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현-자연에 대한 몸의 경험, 기억 (전시명: Another scean in my mind)
...김지현은 그런 자연, 숲의 내면적인 체험과 기억을 그리고자 한다.
천을 주된 화면으로 삼아 그 표면 위에 자연에 대한 자신의 내밀한 기억을 이미지화 했다. 눈이 아니라 뇌와 마음이 간직한 자연의 표상인 셈이다. 자기 몸 속에 저장된 자연의 이미
그러니까 시각에 의한 자연의 재현이 아니라 몸과 의식이 기억한 자연의 총체적인 느낌을 질감과 자취로 각인한 그림인 셈이다. 부드럽고 깊이를 간직하며 수축과 팽창의 효과를 지닌 천의 질감과 느낌이 한 축에 서있고 다른 한쪽으로는 먹과 색채의 흔적이 마구 얼룩져있다. 지를 하나씩 길어 올려 풀어놓은 형국이다.....
.....작가는 무엇보다도 시각에서 벗어나 다양한 감각기관을 자극하는 자연, 기억을 동반하고 추억을 자극하며 이질적인 시간의 경험을 동시에 길어 올리는 자연과의 만남을 형상화하고자 한 것이다. 이렇듯 시각적인 공간을 확장시키고 과거나 현재를 넘나드는 '기억 연상의 표현시도'는 숨겨진 연상 속에서 무의식의 형태화를 통해 이중적이고 복합적인 의미의 창출과 관계한다. 그것은 전통적인 산수화를 연상시킨다. 보행시점, 이동시점을 끌어들여 자연의 총체적 경험을 시각화 한 것이며 여러 경험의 시간대를 한 화면에 올려놓은 것이기에 그렇다. 그것은 움직이고 생성적인 자연을 형상화하기 위한 필요에서 나왔다......
...... 대상을 일정한 거리에서 포착하고 받아들인 게 아니라 이동과 소요 아래 시시각각 돌변하고 스쳐지나가고 사라지다가 이내 훅하고 덤벼들며 다가오는 자연의 모습을 그리고자 한 것이다. 몸으로 이동하고 온 몸이 받아들이며 겪은 자연의 살이고 체취이다.......
......자연에서 받은 복합적인 체험과 인상을 내면화하여 이미지 화한다는 것, 내면세계에 존재하는 누적된 기억들로 화면을 구성하며 그 기억의 잔상들을 천이라는 공간에 축적시킨 작가의 근작은 다소 개념적 도상화에 기울어 보이지만 한편으로는 자연을 그린다는 문제가 여전히 회화, 즉 전통회화와 현대화의 연결고리에서 매우 핵심적인 문제임을 개인의 체험, 몸의 감각을 통해 감각적으로 드러낸다는 점에서 흥미롭다........박영택(미술평론, 경기대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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