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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의 삼중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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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AP×Kiaf×C-Lab 실감콘텐츠전 《물의 삼중주》 G.MAP×Kiaf×C-Lab Immersive Media Art 
2024-09-05 ~ 2024-12-05
광주미디어아트플랫폼 제4전시실(3층) Gwangju Media Art Platform Gallery 4
장승효(Seunghyo Jang), 로버트 창 치엔(Robert Chang Chien)


2024년 G.MAP×Kiaf×C-Lab 실감콘텐츠전 《물의 삼중주》는 기후 관련 요소 세 가지라는 개념에서 착안하였다. 기후 요소인 기온과 바람은 해류에 큰 영향을 받으며, 강수량은 비와 눈으로 하늘에서 내리는 물이다. 심지어 우리가 자주 접할 수 있는 이상 기후 현상인 엘리뇨(El Niño)·라니냐(La Niña)와 함께 2000년대 중반부터 점차 언급되는 라마마(La Mama)까지 보자면, 동시대 기상 이변은 이 세 가지를 바탕으로 일어났음을 추정할 수 있다. 이번 전시는 기후위기를 세 가지 요소의 연쇄반응 또는 연계현상이라 해석하여 언어화, 시각화하는 시의성을 나타내고자 한다. 특히 인류의 여러 활동으로 인해 바다의 흐름, 눈과 비, 구름 등 인류 생존과 밀접한 ‘물’과 연동되는 현상을 미술로 표현하는 의의가 있다.

전시는 기후위기를 작품으로 승화한 장승효(Seunghyo Jang), 로버트 창 치엔(Robert Chang Chien) 두 명의 작품으로 구성하였다. 전시를 통해 기후, 미술, 인간 이 세 가지 주제의 융화로 알리는 우리가 처한 위기를 마주하고 깊은 생각에 빠져 볼 수 있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



The 2024 G.MAP×Kiaf×C-Lab Immersive Content Exhibition, titled Water Trios, draws inspiration from three key climate-related elements: temperature and wind, which are greatly influenced by ocean currents, and precipitation—water that falls from the sky in the form of rain and snow. It is believed that they are responsible for most of today’s extreme weather events, including La Mama, which has been increasingly mentioned since the mid-2000s, as well as the frequent occurrences of El Niño and La Niña. The exhibition interprets the climate crisis as a chain reaction or an interconnected phenomenon involving these three elements, serving as a relevant and timely occasion to convey its urgency through language and visual art. The exhibition is particularly significant for its display of artworks that explore natural phenomena associated with “water”—an essential element for human survival—which are influenced by human activities, such as ocean currents, snow, rain, and clouds.

The exhibition features works by Seunghyo Jang and Robert Chang Chien, who have elevated the climate crisis into compelling works of art. We hope that the exhibition, which explores the themes of climate, art, and humanity, will encourage the audience to confront the current crisis and reflect on its implications



장승효 〈What is in Harmony〉 2021  영상 및 사운드 4분 3초

장승효(한국, b.1971- )는 수많은 사물을 집합하고, 콜라주하여 화려하고 감각적인 세계를 연출한다. 그의 작품은 시각적 아름다움만이 아니라 모든 존재의 결합과 조화를 통해 사물 간의 ‘상호 작용’이 우주 안에 있음을 보여준다. 마치 불교의 화엄세계가 연상되듯이 세상 속 모든 존재가 꽃이 되어서 하나가 되는 장면을 통해 세상에 존재하는 사물의 의미와 중요함을 전달하고 있다. 특히 국립현대미술관, 국립박물관문화재단, SBS, MBC 등과 대형 프로젝트를 진행한 그는 화면 가득 만발한 소재들을 통해 다양한 메시지를 끌어내는 작업을 선보이고 있다.

이 작품은 작가가 지향하는 만물의 조화로 보여주는 아름다운 세계가 표현되었다. 각 국가를 대표하는 인공물과 자연 산천의 조화를 통해 인간 역시 자연의 일부임을 나타내고 있다. 그 위 하늘에는 고래들이 유영하고 있는데, 고래는 서식지 파괴, 남획, 기후 및 환경 변화에 의한 피해를 많이 입은 해양생물 중 하나로 잘 알려져 있다. 바다 대신 공중을 떠다니고 있는 고래의 모습은 인류와 자연, 생명의 공생관계를 시각적으로 표현한 장치로 볼 수 있다. 작품은 모든 동식물이 살 수 있도록 생물다양성이 보장되는 환경 확보가 수면 위로 떠오른 당면과제임을 암시하는 동시에 이러한 세계가 되고자 하는 염원을 드러낸다.




로버트 창 치엔 〈Narstalgia〉 2020/2022 영상 및 사운드 10분

로버트 창 치엔(대만, b.1989- )은 시적이거나 영화와 같은 연출을 통해 다양한 감각의 경험을 체험할 수 있도록 한다. 2019년 아이슬란드에서는 최초로 사라진 빙하에 대한 장례식이 치러졌는데, 그는 여기서 착안하여 아이슬란드에서 촬영과 녹음, 인터뷰를 병행하여 기후변화가 인간에게 끼친 불안과 고통을 초월적이고 영적인 연출로 영상화하였다. 이를 통해 그는 온난화로 인해 사라져가는 빙하와 변하는 북극의 환경을 보여주면서 인간이 자연에 가한 무분별한 개입으로 인해 드러나는 현상을 알리고 있다.

그의 작품은 북극 중 아이슬란드를 배경으로 하여, 사라져가는 빙하와 일각고래를 중심으로 북극 생태와 자연이 처한 비극적인 상황이 표현되었다. 작품 제목인 Narstalgia는 일각고래(Narwhal)와 기후나 환경 변화로 인한 우울감을 뜻하는 Solastalgia를 작가가 합성하여 만들었다. 그 중 Narwhal의 접두어 Nár가 고대 스칸디나비아에서 ‘인간의 시체(죽음)’라는 뜻으로 쓰였기 때문에, 기후위기의 무서움을 아름답고 강렬하게 암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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