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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원석 : Echoes Between Shap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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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러리 도스 기획
장원석 ‘Echoes Between Shapes’
2025. 04. 02 (수) ~ 2025. 04. 08 (화)





1. 전시 개요 

■ 전 시 명: 갤러리 도스 기획 장원석 ‘Echoes Between Shapes’展
■ 전시장소: 서울시 종로구 삼청로 7길 37 갤러리 도스 제1전시관(B1F)
■ 전시기간: 2025. 04. 02 (수) ~ 2025. 04. 08 (화) 





2. 전시 서문

애도를 실천하는 방법
최서원 / 갤러리 도스 큐레이터

 모든 이는 삶에서 개인의 일을 가진다. 그 일이라는 것은 자의로 선택하여 만들어지기도 하고 상황에 따라 예기치 못하게 발생하기도 한다. 더불어 현실적인 생계를 위한 의미뿐만 아니라 누군가에게 노출되지 않은 지극히 사적인 것이 되기도 한다. 많은 종류의 이야기를 품에 안고 살아가면서 우리는 새로운 누군가와 관계를 형성하는 동시에 인연을 맺었던 이와의 이별 또한 겪는다. 이러한 상실은 유한한 생명의 수순에서 자연스럽게 발생하지만 자신이 당사자가 되어 현실로 처음 직면한다면 북받친 감정에서 헤어나오지 못할 만큼 아프고 또 잔인할 것이다. 그러나 결국 시간이 지나면서 우리는 각자의 방식으로 슬픔을 갈무리하고 다시 본래의 삶으로 돌아간다. 장원석 작가는 주변 이의 작고로 경험한 애도를 작업으로 실현하고 기록한다. 작품을 바라보고 있자면 상실을 마주할 당시에 일반적으로 예상하는 정신적 고통이나 절절한 슬픔보다는 특정한 감정에 매몰되지 않은 고요한 평정이 전해지는 듯하다. 

 원하지 않았으나 본인의 결정과 관계없이 겪은 상실을 계기로 작업은 출발하지만 그 목적이 결코 오로지 비극적인 감정에 파묻히기 위함도, 비애를 강압적으로 부인하기 위함도 아니다. 작품에서 나타나는 이미지가 구체적인 정의를 명시하지는 않지만 생의 소멸에 대하여 일부 가능성과 여지를 제공함으로써 죽음이 반드시 불운하고 절망적일 필요가 없다는 해석을 열어두고 있다. 화면은 추상 또는 구상의 장르를 자유롭게 오가고 선명했다가 아득해지는 교차를 반복하며 형체와 실루엣을 공존케 한다. 작가는 감각할 수 있지만 만질 수 없는, 단단하지만 희미한 존재를 병치하면서 불확실한 경계를 허용하고 이러한 과정에서 탄생한 균형이 회화적 흐름을 유도하도록 한다. 평형 상태를 띠는 작품은 특수한 리듬을 만들면서 눈앞에 놓인 현상을 비관이 아닌 새로운 시각으로 살펴볼 수 있는 다양한 관점을 제시한다. 다시 말해 비극이 비극으로 다가 아니듯 소외와 외로움으로 느끼는 고독 또한 반드시 감내해야 할 대상은 아니라는 의미를 입체적으로 내포하고 있다. 살아 숨쉬기 위해 코와 입으로 호흡할 때 어떠한 이유를 붙이지 않는 것처럼 작업의 시각적 형상은 이렇고 저런 의미들을 구태여 부여하지 않는다. 그저 자연스럽게 자리한다. 작가는 사라진 존재의 빈자리를 자신의 온기로 채우는 일을 행하며 뜻깊은 실천을 기념한다. 나아가 과거가 남긴 흔적을 지속적으로 찾고 그 가치를 예술의 영역으로 자리매김한다.

