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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경조 도예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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흙냄새, 흙의 질감, 흙색을 고스란히 작품에 담는 작가 노경조가  통인옥션갤러리에서 초대전을 갖는다. 


노경조는 경희대학교와 동대학원에서 도자를 전공한 후 일본으로 건너가 채색자기 등을 연구하며 2년간 수학하였다. 그는 일찍부터 우리 나라 전통의 鍊理文陶磁器(연리문도자)와 면 상감에 많은 관심을 가졌고 이것은 현재까지의 그의 작업에 중요한 영향을 미쳤다. 

연리문 도자는 태토의 준비단계에서 문양을 만드는 것으로 문양의 정착이 태토와 일치되며, 성형과정에서 우연의 효과를 이룬다. 도자기의 아름다움을 말할 때 형태가 빼어난 것과 색채가 돋보이는 것, 그리고 문양이 두드러지는 것의 셋으로 나눈다면, 연리문 도자기는 세 번째 문양의 아름다움에 속한다고 볼 수 있다. 보통의 도자기에 드리워지는 문양은 태토가 이미 이루어지고 그것을 깎아서 상감을 하던지 그 위에다 붓으로 그리는데 이러한 것은 태토와의 밀착작업이 별도로 이루어진다. 그것에 비하면 연리문 도자기는 애당초 태토를 갤 때 문양이 될 수 있는 색소와 재질을 가미함으로써 태토의 일부가 되기 때문에 밀착이 아니라 태토 자체로서 자리한다. 연리문 작업은 고려시대에 잠시 시도되었다가 기법상의 난해함으로 13세기 무렵 사라져 그 명맥이 단절된 것으로 보여진다. 노경조는 이러한 연리문 도자기라는 예술형식을 빌려 전통이 내포된 작업에 열중해 왔다.


노경조의 첫 연리문은 조선시대 18-19세기 角甁을 현대적으로 해석해서 연리문으로 만든 것이다. 연리문의 문양 자체는 고려연리문과 비슷했지만 연리문의 색이 갈색과 베이지색으로 어울러진 것으로 암갈색, 담색과 베이지색의 한지를 부정의 모양으로 찢어 붙이듯 면을 자연스럽게 분할하여 구성 하였다. 그래서 암갈색에서 베이지색에 이르는 색이 자연을, 여러 가지 면의 구성이 짜투래기로 만든 조각보 같은 한국의 미를 느끼게 한다. 四角筒形은 아주 담담한 갈색이 주조가 되어 높고 낮고 크고 작은 통형을 만들고 거기 일부에만 연리시문을 하고, 양면에 조그만 귀를 달기도 하고 바닥이 굽으로 된 경우 굽을 재미있게 도려내여 약간의 변화를 주기도 했다. 간결한 형태 위에 아주 담담한 흑색에 깎거나 두들긴 자국이 잔잔하게 남아 있어 흙의 참 아름다움과 흙의 참맛을 느끼게 한다. 

작가는 ‘나는 간결하고 단아한 느낌, 그러면서도 깊은 장식미와 비례를 내 도자기에서 가장 중요하게 여긴다. 고려시대의 상감 중에서도 면 상감은 깊은 맛을 느끼게 하며, 특히 연리문 청자는 태토의 색감과 유약에서 비쳐지는 자유로움이 있다. 통일신라의 불교의 아름다움, 불꽃과 재, 고려의 화려한 장식미와 기법, 조선의 절제된 조형과 포용력이 있는 우유 빛 살결, 이런 것이 담겨질 수 있다면 이것이 오늘의 한국도자기를 만드는 내 문화적 바탕이다. ‘라고 말한 바 있다. 

그동안 쌓아온 경험과 조형감각을 통해 연리문 도자기라는 예술형식을 오늘에 계승하고 나아가 새로운 전통을 창조해가는 도예가 노경조의 행보에 세계적으로 많은 관심과 기대를 모으고 있다. 


특히 이번 전시에서는 연리문을 비롯, 초기 작품부터 최근작까지 골고루 선보여 노경조의 도예인생 30년을 돌아볼 수 있는 뜻깊은 자리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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