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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관계자들로부터 호평을 받은 MAGNUM의 정회원 작가들의 사진전
■ 매그넘(MAGNUM)이란원래의 말은 의미는 샴페인의 特大병을 뜻하는데 창립 멤버인 로버트 카파, 카르티에-브레송, 세이무어가 1963년 파리에서 신문사 사진부 입사에 다함께 낙방한 후 한 카페에서 이 특대병 샴페인을 마시다가 11년 후 실현될 매그넘 창설의 골격을 잡았기 때문에 이 독특한 사진가 집단의 이름이 되었다는 설이 있다.
매그넘은 회원 각자가 자유로운 활동을 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사진가에 의한, 사진가를 위한 조직체이지만 한편으로는 서로 협력해야 하고 공동으로 관리해야 하는 공동조합으로서의 성격을 갖고 있다.
자유스러운 취재활동을 하면서도 사진가로서의 귄리, 보도사진가로서의 행동 자유, 사진 저작권의 확보 등을 주요 기능으로 하는 독특한 에이전시이다.
현재 매그넘은 뉴욕에 본사, 파리에 국제본부, 런던과 동경에 지사를 두고 있으며, 정회원은 60여명(작고포함)이고 이들로부터 보관되어 있는 사진은 300만장에 이른다.
살아있는 전설, 로버트 카파(Robert Capa)와 앙리 카르티에-브레송(Henri Cartier-Bresson)의 후예들이 지금 오고 있다. 신화를 창조하는 세계 최고 사진작가 모임인 매그넘(Magnum)이 우리에게 다가오고 있는 것이다. 매그넘 풍경 사진전은 우리가 알고있는 풍경사진과 상이하다. 우리는 매력적이거나 아름다움을 담은 풍경 사진을 접해왔다. 그러한 사진들은 관광객의 시선을 모으고 불러들이는 관광산업과 관련이 깊다. 관광 엽서, 광택나는 인쇄매체에 실린 풍경사진의 경관 예찬은 대규모 관광산업에 헌신한다. 그러나 매그넘의 풍경사진은 인류에 의해 변화하는 대지, 환경, 지구를 향한 자각과 인류가 당연시해온 풍경에 관한 관념에 파문을 불러일으킨다. 그들의 사진 작업은 단순한 관찰이 아니라 참여인 것이다.
매그넘이 지난 56년에 걸쳐 기록한 방대한 사진서고에서 엄선된 120여 작품의 풍경사진은 크게 5가지로 분류되어진다. 풍경바라보기, 실재하는 풍경, 재발견된 풍경, 전쟁 풍경, 풍경 속의 인간이 바로 그것이다. 본 전시 작품은 한 장의 사진 속에 인간과 자연을 밀접히 관련시켜 풍경의 재발견은 물론 자연과 인류에 관하여 더욱 심오하게 사색할 수 있는 문화의 장을 펼쳐 보인다.
1. 풍경 바라보기풍경을 바라보는 이의 관점에 의해 구성되어진 풍경사진을 들 수 있다. 인간의 풍경바라보기는 영적인 경험이며 문화의 반영이다. 경관을 명상하는 사람은 풍경과 조화를 이루며 자연 그 자체와 연루관계에 놓여있다. Robert Runcie의 말처럼 중세시대 중세인은 그들의 종교 때문에 여행자가 되었지만 오늘날 현대인은 관광이 그들의 종교가 되었기 때문에 여행자가 되는 것이 아닐까 싶다.
2. 실재하는 풍경어느 지역과 그 지역의 아름다움을 여행하고 발견하고자 하는 동경은 사진의 응시를 통해 강화된다. 예로, 미서부, 알프스산맥, 나일강 등을 들 수 있다. 풍경사진 애호가들이 느끼는 감정적인 떨림은 사진적인 요소를 구성하는 사진작가의 시각 덕택으로 여겨진다. 미광을 발하는 토파즈(황옥)같은 빛의 상태 독특한 분위기의 신기루, 시간의 흐름에 따른 공기층의 변화 등은 경이롭다.
3. 재발견된 풍경사진작가들의 시선은 건설하고 파괴하기에 바쁜 현대사회의 시각적인 기호와 메시지를 잡는다. 산업의 제재와 그 파편은 현대 사회의 형상이며 인류에 의한 조각품이다. 한편 우리들은 길가, 차도, 인도에서 미로를, 풍치를 더하는 기하학적인 도형의 패턴을, 사람, 동물, 물체의 갑작스런 출현에 의한 디자인적인 요소를 재발견한다.
4. 전쟁풍경매그넘은 전쟁으로부터 태어나서 지난 50여 년 동안 전쟁의 목격자로 남아 왔다. 매그넘의 창립자인 로버트 카파는 베트남에서 순찰 취재 중 지뢰를 밟아 유명을 달리했고 다른 창립자인 데이비드 세이무어는 수에즈 전선에서 이집트군의 기총 소사를 맞고 최후를 맞았다. 매그넘은 전쟁터를 앞서가거나 뒤따르면서 전쟁을 폭로해 왔다. 전쟁터의 참화로 일그러진 도시, 국경지대의 난민 등 전쟁에 관한 덧없는 풍경은 유린에 대한 기억이자 평화를 갈구하는 장소이다.
5. 풍경 속의 주연풍경사진 속의 인간은 엑스트라가 아니라 주인공이다. 그들의 땅, 그들 노동의 소산, 그들의 여정에서 주역이어야 한다. 나아가 역사, 농경, 경제, 관념적인 분야까지..... 인류는 때때로 혼란과 불안, 때때로 유토피아와 조화를 창조하는 주연 배우이다.
매그넘의 풍경사진들은 독특한 개인적인 스타일로 기록되고 해석되고 재발견되었다. 사진의 스타일은 사진작가가 가진 독특한 표현법을 지칭한다. 이러한 이유에서 매그넘의 사진작가들은 리포터라기보다 작가에 가깝다. 그리고 풍경사진의 주제는 현존하는 시대와 공감적인 관계 속에서 이루어졌다. 전쟁의 풍경, 농경의 풍경, 산업화의 풍경, 도시의 풍경, 고속도로의 풍경, 폐허의 풍경 등이 그것이다. 이렇듯 매그넘의 시대정신이 풍경사진에서도 실현되고 있는 것이다.
이기명 (아시아사진문화연구소 사무국장, 중앙대 대학원 사진학과 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