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충환
박원주
6.16-7.16 프로젝트스페이스 사루비아다방
작가는 A4 용지를 오리고, 접고, 붙이는 방법으로써 기성의 오브제를 재현한다. 사형을 집행할 때 사용했던, 지금은 유물로 남아있는 전기의자를 소재로 한 이번 작업 역시 작가의 다른 작업과 마찬가지로 사물의 재(탈)맥락화가 느껴진다. 한낱 종이로 화한 유사 사물에서는 전기의자로부터 유래한 질량의 무거움도, 죽음의 음영도 찾아보기가 어렵다. 대신, 하얗게 표백된 오브제가 사물을 형해로 변질시킨다. 그리고 그 형해는 대기 속에 고독의 입자들을 풀어놓는다.
서울아트가이드 2004-08
윤재갑
박원주
6.16-7.16 프로젝트스페이스 사루비아다방
갈때마다 느끼지만 사루비아 다방만큼 철근 콘크리트 골조가 살벌한(?) 물성을 드러내는 공간도 없는 것 같다. 이번 전시 덕으로 사루비아는 그 스스로의 물성을 적나라하게 드러내게 되었다. 박원주는 종이로 사형집행때 쓰는 전기의자를 만들어 놓고, vegetarian sculpture라고 명명했다. 이 극적인 대비로 작품과 공간 모두가 스스로의 물성을 재삼 음미하게 된 것이다.
서울아트가이드 2004-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