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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광준 사진전: 정원의 황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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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스페이스 루모스에서는 오는 10월 29일부터 11월 9일까지 윤광준 사진전 <정원의 황홀>을 선보일 예정이다. 글쓰는 사진가로 불리는 윤광준은 사진가이자 오디오 평론가, 생활명품 전문가로 불리며 책을 펴낸 전방위적 문화인으로 이번엔 그의 관심이 한국의 옛 정원에 향했다.

이번 전시는 미술, 음악, 건축과 디자인 등 예술의 아름다움을 사랑하는 윤광준 작가가 국내외 정원을 두루 돌아보며 사진과 글로 남긴 저서 <정원의 황홀> 출간을 기념하며 마련되었으며, 11월 1일 출간된 <정원의 황홀> 속 한국의 옛 정원의 모습들을 사진 작품으로 만날 수 있는 귀한 자리이다. 


이런 정원들을 보고 나니 우리 정원들의 매력이 외려 크게 다가왔다. 무릇 가치란 비교로써 분명하게 드러나게 마련이다. 세상의 정원은 곧 만든 사람의 생각에서 비롯되는 거였다. 그 이유를 알게 되니 형태와 접근방법이 비슷했고 유명세를 타는 과정도 공통점이 많았다. 유형화 양식화의 과정이 이루어지고 세월이 흘러 관련 연구와 이야기가 덧붙어 사람들이 알게 되는 거였다. 유명 정원은 곧 의미화를 잘 시키고 사람들이 많이 찾아 상징화된 곳이었다. -p. 9 

한국인에게는 마을을 둘러싼 산의 경치가 정원 역할을 한다. 구태여 정원을 만든다면 산과 어우러진 풍경을 떠올릴 게 뻔하다. 정원을 연장해 산의 일부처럼 자연스럽게 보이게 하는 게 최고의 아름다움이란 얘기도 들려줬다. 지방에 있는 민간 정원은 소박한 정자 하나만 있는 곳이 대부분이고 사람의 손길을 최소화하는 걸 미덕으로 삼는다고 했다. 그는 비로소 한국 정원이 왜 아무 짓도 하지 않은 것처럼 보이는지 납득하는 듯했다. -p. 24

찾아볼 만한 전국의 누정은 대략 300여 개로 압축된다. 한두 곳씩 찾는다면 1~2년 정도 시간에 얼추 둘러볼 수 있다. 한두 곳의 누정을 봤다면 ‘별거 아니네!’란 생각이 들 것이다. 일이십 곳을 들렀다면 ‘생각보다 재미있네!’로 바뀐다. 백이백 곳을 넘기면 뭔가 묵직한 느낌으로 바뀌게 된다. 뚝심 있고 거칠지만 역동적인 한국인의 심성과 어우러진 건물과 풍경의 조화는 비교의 대상이 없는 독특함으로 다가온다. -p. 36


2024년 11월 2일 전시 오픈 첫날 오후 3시부터는 윤광준 작가와 함께 황홀한 한국의 정원에 관한 사진과 저서에 대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저자 북토크 시간을 마련했다. 북토크 참여를 희망하는 이들은  링크(https://forms.gle/cSeq1bejdS7pSHNb7)를 통해 사전 접수가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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