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사람에게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은 크게 두 가지로 출발할 것이다. 지극히 사소하면서 주관적인 ‘나’로부터 시작하는 것과 삶의 관점에 따른 철학을 바탕으로 마지막 정점인 정신성을 발현하는 것이 그것이다. 와이트 월 갤러리에서 선보이는 젊은 작가 안성민, 이지성은 각각 다른 분야에서 그들만의 관점으로 세상을 표현하고 있다. 안성민은 먹을 통해 동양철학이 입각한 우주적 관점을 표출하고 있으며 이지성은 사진과 설치로 개인적인 감정과 느낌을 솔직하고 자유분방하게 보여주고 있다.
안성민은 ‘Beyond-Dark, Hole’ 시리즈의 작품을 '고차원 공간을 암시하는 이차원의 드로잉' 이라고 부른다. 이 작품에서 표면의 타원형은 관람자의 위치에 따라 그 형태가 조금씩 다르게 보인다. 그리고 오직 한 시점에서, 직각으로 만나는 두 벽을 함께 바라보았을 때 관람자는 블랙홀을 연상시키는 하나의 완벽한 원을 발견할 수 있다. 이것은 다른 세계와 연결되는 일종의 ‘창문’ 이며, 동시에 ‘우주’를 상징한다. 기하학에서 원은 우주와 정신성을 정사각형은 땅과 물질성을 각각 상징한다. 이러한 원과 정사각형이 네 점에서 일치 했을 때 이를 “Marriage of Earth and Haven' 이라고 칭하며 이것은 곧 정신성과 물질성의 결합을 의미한다. 이러한 표현은 물아일체를 통해 우주와 합일하는 동양적 철학관과 일치한다.
이지성은 지극히 사소한 개인적인 상황을 연출한다. 온갖 인상을 쓰고 울고 있는 작가의 얼굴이 프린트된 휴지. 마치 괴로운 순간들을 가볍게 뽑아 흘려버리는 기억의 단편들 같다. ‘I love you’ 가 가득 쓰여진 옷은 서로 소매가 붙어있어 그들의 행복을 말해주는 듯 하다. 과일의 꼭지부분을 극대화한 배꼽 시리즈 역시 이지성 만의 세상 읽기를 보여주고 있다.
자연과 인체 그리고 우리의 정신세계에는 모두가 늘 체험하는 오감의 감각 중에 시각이 있고, 사랑과 슬픔 같은 감정이 있다. 이미 경험하고 소유하고 있는 요소들을 자신을 떠난 별개의 매체에서 접했을 때 마음이 동요되고 공감을 불러 일으킨다. 내자신이 평소생활에서 만나게 되는 일상적인 풍경, 사람들, 그리고 체험, 감정들을 주시하며 빠져들고, 탐구하며, 이미지 수집을 하고, 그것들을 소화하고 확대시켜, 궁극적으로는 표현이란 수단으로 보는 이들과 대화하는 것이 본인의 의도이다. 본인에게 끌리는 형상, 선, 색으로 의도적인 꾸밈이나 변형 없이, 변질, 계산적 목적을 배제시키고, 단순함과 솔직함으로써 보는 이들과 공감을 나누고 싶다. 우리가 자연과 인체에서 발견하는 아름다움, 또한 정반대이지만 공존하는 기괴함을 반복이란 도구로 미화시키고, 격하지만 금세 소멸되는 추상적인 감정들을 형체화 시켜 또 다른 각도에서 경험하려고 노력하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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