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정보
자연주의자들의 모습을 담고 있는 사진 23점 소개
갤러리 뤼미에르가 적 스터지스(Jock STURGES)의 누드展를 10월14일부터 11월24일까지 선보인다. 뉴욕의 전통 있는 사진 전문 갤러리 시스템을 그대로 도입한 사진전문 화랑인 갤러리 뤼미에르는 “20세기 세계 명작 사진展”을 시작으로 첫 문을 열었고, 세계적인 사진 미학의 거장 “앙리 카르티에-브레송; 결정적 순간展”을 성황리에 마치고 이 번이 세 번째 전시이다. 적 스터지스 누드展은 캘리포니아와 프랑스 여름 해변에서 바캉스를 즐기고 있는 자연주의자들의 모습을 담고 있는 사진 23점을 전시한다. 아이들, 엄마와 딸, 아버지와 딸의 모습 등 우리 눈에는 아직 낯선 자연주의자들의 한적하고 편안한 휴식 속으로 편안히 빠져들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대형 카메라(8x10)로 촬영한 부드럽고 따뜻한 적스터지스의 누드를 보고 있으면 성적인 욕망이나 음란함 보다는 순수한 인간 본연의 자연스러운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다. 적 스터지스는 1946년 미국의 뉴욕에서 태어났다. 버몬트 주 말보로 대학에서 미술을 전공하고, 샌프란시스코의 아트 인스티튜트 대학원(MFA)에서 본격적인 사진 공부를 하였다. 캘리포니아와 프랑스의 몽딸리베(Montalivet)의 나체촌에서 자연주의자들과의 긴밀한 교류를 통해 그들의 누드를 가장 자연스럽고 아름답게 찍은 작가이다.
자연주의자들의 누드를 촬영해온 적 스터지스 역시 자연주의자이다. 1970년대 자연주의자이면서 사진가인 피터 사이먼(Peter SIMON)의 “The World Guide to Naturalist Beaches”를 보고 적 스터지스는 처음 자연주의자와 그들의 사회를 알게 되었고 아무런 망설임 없이 자연주의자가 되기로 한다. 피터 사이먼이 가장 마음에 들었다고 했던 프랑스의 몽딸리베(Montalivet)나, 캘리포니아 북부 해변들에서 자연주의자들의 누드를 가장 아름답고 편안한 모습으로 찍기 시작했다.
* 자연주의자들이란, FKK (Freie 자유로운 Korper 육체 Kuture 문화), 즉 자연주의 정신을 가지고 태고의 상태로 몸을 의식하자는 사람들이다. 미국의 나체주의자들과는 달리 옷을 입고 싶으면 입을 수도 있는 사람들이며, 입거나 벗고 있거나 하는 것은 그들의 선택일 뿐이다. 적 스터지스는 사람들이 자연주의자를 나체주의자와 혼동하는 데 불만을 토로 한 적이 있다. 2003년 6월14일부터 7월19일 일본의 도쿄의 IL TEMPO Gallery에서 열린 적 스터지스의 전시는 사흘 만에 전 작품이 팔려나가 일본 내에서 큰 반향을 일으켰다. 일본 뿐 아니라 미국에서도 적 스터지스의 누드는 전시를 할 때마다 센세이션을 일으키며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았다. ■ FBI의 적 스터지스 스투디오 가택수색1990년 FBI와 샌프란시스코 경찰은 어린이와 청소년을 포함한 사진을 찍어온 적 스터지스의 스투디오를 급습하였다. 그들은 카메라를 압수하고 스투디오를 파괴하는 등 무차별 수사를 강행하였다.
죄목은 음란 물 제작행위와 미성년자 학대 혐의였다. 이 사건으로 적 스터지스는 그의 작업을 모두 압수 당하고 1년을 넘기는 법정공방에 시달리게 된다. 이 사건에 대해 시민과 예술가들, 그리고 언론은 분개했고 적 스터지스는 소송비로 10만 달러를 지불하게 된다. 1년 5개월이라는 공방 끝에 결국 적 스터지스는 무혐의 처분을 받고 사건은 마무리 되었지만 적 스터지스는 그 유명세로 더욱 조심스러워져 5년을 조용히 지내야 했다.
