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충환
권여현 3.3-4.7 사비나미술관
작가는 자신과 주변 인물을 모델로 해서 각종 이미지를 재연하고 이를 사진으로 찍는다. 그리고 그 위에다가 드로잉과 페인팅을 더해 원본을 재맥락화 한다. 모델과의 상호 소통성, 그리고 연출과 연기 이 모두를 창작의 한 요소로서 아우른다. 또한 모델은 작업 과정에도 직접 참여함으로써 창작 주체의 경계를 모호하게 하며, 이는 그대로 근자의 저자의 죽음 논의와도 통하는 것이다. 자기정체성이란 것이 이질적이고 타자적인 요소들의 우연한 집합에 지나지 않은 것임을 인정하는 영향사에 대한 논평이 읽혀진다.
서울아트가이드 2004-04
하계훈
권여현
3.3-4.7 사비나미술관
동서양의 미술사에 대한 해석을 바탕으로 작가 자신의 본격적인 작품을 보여주기보다는 유명작품에 마치 모델이나 배우처럼 출연하는 작가를 보여주는 이색적인 전시였다. 제자들과의 공동작업 속에서 작가 자신이 그들과 함께 대천사 미카엘, 농부, 훈장 등 다양한 역할로 작품 속에 등장하고 관람자는 그들의 다소 엉성하고 때로는 해학적인 역할을 연극처럼 바라본다.
서울아트가이드 2004-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