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o Drawing 53 홍유영
배열 속의 또 다른 배열
국민체육진흥공단(이사장 하형주) 소마미술관은 오는 1월 2일부터 2월 8일까지 홍유영 작가의 개인전 《배열 속의 또 다른 배열》을 개최한다. 소마미술관은 드로잉센터 공모전을 통해 선정된 작가를 조명하는 《Into Drawing》전시를 지속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2026년 《Into Drawing 53》에서는 2024년 작가 공모를 통해 선정된 세 명의 작가 전시를 선보이며, 그 세 번째 전시로 홍유영 작가의 개인전을 소개한다. 홍유영 작가는 경계가 흐릿하고 투명한 형상을 지닌 유리의 물성을 매개로, 공간 속 빛과 그림자에 따라 작품의 내부와 외부를 다층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유리 오브제 작업을 선보인다. 유리의 층위, 해체된 사물의 재구성, 그리고 빛과 물성이 만들어내는 관계를 통해 작품들 간의 구조적 연결성을 형성한다. 이번 전시는 유리의 투명한 물성을 통해 빛과 공간, 사물과 구조의 관계를 재조명하며, 경계가 흐려진 시선 속에서 작품들이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감각적 경험을 제안한다.
○ 전시제목 : Into Drawing 53 《배열 속의 또 다른 배열》
○ 참여작가 : 홍유영
○ 전시장소 : 소마미술관 1관 5전시실
○ 전시기간 : 2026.1.2.(금)~2.8.(일)
○ 주최/주관 : 국민체육진흥공단 소마미술관
○ 전시장르 : 조각, 설치 등
전시 전경
배열을 통한 분절과 연결
이수민 | 소마미술관 학예연구원
하얗게 비워진 전시 공간 속에서 홍유영의 작품들은 흐릿하고 절제된 물성으로 자리한다. 이 절제된 시각적 태도는 흔히 선명한 대비가 즉각적 감각을 자극하는 방식과는 다른 길을 택한다. 작품은 강렬한 시각 정보 대신, 관람자의 인식이 시각 너머의 감각적 층위로 이어지게 한다. 흐릿함은 모호함이 아니라 더 깊은 지각의 층을 여는 여백이 된다.
홍유영은 오래전부터 건축적 장소와 환경의 해체 과정에서 발견한 사물과 자재의 파편들을 작업 재료로 삼아왔다. 버려진 재료의 흔적과 시간성을 탐구하는 과정에서, 작가는 가구와 유리의 구조적 가능성과 조형적 변화를 지속적으로 연구해 왔고, 이를 통해 작가만의 조형적 재구성을 발전시켜 왔다.
작품 “배열 속의 또 다른 배열(Arrangement within arrangements)”은 이러한 조형적 사유를 분명하게 드러낸다. 크기와 모양이 서로 다른 유리판들이 적층적으로 놓인 이 작품은 유리의 투명성, 면의 중첩, 빛의 반사와 그림자가 결합하여 하나의 다층적 배열을 구축한다. 각 유리판은 독립된 조형적 단위로 존재하지만, 투명한 물성을 통해 서로의 구조를 비추고 겹쳐 보이게 하며 새로운 배열의 관점을 생성한다. 이는 물리적 구조물의 결합을 넘어, 관람자의 위치와 움직임에 따라 매 순간 변화하는 관계적 배열을 보여준다. 유리의 중첩과 그 경계가 만들어내는 그림자의 농담(濃淡, light and shade)은 전시 공간과 자연스럽게 결합된다. 마치 네거티브 필름(Negative film)을 통과한 빛이 이미지를 만들어 사진이 완성되듯, 작품의 완성은 제작이 끝난 시점이 아니라, 공간 속에서 빛과 그림자가 더해지는 순간에 이루어진다.
이와 더불어 작가는 수집된 오브제들을 재구성한 조각작품을 통해 또 다른 공간적 언어를 펼쳐낸다. 일부 오브제는 오래된 가구를 재사용해 만들어졌으며, 작가는 이 재료를 단순한 조각 요소로 두지 않고, 해체와 재배열을 통해 새로운 곡면과 구조를 구축해낸다. 이 과정에서 점, 선, 면이라는 기하학적 요소들은 서로의 역할을 재배치하며, 공간적 긴장을 만들어내는 동시에 연결의 흐름을 형성한다.
전시실에 놓인 각각의 작품은 개별적 존재로 자리하지만, 배치를 통해 서로 미묘한 관계망을 형성한다. 유리의 투명한 면, 아이보리색 오브제의 질감, 사물의 파편성과 중첩된 층위는 작가의 조형 언어라는 보이지 않는 통로를 통해 서로 연결된다. 이는 연극 무대와 객석을 나누는 가상의 벽처럼, 작품이 관람자와 일정한 거리를 유지하면서도 표면적 감상을 넘어 더 깊은 내적 구조와 연결되도록 돕는다. 이때의 연결은 작가라는 창을 통해 작품의 내부 구조와 서로 다른 조형 요소들이 이어지는 방식으로 이루어진다. 관람자는 이 창을 통해 개별 작품뿐만 아니라 작품들 사이의 관계적 긴장, 배열의 리듬, 조형적 흐름에 접근할 수 있게 된다.