1998년 2월23일 뉴욕 타임즈 기사는 적스터지스를 이렇게 묘사하고 있다. ‘적 스터지스의 사진은 현대미술관과 메트로 폴리탄 뮤지엄의 소장품이기도 사람의 심기를 불편하게 하기 보다는 감성적이고 아름답다고 말하는 것이 더 어울리는, 어린이들과 가족들의 누드 사진으로 유명하다. 1990년 그는 그 유명한 유아 포르노 조사를 받았으며 무죄를 선고 받았다.’
FBI 조사를 받고 소송을 진행하면서 작가는 그의 모델들을 하나도 잃지 않았다. 오랜 기간 친구로 지낸 모델들은 아무도 자신이 찍힌 사진에 대한 권리를 포기 한다는 계약서에 사인을 하지 않는다.
사진을 찍은 후에 적 스터지스는 모든 모델들에게 그 사진을 갖도록 하고, 전시가 있거나 책을 만들 경우 일일이 허락을 받는 방식으로 일을 한다. 적 스터지스가 지금까지 굳게 지키고 있는 이 번거로움은 작가의 사진작업이 얼마나 큰 애정과 존중으로 만들어지는 가를 증명하고도 남음이 있다.
■ 사진 촬영 방식적 스터지스는 20.3cmX25.4cm 크기의 필름을 사용하는 대형 카메라만 사용한다. 미세한 알갱이조차 드러나지 않는 8X10의 이 대형 카메라를 이용하여 약간의 변화나 포커스만 주고 더 이상은 건드리지 않는다. 기술적인 일에는 최소한의 에너지만 써야 한다고 생각했고 단순한 기술을 선호했다.
이러한 대형 카메라는 재빠르게 찍고 사라지는 것이 불가능하다. 모델들이 작가의 존재를 받아들이고 매우 가까운 위치에서 카메라 렌즈를 바라보며 찍히고 있는 것이다. 카메라를 설치하고 모델들 사이에서 한동안 시간을 보내야만 사진이 만들어진다. 적 스터지스의 사진은 모델들이 조명기구를 들고 서서 기다리고 촬영 기구들을 나르는 등 너무나 자연스럽게 모델들이 작가의 촬영을 도와서 이루어진다.
적 스터지스의 사진은 부드럽고 아름답다. 작가는 화면이 공기 감을 머금도록 촬영에서 현상 인화까지 처음부터 계획을 하여 톤을 맞춘다. 피사체의 피부는 사진에서 실제보다 더욱 아름답게 나타난다고 작가는 말하고 있다. 흑백에서 나올 수 있는 가장 부드러운 톤으로 누드를 표현하고 피사체들은 대형 카메라 앞에서 긴장하지 않고 자연스러운 포즈를 만들어낸다.
■ 친구와 아끼는 이들에 대한 진지한 기록적 스터지스가 촬영하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가 오랫동안 알고 지낸 사람들의 가족이고 그가 아끼는 사람들에 대한 기록이다. 사진을 통해서 사진작가와 사람들(모델들) 사이의 협동과 믿음, 서로간의 애정을 보여준다. 매년 여름이면 그들을 찾아 때묻지 않은 우아함과 따뜻함, 아름다움을 시적으로 그려낸다. 작가가 찍었던 소년, 소녀들은 어른이 되어 아이를 낳았고 적 스터지스는 그들의 아이들을 촬영한다.
아이들을 하나의 인격체로 보고 그들의 존재를 그 자체로 충분히 반영하고자 한 것이고, 즉 마치 없는 것처럼 보이려는 아이들의 성적인 특성(섹슈얼리티; 각 성 고유의 특성)를 그대로 표현하고 있다는 것이다.