 작품은 때가 되면 누구나 접할 수 있는 이별을 참담함과 애통함으로 뒤덮는 대신 조금은 다른 본인 고유의 형식으로 반영된 수행이다. 작가는 테오도어 루즈벨트의 말을 빌려 스스로 낙관주의가 직시하는 도넛이 아닌 그 속의 구멍을 바라본다고 한다. 이 지점에서 도넛이 아닌 도넛의 빈 공간 하나에 집중한다면 현실을 비관적으로 인식하는 것만이 전부인 채로 그칠 것이다. 하지만 작가는 이를 염세적으로 생각지 않는다. 있었던 무언가가 모종의 이유로 사라지며 생긴 자국으로 이해하면서 떠난 자리를 그저 떠난 것으로 치부하지 않고 다시 기억하려는 자세로 작업에 임한다. 아직 남아있는 잔열로 메워진 공기의 흐름을 자각하고 희석되기 전 미미하게 잔존하는 단서를 모색하는 일은 작가에게 있어 작업에 착수하는 궁극적 취지이자 작품의 정체성이 된다. 이번 전시에서 작은 진동의 흔들림과 갈라짐이 있으나 한편으로 틈새에서 꿈틀거리는 삶을 향한 일말의 희망과 한 줄기 빛과도 같은 흐름을 포착할 수 있다. 이러한 존재는 수용의 관점에서 아울러 용인된다.










Untitled
Oil Paint, 177×142×5cm, 2022










Untitled
Oil Paint, 96×129×5cm, 2023










Untitled
Oil Paint, 142×183×5cm, 2022










Untitled
Oil Paint, 130.5×97.5×5cm, 2024











일상의 틈_커튼
Oil Paint, 60×45×5cm, 2024










Untitled
Oil Paint, 91×73×5cm, 2024







3. 작가 노트

 작업은 상실을 설명하지 않는다. 그러나 그것은 상실이 지나간 자리에서 비롯된다. 부재와 존재가 함께 놓이는 공간, 촉각적이면서도 붙잡히지 않는 것, 견고하면서도 흐릿해지는 것. 형체와 잔상이 교차하는 방식으로 화면 위에 떠오른다. 어떤 것은 사라지고, 어떤 것은 남는다. 추상과 구상의 경계를 넘나들며, 질서와 해체 사이에서 균형을 유지한다. 이 그림들은 리듬을 가진다. 마치 일정한 맥박처럼, 혹은 숨을 들이쉬고 내쉬는 것처럼. 슬픔이라기보다 그저 존재하는 에너지다. 죽음이 반드시 비극적인 것은 아니며, 고독이 반드시 극복해야 할 상태인 것도 아니다. 화면 위에 남겨진 것은 공허가 아니라 그것이 남긴 흔적이며, 펄떡이는 삶의 이물질이다.

 테오도어 루즈벨트는 낙관주의자는 도넛을 보고, 비관주의자는 그 속의 구멍을 본다고 말했다. 나는 그 구멍을 본다. 하지만 그것을 결핍으로 생각하지 않는다. 그것은 한때 무언가가 존재했던 자리, 지나간 것이 남긴 형태다. 애도는 단순한 슬픔이 아니라, 사라진 것이 남긴 미열을 감지하는 일이며, 공기 속을 맴도는 연기의 희미한 잔향을 알아차리는 일이다. 그것은 과거를 붙잡으려는 시도가 아니라, 지나간 것의 자리에 서서 그것이 남긴 의미를 찾는 과정이다. 기계가 머리와 손의 역할을 대신하는 시대, 인간의 경험이 점점 더 단순하고 평평해지는 시대에 나는 기억을 기록한다. 애도는 오롯이 인간만이 할 수 있는 행위이며, 그것을 실천한다. 그림 위에 남은 것은 애도의 흔적이다-흔들림, 멈칫거림, 균열과 단절. 하지만 그 틈 사이로 또 다른 움직임이 있다. 삶에 대한 몸부림, 희망, 그리고 결국엔, 수용.






4. 작가 약력

장원석
E-mail│won3ow@gmail.com
Instagram│@won3ow

2022 석사, Fine Arts
     California Institute of the Arts, 엘에이, 미국
2018 학사, Painting & Drawing
     University of the Arts, 필라델피아, 미국

개인전
2025 Echoes Between Shapes, 갤러리 도스, 한국

단체전
2025 표면장력, 스페이스다온 갤러리, 한국
2022 durée, Helen J Gallery, 엘에이, 미국

레지던시
2025 Domaine de Boisbuchet (보부쉐)
     Summer Workshop, 프랑스
2025 오름 레지던시, 제주도, 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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