결국 홍유영의 작업은 ‘배열’이라는 개념을 통해 감각의 방향을 재조정한다. 유리의 층위, 해체된 사물의 재구성, 흐릿한 물성이 드리우는 그림자, 빛과의 관계에 이르는 이 모든 요소는 서로의 위치와 역할을 조율하며 또 하나의 배열을 만든다. 이 배열은 관람자에게 즉각적인 시각적 대비가 아닌 점진적 인식의 이동을 통해 작품의 구조적 관계를 이해하도록 안내하는 역할을 한다. 이번 전시는 시각적 절제와 공간적 깊이를 통해 보다 넓은 감각적 경험을 제공한다. 분절과 연결, 명료함과 흐릿함, 해체와 재구성으로 하나의 조형적 감상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사물들, 수집된 오브제, 2025
배열 속의 또 다른 배열, 유리, 2025
홍유영 (b.1975)
2013 골드스미스대학, 런던대학, 미술학 박사졸업, 런던, 영국
2002 아이오와대학교, 석사졸업, 조소전공, 아이오와, 미국
1998 이화여자대학교, 학사졸업, 조소전공, 서울, 한국
주요 개인전
2025 삼보미술상수상작가전, 대구문화예술회관미술관, 대구, 한국
2025 Neither Abstract nor Universal, 양구군립박수근미술관, 강원, 한국
2024 (Im)material Matter, 이길이구갤러리, 서울, 한국
2023 Topologies, 스페이스몸미술관, 청주, 한국
2023 The Hydrology Project, 청주시립대청호미술관, 청주, 한국
2023 Architectonics, 리각미술관, 천안, 한국
주요 단체전
2024 오픈스튜디오 및 야외전시, 양구군립박수근미술관, 강원, 한국
2021 퍼블릭아트 뉴히어로, 청주시립대청호미술관, 청주, 한국
2020 환경설정, 성북예술창작터 (성북구립미술관 분관), 서울, 한국
2019 Quiet Riot, Tina Keng Gallery, 타이페이, 타이완
2017 맵핑 더 시티, 난지미술창작스튜디오, 서울시립미술관, 서울, 한국
2012 코리안 아이: 에너지와 물질, 사치 갤러리, 런던, 영국
주요 수상 / 레지던시
2024 삼보미술상, 삼보문화재단, 대구, 한국
2023 청주시립대청호미술관, 전시 프로젝트 선정, 청주, 한국
2020 성북 N 작가 선정, 성북예술창작터 (성북구립미술관 분관), 서울, 한국
2019 뉴히어로, 퍼블릭아트, 서울, 한국
2018 올해의 작가, 워싱턴한국문화원, 워싱턴, 미국
2017 서울시립미술관, 난지미술창작스튜디오, 서울, 한국
2014 MAC 인터내셔널, 쇼트리스트, 메트로폴리탄 아트센터(MAC), 벨파스트, 영국
2009 국립현대미술관, 창동레지던시, 서울, 한국
2007 국제 스튜디오 & 큐레토리얼 프로그램(ISCP), 뉴욕, 미국
2007 폴록 - 크래스너 재단 시각예술가 지원금, 뉴욕, 미국
전시 전경
소마미술관_SOMA
2004년 국민체육진흥공단은 88서울올림픽의 문화적 성과를 재조명하기 위하여 세계 제5대 조각공원 가운데 하나인 약 1,500,000㎡ 녹지의 올림픽공원 안에 연면적 10,191㎡에 지상 2층의 서울올림픽미술관을 개관하였습니다. 2006년 봄, 자연과 공존하는 소통의 미술관이라는 새로운 미션과 비전으로 서울올림픽미술관을 소마미술관(SOMA_Seoul Olympic Museum of Art)으로 개칭하여 재개관하였습니다. 2018년 9월, 서울올림픽 30주년을 기념하며 연면적 2,995㎡에 지하 1층의 소마미술관 2관을 개관하였습니다. 소마미술관은 올림픽조각공원 안에 서울올림픽을 기념하기 위한 국제야외조각심포지엄과 국제야외조각초대전에 참가한 66개국 155명의 작품을 포함하여 현재는 유수한 작가들의 현대조각 작품 221점을 소장하고 있습니다. 또한 소마미술관은 국내외 미술발전에 기여하기 위한 현대미술의 담론과 비평적 쟁점을 담아내기 위하여 다양한 장르의 동시대 미술작품을 심층적으로 조명하는 전시를 정기적으로 기획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미술관 안에 국내 최초로 드로잉센터를 설립하여 새로운 개념의 드로잉 아카이브를 구축함과 동시에 청년작가 육성에 일익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이외에도 학계 연계, 사회봉사 및 다양한 성인, 어린이 교육 프로그램을 통하여 현대인의 문화적 욕구를 충족시킴으로써 우리의 삶을 풍요롭게 하는 사회문화기관으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이행하려는 열린 문화공간입니다.
관람시간
10:00~18:00 (입장마감 17:30)
휴관일
매주 월요일 (휴관일이 임시 변경될 경우, 별도 공지 예정)
관람료
성인(만25~64세) 개인 5,000원 단체 2,500원
청소년(만13~24세) 개인 4,000원 단체 2,000원
어린이(만7~12세) 개인 3,000원 단체 1,500원
• 20명 이상 단체요금 적용 (인솔자 1인 무료)
무료입장 만6세 이하, 만65세 이상, 장애인, 국가유공자, 문화누리카드 소지자, ICOM카드 소지자 재방문고객(1회에 한함)
관람할인 [청소년요금적용] 대학생(학생증, ISIC카드 소지자), 군인(하사 이하), 예술인패스 소지자
[50% 할인] 올림픽공원 공연티켓(당해년도)소지자, 국민체력100 참가자(평가지 지참)
[1,000원 할인] 강동·송파지역주민, 다둥이카드소지자
주차할인 5,000원이상 유료관람객 주차1시간 무료제공
※올림픽공원 내 주차요금 10분이내 무료, 10분당 6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