적 스터지스는 그의 작품에 성적인 이미지가 있다는 것을 부정하지 않는다. 작가는 누구나 성장 과정에서 나타나는 성 정체성을 감추려 하지않고 있는 그대로 드러내고 있는 것이다. 정상적인 남자가 혹은 여자가 어떻게 하나의 완전한 성으로 성장해가는지를 사진이라는 매체를 통해서 솔직하고 자연스럽게 보여주는 것이다.
아이들과 청소년기의 아이들이 가질 수 있는 육체적인 변화에 대한 걱정과 부끄러움을 적 스터지스 라는 사진작가의 카메라 렌즈를 통해 적나라하게 드러낼 수 있는 용기는 정말 대단하다. 작가가 모델들에게 어떤 지시도 하지 않고 육체에 드러난 변화와 그 모든 복잡함을 모두 잡아내고 들여다보려는 노력 외에는 그 어떤 의도도 숨겨져 있지 않다.
1994년 출판된 “Radiant Identities”에서 A.D. Coleman은 “이 오랜 역사를 지닌 작가와 모델들 간의 공동적인 노력의 결과는 사진의 역사에서 가장 정확하고 책임 있게 그려낸 사춘기와 섹슈얼리티(sexuality)의 출현에 대한 기록이다.” 라고 말하고 있다. 적 스터지스의 작품에 자주 등장하는 모델인 Misty Dawn Johnson은 2004년 Aperture에서 출판된 “Jock STURGES: Notes”에서 이렇게 말하고 있다.
‘Jock은 내가 그를 처음 만났을 때부터 내 삶에서 굉장히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 매번 촬영 후에 나의 가족과 나는 그가 찍은 멋있는 사진들을 목이 빠지게 기다렸다. 때때로 우리는 일년이나 더 오래 기다리기도 했다. 왜냐하면 그는 매우 바쁘거나 잊어버리기 일쑤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언제나 기다릴만한 가치가 있었다.’
이번 전시에서 사진에 담긴 사람들은 자연주의자들이고, 여름이면 기다렸다는 듯이 캘리포니아나 프랑스의 해변에 모여들어 자연스럽게 그리고 내 집처럼 편안하게 휴식을 취하는 독특한 취향의 사람들이다. 사진에서 그들이 편안하게 보이는 것은 그들이 원하는 본연의 모습 속에 그들이 있기 때문이다.
총 23점을 전시하게 되는 이번 전시에서 될 수 있다면 많은 사람들이 누드에서 느끼는 선입견을 접어둔 채 한 여름의 나른하고 편안한, 자연주의자들의 휴식기를 공감할 수 있었으면 한다. 갤러리 뤼미에르는 이번 적 스터지스의 전시를 올리며 전문가들의 세미나와 ‘적 스터지스의 밤’을 준비하고 있다.
전시 제목인 ‘물과 바람과 빛으로 빚은 누드’는 백제대학교 사진영상학과 정주하 교수님의 평문 중에서 발췌하였습니다.
개관시간 10:30-19:00 (월요일 휴관)
관람요금
일반: 4000원, 학생(대학생 이하): 3000원, 단체할인(10명 이상): 1000원 할인
경로우대증 소지자 및 장애인: 무료
오시는 길
>>> 버스노선을 이용할 경우
-버스2411, 301, 361, 4312, 4411, 4427, 472 를 이용하여 디자이너 클럽 앞 하차
>> 지하철을 이용할 경우
- 지하철 3호선 압구정역 2번 출구
→ 갤러리아 백화점 방면으로
버스(472, 301, 361)를 이용하여 디자이너 클럽 앞 하차
- 지하철 2호선 선릉역 8번 출구
→ 버스(472, 4312)를 이용하여 디자이너 클럽 앞 하차
- 지하철 7호선 강남구청역 4번 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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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세한 약도 및 교통편은 홈페이지에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