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에 반하고, 스스로 변신하는 중견작가 5인의 전시 《안티-셀프: 나에 반하여》개최
- 강홍구, 김나영 & 그레고리 마스, 김옥선, 김지평, 하차연 중견작가 5인 참여
- 아르코 하이라이트 전시, 오는 8월 22일부터 개최
-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작가-연구-비평조사, 중견작가 지원사업의 연계 전시로 작가의 자기진술, 자기비평에 주목
- ‘나는 누구인가’라는 물음을 통해 시각언어, 매체, 한국미술의 자장 안에서 자신의 작업을 갱신해 가는 5인의 중견작가의 112여점 출품
아르코미술관의 하이라이트 전시 《안티-셀프: 나에 반하여》는 ‘나는 누구인가’라는 본질적이고 자기 반영적인 물음을 던지며, 중견작가의 매체, 시각언어, 방법론에 주목하는 전시이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위원장 정병국, 이하 아르코(ARKO)) 아르코미술관은 미술관의 하이라이트 전시로, 기획초대전 《안티-셀프: 나에 반하여》를 8월 22일부터 10월 26일까지 개최한다.
《안티-셀프: 나에 반하여》는 아르코미술관의 중견작가를 조명하는 기획초대전의 일환이자 아르코(ARKO)의 작가조사-연구-비평, 중견작가 지원사업 연계로 마련된다. 전시의 참여작가는 강홍구, 김나영 & 그레고리 마스, 김옥선, 김지평, 하차연, 중견작가 5인이다. 전시는 작가 자신에 대한 비평을 통해 예술세계를 개진하는 중견작가의 궤적을 함축하여 살펴본다.
9월 한국미술계는 프리즈와 대한민국미술축제 등 떠들썩한 장이 열린다. 전시는 이러한 과열된 분위기 속에서 오히려 한발 물러나 지나간 지점에서부터 시작해 자기반영적인 물음을 던진다. 회고적인 것, 시대착오적인 것으로부터 출발해 중견작가의‘오늘’을 통해 말하고자 한다.
작가는 매체가 지닌 역사와 고유한 매체의 제작 과정, 언어를 재해석하며 기성의 문법과 시대에 반하고, 자신이 가진 토대에 반하여 ‘나’의 고유한 시각언어를 창안한다. 따라서 이번 전시는 이 과정을 과거의 ‘나’로부터 분리되어 새로운 ‘나’로 정의되는 자기 진술, 변신의 여정으로 5인 작가의 작품 세계의 도약을 살펴본다.
작가의 창작 과정에는 작업의 토대가 되는 매체, 자신을 둘러싼 시대적인 배경 등이 개입된다. 작가는 그가 사용하는 매체, 지나간 작업을 재해석하여 새로운 작품으로 창작하기도 한다. 그 과정은 작가가 발 담그고 있는 전통적인 매체의 역사, 미술의 현장, 교육받았던 환경, 매체 특유의 전통적인 기술과 제작 등에 대한 비평과 반목이 동반된다. 매체는 단지 회화, 사진, 조각, 미디어와 같이 재료, 도구를 의미할 뿐만 아니라, 작품의 내용, 작가의 의도, 미술에 대한 관점을 포괄한다.
이번 전시에서 참여작가들은 자신이 활용하는 매체, 과거의 연작 등을 재구성한 작업을 선보인다. 제 1전시실은 강홍구와 김나영 & 그레고리 마스의 사진과 설치를 보여준다. 강홍구는 한국 미술계에서 작가 자신의 위치를 지속적으로 질문하며 자신의 관점을 사진의 시선으로 드러낸다. <나는 누구인가>(1998) 연작으로부터 시작해 현재의 AI 기술 합성을 활용해 농담을 던지는 신작을 선보인다. 김나영 & 그레고리 마스는 “오늘 나는 다른 사람이고 다른 사람일 거야.”라고 그들의 아티스트 북에서 말하듯, 다양한 출처와 유용성이 없어진 사물과 사건을 재조합하며, 현재적 맥락에서 지속적으로 자신의 시각언어를 갱신한다. 제 2전시실은 김옥선, 하차연, 김지평의 작품을 선보인다. 김옥선과 하차연은 자신의 경험에서 출발하여 다른 문화권의 사람들, 이방인, 주변적 존재로 연대하는 움직임을 보여준다. 두 작가는 ‘홈’으로 대변되는 집, 고향의 의미를 다르게 해석한다. 김옥선은 영상 <홈>(2023)에서 국가적 정체성이 변할 수밖에 없음을 개인들의 서사로 말하며, 하차연은 <스위트 홈>(2004)에서 떠돌며 살아가는 사람들의 일시적 정주를 퍼포먼스 영상으로 보여준다. 김지평은 주류 동양화 담론에서 밀려난 전통을 발굴하고 배제된 전통, 즉 ‘재야의 이야기’을 펼쳐 보인다.
또한 전시에서는 5명의 참여작가와 기획팀이 주고받은 <서신 교환> 책자를 통해 작업의 뒷 이야기, 코멘터리를 작가의 말로 들을 수 있다. <서신 교환>은 작가의 자기 변신 과정이 개인적 작업인 동시에 한국미술의 자장이라는 역사적인 시간대와의 교차를 의미함을 시사한다.
전시와 연계하여 아카이브라운지, e-리딩룸에서는 참여작가의 비평집, 아티스트북, 도록 등을 열람할 수 있다. 연계 프로그램으로 9월 5일(금) 아르코데이 연계 도슨트 프로그램(영어 제공)와 9월 중 작가와의 대화를 마련한다.
정병국 위원장은 “아르코 하이라이트전을 통해 아르코미술관의 대표 프로그램인 중견작가 기획전을 브랜딩하고 중견작가를 프로모션하는 기회를 지속적으로 마련할 것”이라 밝혔다.
전시는 대학로 마로니에공원에 소재한 아르코미술관에서 화-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7시까지 관람할 수 있고 입장료는 무료다. 전시 및 프로그램 정보는 아르코미술관 홈페이지(
www.arko.or.kr/artcenter/)와 공식 소셜미디어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