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러리 원에서는 10月 11日부터 25日 까지 이현숙의 근작을 중심으로 선을 보입니다..
22년만의 개인전. 이현숙은 오랫동안 마음 속에 쌓아 두었던 ‘조각가’의 이름을 꺼냈다. 그리고 그 이름에 묻어 있는 자신의 향기를 구워냈다. 유리로 구워낸 작품들은 심연의 풍경처럼 깊고 투명하고, 오래되어 묵은 푸른빛처럼 맑다. 그리고 눈이 부시다.
작품들은 두 개의 풍경으로 구성되어 있다. 실재의 이미지들이 내면화된 풍경과 스스로 그 안에 존재하고 있었던 마음의 풍경이 그것이다. 이 두 풍경은 서로 충돌하고 있지 않지만, 매우 긴장된 양상을 보여준다. 표현양식과 재료에서도 차이를 드러내고 있을 뿐만 아니라 드러난 은유적 의미와 화면구성도 다르다.
작가는 유리판을 몇 겹씩 쌓아 구워내는 휴징기법을 사용한다. 겹의 사이에 저화도 안료를 넣어 색을 만들거나, 동선을 넣어 수초모양의 형상을 만든다. 가마 속에서 유리는 하나의 덩어리로 엉겨 붙으면서 안료와 동선을 안착시켜 풍경을 만들어 낸다. 마치 카메라가 셔터속도의 깜박임을 통해 이미지를 채집하듯 작가는 불을 이용해 유리 안의 풍경을 채집하고 있다. 유리 안으로 들어 온 것은 그녀의 마음이다.
풍경 하나. 동선(銅線)이 유리 안에서 만들어 낸 풍경은 깊게 침잠한, 침묵의 고요를 보여주는데, 물의 흐름을 느낄 수 없는 무저갱의 수초(水草)들처럼 부유하고 있다. 작가는 어둠과 슬픔의 그늘이 아닌 생명의 환한 빛으로 충만 된 내면 풍경을 보여준다. 깊은 물밑의 푸른빛을 상상해 보라.
풍경 둘. 샘물처럼 길어 올린 그녀의 마음 밭은 ‘색’이다. 색의 꽃밭이다. 봄날의 산수유와 들녘에 흐드러진 야생화, 이름 있는 것과 없는 것, 세월이 지층처럼 쌓인 22년의 마음 밭이다. 이 색의 향연은 생동으로 춤을 추는 대지의 환한 미소다. 그 풍경은 마음 서늘한 아름다움이다. “겨울밤, 하얗게 뛰어 들어 온 갈대 숲”쯤으로 말하기도 하는 그녀의 이미지들은 시어(詩語)의 한 행처럼 탈속된 명징함을 드러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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