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정보
보드리야르가 세계 곳곳을 여행하면서 포착한 자연과 도시와 사물의 사진 70여 점 전시
1996년 개관한 이래 현대 미술 중 에서도 사진 분야에 지속적인 관심을 가져온 대림미술관과 주한 프랑스 문화원은 세계적인 프랑스 석학의 사진으로 2004년 사회학자 '피에르 부르디외(Pierre Bourdieu) 사진전'에 이어, 2005년 사상가 '장 보드리야르(Jean Baudrillard)의 사진전'을 개최하고자 한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보드리야르가 세계 곳곳을 여행하면서 포착한 자연과 도시와 사물의 사진 70여 점이 전시될 예정이다.
장 보드리야르는 프랑스의 철학자, 사회사상가이며 포스트모더니즘에 대한 가장 탁월한 이론가로서 이미 세계적인 석학으로 유명하다. 보드리야르가 이론적인 활동 이 외에 예술가로서 사진 작업도 꾸준히 해왔으나 그의 작품들은 드물게 공개되었었다. 이런 의미에서 이번 '보드리야르 사진전'은 보드리야르의 이론이 아닌 실제 사진 작품을 만나볼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를 제공한다. 그간 보드리야르를 저서를 통해서만 만났던 사람들에게 도 그의 사상과 이론에 대한 새로운 통찰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전시는 프랑스-오스트리아-독일에 이어 아시아에서는 최초로 소개되는 것으로 그 의미가 특별하다.
보드리야르는 80년대 중반부터 세계 곳곳을 여행하면서 자연풍경이나 도시의 모습 그리고 고전적인 정물화나 인테리어를 연상시키는 사물 등을 촬영했다. 언뜻 보면 마치 달력사진이나 우연한 순간을 포착한 스냅사진 같아 보이는 이 사진들은 보드리야르의 지식체계 내에서 이루어진 의미 있는 작업이다. 그러나 보드리야르는 예술가로서의 활동과 자신의 이론과의 직접적인 연관을 부인하는데, 그는 글로서 언급하고 싶지 않은 것을 사진으로 담고 사진에 담긴 것에 대해서는 이야기 하기를 꺼려 한다.
보드리야르의 사진은 익숙한 듯 낯설다. 일상의 부분들을 늘 그래왔던 시선의 거리에서 벗어난 위치로부터 보여주는 그의 사진은 보여지는 이미지 자체로 충분한 즐거움이 된다. 그것이 어디의 부분이며 어떤 상태인지를 추측할수록 시각적 재미는 이성적 사고로 마비되어가는 것이다. 사진 안에서 시간의 흐름을 따라 가 볼 수 있다. 누군가 앉았던 듯 한 의자는 지나간 사람의 흔적과 현재의 빈 자리로 시간의 흐름을 느끼게 해준다. 그는 같은 장소에서 응시하다가 시선의 이끌림에 따라 사진을 찍었는데 그것들이 모여서 시간의 개념을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그것은 실재의 시간과는 별개인 이미지 안에서의 시간인 것이다.
그의 이론에 따르면 오늘날은 이미지가 자체의 예술적 존재를 잃고 기능적 표현도구가 되었으면서도 이미지의 범람으로 인해 그 기능을 상실하였다. 보드리야르는 이미지로서의 소통에 관한 부정적인 면은 이미지 자체의 순수성을 찾음으로써 회복 될 수 있다고 보았다. 이미지를 해독해야 할 기호가 아닌, 이미지 밖의 현실의 다른 어떤 것에 의존하지 않는 독자적 존재로서 시각적 즐거움으로 소비되어질 수 있을 때 긍정적인 이미지라고 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 그는 이미지의 생산 주체를 사진을 찍는 사람이 아닌 대상으로 보았다. 찍는 사람이 대상을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사진 찍히기를 원하는 대상이 우리의 눈을 유혹하여 우리로 하여금 찍게 한다고 보았다. 그렇게 찍힌 사진의 이미지는 그것이 찍히는 때로부터 찍힌 대상과 그 순간과 카메라 셔터를 누른 사람으로부터 독립되어진다. 시간의 흐름을 되돌릴 수 없는 것과 같이. 이 독립된 이미지에게 어떠한 의미를 부여하지 않고, 이미지가 우리에게 설명하지 않을 때, 본질적인 이미지로서 존재하게 되는 것이다. 사진은 실재의 기록도 순간의 포착도 아닌 의미 없는 '무'의 상태를 보여주는 것이다.
보드리야르는 사진을 찍는 순간 다른 어떤 것도 생각하지 않는다. 렌즈를 통해 보여지는 이미지 자체의 형태만을 바라본다. 그에게서 사진 찍기와 그 결과 물인 사진은 단순 유희로서 그의 이론을 보여주는 실례이다. 그러나 그가 찍은 사진 이미지와 그의 이론을 결부하는 것은 그 이미지들에 의미를 부여하고 방향을 제시하는 것이어서 그의 순수한 이미지 생산의 바람과 위배되는 것이다. 보드리야르의 사진을 그의 이론의 시각으로 바라보지 않고, 보여지는 그 자체 그대로 즐기는 것이 진정 보드리야르의 이론을 적용해보는 것이라고 여겨진다.
장 보드리야르(Jean Baudrillard)는 1929년 태어나 파리 10대학 사회학과 교수를 역임했고, 미국 뉴욕대, 캘리포니아대 등에서 강의한 바 있다. 그의 대표적인 저서로는 『시뮬라시옹』(1981)을 비롯하여 『소비의 사회』(1970), 『푸코 잊기』,『아메리카』(1986), 『완전범죄』(1994)등 현재까지 20여권이 출간되었다.
이번 전시를 계기로 세계적인 석학인 보드리야르의 사진 작품을 국내에 선보이고 그의 포스트모더니즘 이론과 더불어 현대사회에서의 이미지, 사진에 대한 그의 이론과 실재를 접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리라 생각한다.
■ 교육 프로그램① 전시 설명 - 매일 오후 2시, 4시 (월요일 휴관)
② '미술관+고궁' 프로그램 - 매주 토요일 오후1시
오후1시(미술관에서 전시설명) → 2시(경복궁으로 이동ㆍ경복궁 해설 투어)
* 이 프로그램은 사전예약제이 필요합니다. 그 주 화요일까지 예약을 해주셔야합니다.
e-mail: seoul@daelimmuseum.org
③ 재즈 콘서트 _ Jazz in the Museum
일시 : 6월 4일, 6월 18일, 7월 2일, 7월 16일 토요일 오후3시
장소 : 대림미술관 4층
■ 미술관 관람 안내ㆍ위치
서울시 종로구 통의동 35-1
지하철 3호선 경복궁역 4번출구에서 도보로 5분
관람시간: (월요일 휴관) 오전11시~ 오후7시
관람료: 초ㆍ중ㆍ고 2000원
대학생ㆍ성인 4000원
관람문의: (02) 720-0667
전시기획: 대림미술관, 주한 프랑스 문화원
후원: e-편한 세상, 한국문화예술진흥원, 칼리온은행, 대산문화재단
협찬: KTF drama
협력사: 제일은행, 우리은행, 국민은행, 삼성화재, 대한화재, 교보생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