 졸업
전시경력
개인전
2023 집, 안 (서울특별시의회 본관 중앙홀 갤러리, 서울)
주택단지 (로운갤러리, 서울)
2022 여름이면 장미가 가득했던 마당 (갤러리더플로우_선정작가 기획전, 서울)
2022 공 (제이큐브미술관, 영월)
2019 도-성-사-이 (60화랑, 서울)
2018 유한이: 건들다 (성남큐브미술관 반달갤러리, 성남)
2017 옥상정원 (서울대학교 호암교수회관, 서울)
2016 투명한 집 (갤러리 도올_선정작가 기획전, 서울)
2015 미궁 (노암갤러리, 서울)
2014 조각들 (31갤러리, 서울)
2013 BLOCK (가회동 60, 서울)
2009 결코 단단하지 않은 덩어리 (갤러리 벨벳인큐베이터, 서울)
2002 노란 벽돌길 (관훈 갤러리, 서울)
단체전
2024 예술과 함께 쑥쑥! 아이프칠드런 성장축제(슈페리어 갤러리, 서울)
summer art festival(천리포 수목원 밀러가든갤러리, 충남 태안)
드로잉 박스-두 번째 상자(아트레온 갤러리, 서울)
동음과 이음(한벽원미술관, 서울) 0518-0524
AI와 예술의 융합: 창작의 새로운 지평(서울아트책보고 갤러리, 서울)
사유의 정원(성남큐브미술관 상설전시실, 성남)
2023 공감2023(아트레온 갤러리, 서울)
피어, 나 오늘(갤러리 은, 서울)
AUTUMN BREEZE(서울특별시의회 본관 중앙홀 갤러리, 서울)
DREAM(갤러리 초이, 서울)
점점 산으로 간다(아트스페이스 퀄리아, 서울)
장르와 경계 사이, 당대 한국화의 현상과 방향(세종문화회관 미술관 제1관, 서울)
여름, 꽃과 구름의 추억(분당서울대학교병원 SPACE U, 성남)
SPACE ART FAIR 2023(코엑스 C Hall, 서울)
AUGUST(갤러리 반포대로, 서울)
드로잉 박스-첫번째 상자(아트레온 갤러리, 서울)
유월의 속삭임(보름산 미술관, 김포)
지금-여기, 우리는(동덕아트갤러리, 서울)
감각의 확장(갤러리 더플로우, 서울)
2022 공감 2022(아트레온 갤러리, 서울)
December(갤러리 밀크릭, 하남)
컨템포러리 디자인웹아트 국제전(국립창원대학교 예술대학 전시관, 창원)
‘오래된 미래’와 ‘새로운 과거’(세종문화회관 미술관 제2관, 서울)
아트매치-매시업_예술:기술:향유(서울과학기술대학교 미술관, 서울)
자기만의 방(아트스페이스 이색, 서울)
포스트펜데믹-사유와 일탈(한벽원 미술관, 서울)
한국화 산책(서울특별시의회 본관 중앙홀 갤러리, 서울)
한국의 채색화 특별전, 생의 찬미(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 과천)
에피스테메를 대하는 어느 예술가의 자세(마리갤러리, 서울)
2021 어흥!-호랑이전(갤러리내일, 서울)
connect(아트레온갤러리, 서울)
아트매치-매시업_예술을 배운 기계, 인공지능을 만난 예술의 융합
(영은미술관, 경기도 광주)
hopeisnowhere(가모갤러리, 서울)
장자, 기대어 노닐다(서울대학교 관정갤러리, 서울)
생태, 생태예술과 여성성(동덕아트갤러리, 서울)
팝업아트 성남(성남문화예술교육센터, 성남)
성시도 (정부서울청사갤러리, 서울)
2020 공감2020 (아트레온 갤러리, 서울)
사십 (도스갤러리, 서울)
행복팔경 (세종문화회관 미술관, 서울)
immanence (아트레온 갤러리, 서울)
공간유희 (롯데월드타워, 서울)
숨 (수애뇨 339, 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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