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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회 고래불 작은 미술관 

박정일 사진작가 초청전 초대의 글

깊어가는 가을, 저희 병곡중학교 고래불 작은 미술관에서 여섯 번째 특별한 전시를 열게 되어 기쁜 마음으로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이번 초대전의 주인공이신 박정일 작가님은 응집물질물리학이론을 전공하고 현재 대학에서 강의하고 있습니다. 2019년에는 홍콩의 민주화 운동을 기록하며, 이후 '사라져가는 것들에 대한 기록'을 주요 주제로 삼아 활동하고 있습니다.

작가님의 렌즈는 도시 재생이나 지방 소멸 위기로 인해 변화하는 공간들, 특히 근대 문화유산과 소외된 공동체의 삶에 주목합니다. 부산의 홍티마을, 대전 소제동 철도관사, 경주 한센인 마을 등 전국을 다니며 공간의 역사와 사람들의 이야기를 기록하는 그의 작업은 관람객들에게 묵직한 울림과 함께, 우리가 살아가는 시간과 공간의 소중함을 되새기게 해줄 것입니다. 고래불 작은 미술관은 단순한 전시 공간을 넘어, 지역 주민과 우리 학생들이 예술을 통해 소통하고 성장하는 소중한 문화적 터전입니다.

이번 박정일 작가님의 사진전은 지역 사회에 활력을 불어넣고, 우리 학생들에게는 기록자로서의 시각과 깊은 예술적 감수성을 키울 수 있는 귀한 경험이 될 것입니다. 작가님의 진솔한 작품을 통해 가을의 정취와 우리가 사는 세상의 소중한 가치들을 마음껏 느껴보시길 바랍니다.

                                                                              병곡중학교 교장 김상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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