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all Painting: 'happy solutions'
2004년 대안공간 풀의 회화 부분 새로운 작가로 결정된 샌 정의 작품은 전시 제목 그대로 벽화이다. 그의 벽화는 보통 우리가 알고 있는 벽화의 이미지-때로는 상업적이거나 아니면 고대 유물 벽화와 같이 고풍스러운-와는 다른 느낌의 환영을 보여준다. 그의 모티브는 현대인들이 보고, 듣고, 느끼는 일상생활에서 찾아온다. 현대인들이 21세기에 접하는 생활이란 어쩌면 현실생활에서 동떨어진 자기들만의 환영 속에서 살아가는 생활일지도 모른다. 매스미디어, 사이버스페이스, 현란한 광고에 의해서 만들어진 착각 속에서 살고 있는 것이다. 작가는 그러한 모티브들을 부정적이거나 무겁게 표현하기보다는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가볍게 표현하길 원한다. 복잡한 상황 속에서도 그 순간순간의 행복감과 만족감을 엎드려 누워있는 편안한 자세의 소년의 모습, 사시사철 변하는 한그루의 나무, 막 출발하려는 비행기에서 찾을 수 있다. 이러한 이미지들은 마치 어린아이가 노트에 낙서를 하듯이 충분한 여백을 보이면서 평면적으로 꾸밈없이 표현되어있다. 이번 벽화에서 새로운 것은 벽면에 쓰여 있는 텍스트들이다. 그러나 이 텍스트들은 굳이 이미지와 따로 해석 할 필요가 없는, 이미지화 되어 우리 주위에 녹아있는 텍스트들이다. 'Tea in bed, Lord of the rings, birthday and sweets'등의 텍스트들을 여러 가지 글씨체-주로 매스미디어에서 따온-로 사람들이 가장 행복을 느낄 때의 목차(index)를 형식 없이 나열하여 그 자체로 부드러운 이미지를 창출한다. 또한 이미지와 텍스트는 시점해석과 공간적 영역을 통해 2차원이라는 틀을 넘어 관람자들로부터 움직이는 3차원적인 공간을 읽게 만든다. 작품 안에서 수많은 상대성들은 - 가까운 것과 먼 것, 공간과 평면, 움직임과 정적인 것 ,가벼운 상태와 중량을 지닌 상태 - 끝없이 뻗어나가는 현대인들의 열망과 욕구로 인한 불안함과 긴장감을 그대로 보여준다. 인간의 그러한 열망과 욕구는 결국 그 나름의 행복을 추구하기 위한 것이라는 것을 우리는 잊어가고 있다. 이번 'happy solutions'전에서는 현대인들이 잃어가고 있는 중요한 요소들-행복, 만족, 존재의 의미-을 다시 되돌아 볼 수 있는 전시가 되리라고 믿는다.
2004. 3. 18
대안공간 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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