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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상세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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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자향(文字香) 전

  • 전시기간

    2004-10-08 ~ 2004-11-28

  • 전시 장소

    김종영미술관

  • 문의처

    02-3217-64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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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영미술관이 기획한 ‘문자향’ 전시는 우성 김종영이 드로잉 못지않게 많이 남긴 서예에서 발견할 수 있는 정신세계와 조형의식이 무엇이었으며, 그의 이러한 예술관이 오늘날 후학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를 파악하기 위한 전시이다. 이 전시의 취지는 김종영이 추구했던 조형세계를 해명함에 있어서 그의 서예가 귀중한 실마리를 제공해줌과 아울러 비록 형태와 방법은 다를지언정 정신에 있어서 그를 계승하고 있거나 혹은 그러한 세계를 천착하고 있는 작가를 통해 오늘날 조각에 있어서 문자향의 가능성을 찾을 수 있는지를 물어보고자 하는데 있다.


오늘날 예술에서 문자향 서권기는 어떤 의미를 지닐까? 방법과 형식의 새로움이 현대미술의 존립근거가 되고 있는 시대에 문자향은 과거를 그리워하는 퇴행의 증거로 비쳐질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 주제를 채택함에 있어서 기준으로 삼았던 것은 ‘옛 것에 비추어 새 것을 만든다’는 법고창신의 정신이며, 비록 우리가 후기산업사회, 첨단정보사회에 살고 있을지언정 문자향 서권기는 비단 학문의 영역뿐만 아니라 예술에서도 여전히 유효하므로 이 기준에 따라 그 가능성을 보여주는 작품을 찾고자 했다. 특히 김종영의 서예를 출발점으로 삼은 것은 그의 추상조각에서 발견할 수 있는 공간의 구성과 완결된 구조가 서예와 관련을 맺고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김종영이 김정희의 서예에서 발견한 것은 구조적인 아름다움이었으며 그 뿌리를 지성에서 찾은 것은 의미심장하다. 일정한 공간에 종이나 먹만 이용하여 추상적으로 재구성하는 지적 노력이 만들어내는 조형의 세계인 서예를 바탕으로 한 드로잉이나 조각에서 느낄 수 있는 품격이야말로 문자향일 것이다. 따라서 문자향은 단지 형식의 새로움이나 문학적 정취에 머무는 것이 아닌 인문적 소양과 성찰의 결과물이 발산하는 기운(氣韻)이라고 할 수 있다.


‘문자향’ 전시에 초대된 작가들은 대체로 문자를 조형의 출발점으로 삼고 있다. 비록 문자를 소재로 한 작가를 모은 것이라고 할지라도 이 전시는 하나의 가능성에 대한 제안으로서 충분한 의미를 지닌다. 먼저 이 전시가 김종영과 후학들을 연결시킬 수 있는 고리를 제공한다는 점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또한 김종영이 추구했던 순수한 조형세계가 인문학적 성찰 위에 이루어진 것이듯이 이들 역시 각자 독자적인 시각으로 이러한 인문학적 성찰을 시도하고 있다. 즉, 예술에 대한 인문학적 사유가 취약해진 현실에서 이 전시는 그것의 가능성에 대해 질문을 던지고 있는 것이다. 이들의 작품이 문자의 근간인 형태와 의미를 출발점으로 삼으면서 그것의 시각적 상징과 기호를 조형적으로 재해석함과 동시에 그 속에 예술의 깊이를 부여하고 있다는 점에서 문자향은 이들을 김종영의 세계와 연결시키는 끈이자 그 근거이다. 나아가 오늘날 문자향이 우리의 삶과 무관한 것으로 취급되고 있다면 이런 기회를 통해 그것의 긍정적 가치를 적극적으로 복원해 볼 수도 있을 것이다.


 전시 제목 :  문자향 

    김종영, 김영대, 김종구, 노주환, 정광호, 최인수 

 전시 일자 : 2004년 10월 8일(금) ~ 12월 5일(일) 

 전시 장소 : 김종영미술관

 전시 작품 : <문자향>은 형태의 본질을 찾는 예술가 김종영이 서예를 통해얻고자 한 정신성과 조형미를 우리 시대에 어떻게 계승될 수 있는지 알아보고자 마련한 전시입니다. 이 전시를 통해 김영대, 김종구, 노주환, 정광호, 최인수 등 각자 고유한 조형세계를 천착하고 있는 작가들이 우성 김종영의 작품에 나타나는 정신성의 한축인 ‘문자향’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독자적으로 해석하는 지를 파악할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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