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정보

1층 전시 공간을 이루고 있는 수묵화 작품에서는 그 공간 전체를 호흡하고 있는 조용하고도 역동적인 움직임을 느낄 수 있습니다. 바닷가의 모래무늬를 그린 작품에서 파도의 규칙적인 움직임을  읽을 수 있고, 그 움직임을 통해서 지구의 자전운동과, 이 운동들을 쉴 새 없이 발생시키고 있는 우주의 근본적 힘을 유추하기에 이릅니다. 이것은, 거대한 우주의 힘에 대한 경외감이 드러나면서도 그것에 위압되고 있는 것이 아니라, 부드러운 교감을 통한 자연친화적인 숭고함을 보여 줍니다. 2층 공간에는 이러한 수묵화가 움직이는 영상으로 표현되어, 평면을 벗어나 확대된 공간으로의 이동을 이끌게 됩니다. 또한, 3층 벽면과 천정 일부에는 야광페인트를 이용한 모래무늬 드로잉이 소개됩니다. 이 드로잉은 어두운 방 전체에서 빛을 발하면서, 작가의 작업의 근간을 이루어 오던 빛에 대한 애정을 적극적으로 표현하게 됩니다. 이것은, 현실에서 느낄 수 없는 새로운 공간을 형성하며, 우리가 볼 수 있는 현상계 너머의 거시적인 우주와 자연의 보이지 않는 힘에 대한 작가의 예민한 관찰이자 기록이라 할 수 있습니다.

▶전시작가 : 오숙환 (Oh, Sook Hwan) 

▶전시장소 : 금산갤러리 

▶전시일정 : 2004. 10. 15(금) ~ 2004. 10. 25(월) 

▶전시시간 : 평일_오전 10시-오후 6시 30분 /일요일_오전 10시-오후 6시

▶오프닝 리셉션일시 : 2004. 10. 15(금) 오후 5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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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평론

오숙환

 김영호

오숙환
10.15-25 금산갤러리

광활한 모래사장 혹은 바람이는 물결을 연상시키는 수묵띠를 화면천체에 펼쳐놓은 오숙환의 작업은 명상적 의미를 생산해 낸다. 작가가 궁극적으로 추구하는 세계는 자연을 경영하는 에너지로서 바람이 만들어낸 ‘결’이며 결의 조형적 변주와 그 과정을 통해 대자연의 리듬을 체험하려는 의도가 있다. 이번 전시는 빔 프로젝트를 통해 ‘결의 생성’ 즉 ‘선의 리듬’을 동영상으로 보여주기도 하고, 야광액을 이용해 천정과 바닥에 결의 형상을 그려넣은 일종의 체험적 설치작업을 선보이며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서울아트가이드 2004-11

전시뷰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